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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세상과 더불어, 다시 찾아야 할 교회의 자화상
코로나 위기속 믿음 공동체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제언

(뉴욕=뉴스 M) 브랜든 리(J. Brandon Lee) = 지난 달 29일 (한국시간), 대한민국 대법원은 지루한 공방을 이어온 재판의 종지부를 찍었다. 다스 자금 횡령 및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감과 석방을 반복해 온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형이 확정되었고, 법원의 보석 취소 결정 항고 역시 기각되면서 이 전 대통령은 11월 2일 (한국시간) 오후 구치소에 재수감 되었다. 한국 현대사 거의 모든 대통령들의 말로(末路)를 따르게 된 모습에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몰락이 쓰리게 다가오는 건 지난 주가 개신교의 태동을 알린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 주간이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생일, 기념일 등은 여러 의미를 지닐수 있겠으나, 당사자의 자화상을 떠올리는 날이라 생각한다. 무려 503년 세월을 기념했던 종교개혁 주간, 한국 개신교는 어떤 자화상으로 그 500년 세월의 끝자락에 서있는지, 그 자리에서 앞으로 무엇을 바라고 소망하며 기대하고 있는지. 우연의 일치겠지만, 한국 교회의 솔직한 민낯을 들여다 보는 그 지점에 기독교인 대통령, 장로 대통령, 산업화 시절을 관통하며 신화적 성공의 주인공이던 이의 무너짐이 맞물려 있다.

2007년 12월, 48.7%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 주지하듯, 그를 지지한 사람들 다수는 소위 믿는 대통령,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붙힌 개신교회와 그 교우들이었다. 신실한 듯, 순수한 듯, 신앙의 사람들은 그저 믿음 좋은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에 좋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와 함께 말이다.

그러나 이제 전환기의 한국교회로서 되물어야 한다. 과연 그 선택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던 것인지, 신앙의 권력자를 세워야 했던 이유가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욕망을 위한 것이었던지, 아니면 한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기독교 신앙이 지닌 공공성이란 측면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복음의 공공성>,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구약을 가르치는 김근주 교수는 3년전 출판한 그의 책을 통해 한국 개신교가 간직해야 할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말한다. 기독교 신앙은 단지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으며, 그리스도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이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를 실현해 가는 공적인 실천이라 강조한다.


▲ <복음의 공공성>(김근주 저) @ 구글 이미지 캡쳐

하나님 나라는 믿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삶의 영역이며,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산다는 건 하나님의 통치 이념과 다스리심의 가치를 삶의 차원에서 실현해 가고자 애쓰고 힘쓰는 것임을 뜻한다. 생각해보면, 이는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 아닌가? 우리가 살아가는 일, 삶의 현장은 언제나 사적인 일과 공적 일들이 서로 뒤엉켜 있지 않은가? 신앙역시 삶이라면, 당연히 개인적 차원에만 머물수 없음을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역시 증거하는 바 아니었던가?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 6:8)

이스라엘을 향한 야웨의 진정한 바람은 천천의 숫양과 만만의 기름이 아니었음을 미가는 분명히 전하고 있다.

복음의 공공성은 또한 우리 개혁교회의 역사, 그 시작점에도 분명히 나타난다. 16세기초, 종교개혁의 본거지 독일 비텐베르크는 세명의 대표적 개혁자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개혁의 트로이카는 루터, 멜랑히톤, 부겐하겐이었다. 이중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인물인 부겐하겐 이지만, 개혁교회안에서 그가 지닌 역사적 의미는 결코 간과될 것이 아니다. 요하네스 부겐하겐, 그는 '청빙에 의한 개신교 최초의 목사'이기 때문이다.

1523년 비텐베르크 교회는 그 교회 공동체의 회중들이 직접 목사를 선택, 청빙하거나 심지어 해임할 권한을 가졌고, 비텐베르크 교회, 대학, 시의회, 삼자로 이뤄진 청빙위원회는 그렇게 부겐하겐을 그 믿음 공동체의 목회자로 청한다. 이는 당시 중세 교회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데, 베드로 사도권에 기반한 교황과 각 주교들의 수직적 임명권을 고수했던 가톨릭 교회로선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라는 신학적 기반위에, 개혁교회의 목사 위임권은 성경적일 뿐 아니라 교회와 목회자가 지닌 공적 책임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왜 비텐베르크 교회의 청빙위원회는 교회, 대학, 시의회 삼자로 이뤄져야 했을까? 이는 목회자의 신앙, 지성적 소양, 사회적 인격이 통합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지금도 정통성 있는 교단의 목회자들은 통상 십년 세월의 훈련을 통해 목회자가 될 기본적 자격을 얻는 것이다. 목사는 그저 하나님이 부르시면 된다? 기름부으면 된다? 믿음 좋으면 된다? 그렇지 않다. 목사는 단지 한 개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공동체와 함께 사회적, 공적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복음의 공공성'에 대해 지금도 일부 교회의 강단에 초대되고 있는 이정훈이란 사람은 복음이 어떻게 공공적이냐 반문하며 김근주 교수를 비롯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을 비난한다. 뜨거운 경험, 종교적 회심, 나름 읽어온 성경에 대한 배움에 기반한 간증팔이 평신도의 뒤틀린 복음 이해에 뜨겁게 반응했던 목회자들과 교회들을 보며, 앞서 언급한 이명박씨의 오늘이 오버랩 되는 건 필자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지리한 공방을 이어온 명성교회 세습문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차별 금지법, 코로나 이전에 AI등으로 인해 이미 공론화 되어야 했던 기본소득제, 남한과 북한이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할 평화의 문제에 있어 한국교회는 과연 장성한 어른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얼마전 총회로 모였다던 어느 교단의 경우처럼 고작 여성은 안수받은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결의에 그치는 모습을 보며 교회의 공적 책임이란 측면에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복음서가 증언하는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구원의 사건이 단지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음을 기억하자. 그토록 열심히 배워온 제자도의 기본은 예수의 구속사건을 통해 허락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라는 걸 새로이 반추하고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 선포는 단지 전도해서 교회나오라는 것 만이 아니라, 이 세상 가운데에서 하나님 나라적 가치를 살아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고, 그렇기에 복음은 매우 공공적이다.

통상 그리스도인들은 하늘 본향을 바라본다고 한다. 진심으로 그러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리도 하늘을 바라는 만큼, 이 땅, 이 세상 또한 사랑하고 섬기는 이들이 되라고, 하늘이 맡긴 일에 충실하고 싶다면 세상이 맡긴 일 역시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꿈으로 대표되는 사람이었으나, 실은 구체적 실천의 사람이었던 먼 옛날 그 애굽 총리 처럼 말이다.

공공성,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공적 책임, 이는 매우 성경적이며 그 시작부터 있어온 개혁교회의 자랑스런 역사적 유산임을 기억하자. 단지 자기 교회 좋으라고, 믿는 우리 좋으라고 세워지는 대통령 말고, 자유, 평화, 정의를 통해 모든 이를 유익하게 하는 사람을 세워달라 기도할 줄 아는 교회. 종교개혁 503주년을 보내며, 세상과 더불어 벗 할줄 아는 그 멋진 한국교회의 오늘과 내일을 기대해 본다. (본보 제휴 <뉴스 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0년 11월 13일, 금 1: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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