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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교회... 기대해도 될까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결코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코로나 시대의 화두이다. 그 새로운 세상은 나눔과 연대의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 역시 그렇다. 세계화로 치닫던 세상이 여지없이 한 방을 먹었다. 너무도 쉽고 간단하게 국경들이 폐쇄되고 인종과 국가 개념에 기초한 배제와 혐오가 곳곳에서 되살아났다. 세계화는 빈곤과 불평등을 증대시키며 심지어 전 세계적 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나는 코로나 시대를 보면서 가이아이론이 새삼 부각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파멸의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드러났다. 기상이변과 오염은 그것을 직시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만큼 확실해졌지만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는 않는다. 탐욕스런 인류는 걱정은 하면서도 결단을 내릴 수는 없다.

트럼프처럼 만무방인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확증한다. 지금도 트럼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한다. 그건 미국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코로나로 10만 명 이상이 죽었다. 어느 전쟁에서도 그렇게 많은 미국인이 죽은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생명보다 경제가 중요하다. 그러나 경제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일 뿐이다. 오히려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할 뿐이다. 10만 명의 주검은 코로나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빈곤과 불평등이 초래한 희생의 제물이다. 그것은 제국주의자들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단면임과 동시에 깨어진 평화의 모습이다.

세계가 종말을 향해 달리고 있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은 더 이상 감출 수가 없다. 모든 것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이다. 그러나 인간은 탐욕을 억제할 수 없다. 코로나는 그것을 보게 해주는 거울이다. 성찰을 거부하는 인간은 아무리 그런 거울을 들이대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외면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의인’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소돔의 인구는 사만 내지 사만오천 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 소돔이 멸망한 것은 그들 가운데 의인 열 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구를 팔십억으로 생각할 때 백육십만의 의인이 필요하다. 많은 것 같지만 비율로 따지면 0.05% 정도이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우리나라 그리스도인의 팔분의 일만 정신을 차려도 가능한 일이다.

나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이 말하는 대로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일하고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살아가기 시작한다면 불가능해 보였던 지구의 회복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막중하다. 소돔은 그 의인 열 명이 없어 멸망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공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돌아왔다. 어찌 하겠는가. 그냥 그 공을 차버리겠는가 아니면 심각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삶으로 조심스럽게 공을 다루겠는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간단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가장 먼저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그러한 상태에서는 결코 복음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이 없다면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은 다만 명목상의 명칭에 지나지 않으면 탐욕에 저항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들은 ‘로암미’다.

나는 코로나가 그리스도인을 깨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깨어나야 한다.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이 종교중독자들로 교회 안에 갇혀 사는 세계의 시민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의 시민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꿈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정의와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는 하나님의 백성이어야 한다.

코로나로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중단되었다. 다시 시작되었지만 예전처럼 자유롭지는 않다. 그 공백을 매우기 위해 온라인예배가 일반화되었다. 아예 온라인예배가 아니라 온라인교회를 만드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사이버처치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또 다 함께 한곳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는 대형교회에서는 이미 화상예배를 드려왔다. 심지어 지성전을 만들어 화상예배를 드리는 곳도 있지 않았던가.

길게 말할 것 없다.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가장 뛰어난 목사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사단은 그 목사 한 사람을 사울처럼 만들면 된다. 아무리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해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나는 교회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인간인 가면을 벗고 만나는 곳이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이다. 그것은 인간의 육체를 매개로 한다.

오래 전 책에서 읽고 잊히지 않는 이야기이다. 전쟁고아들을 기르는 수녀의 이야기이다. 수녀는 아이들을 안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한 사람이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죽어요.”

그것은 단순히 연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은 그렇게 서로 보듬어 안아야 살 수 있는 존재이다. 성서에 기록된 ‘거룩한 입맞춤’은 바로 그러한 인간의 실존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그 거룩한 입맞춤이 교회에서 사라진 것은 우연도 아니고 문화의 변화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거룩한 입맞춤의 또 다른 이름인 ‘사랑의 입맞춤’이 상징하듯이 교회에서의 사랑의 실종이다.

나는 교회에서 이 사라진 사랑을 되살려내는 일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시대의 의인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대형교회들이 와해되어야 한다. 소그룹을 강화하라는 말이 아니다. 교회들이 작은 공동체들이 되어야 한다. 그냥 모여 예배를 드리는 의식(liturgy)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함께 사는 생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 생활공동체의 다른 이름은 생태마을이 될 것이다. 소농小農으로 불릴 수도 있다.

생태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종교에 상관없이 이구동성으로 ‘아미시’를 그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아미시는 가장 완벽한 소농이며 생태마을이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미시들이 오백 년 가까이 고립이라는 외로운 길을 걸으며 고수해온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이다. “덮어 둔 것이라고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덮어 둔 것이 벗겨진 것이다. 숨긴 것이 알려진 것이다.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성서의 말씀이 실감난다. 성령공동체이며 하나님 나라 공동체인 아미시가 ‘산 위의 동네’로 드러났다.

맞다. 이제 인류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특히 교회는 더더욱 그렇다. 관성에 이끌려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교회는 작아져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작아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작아진다는 것의 의미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인 교회의 건설이며 성령공동체인 교회의 설립이다.

그것은 과거 의식(liturgy)이었던 예배공동체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그것은 생활 공동체이며 사랑의 공동체이다. 거룩한 입맞춤을 해도 성적인 일탈이 일어나지 않는 참된 하나님의 가족들의 터전이다. 그곳의 사랑은 아가페를 지향하는 필레오의 사랑이다.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의 최고봉이다.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바로 그 공동체가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곳을 향해 가야 한다. 이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위임하신 사명이다. 만시지탄이지만 그것이 시작될 수만 있다면 코로나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올려짐: 2020년 6월 06일, 토 6: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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