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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코로나19 두 달] "올해 안에 안 끝날 듯... 4월 6일 개학 어려울 거다"
[전문가 중간점검]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장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오는 19일이면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을 맞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사망자 분석, 타임라인, 다시 만난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진단합니다.[편집자말]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 이희훈

(서울=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어린이집 휴원 연장으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힘든 건) 당연하다. 근데 지금 개원하면 코로나19 유행은 안 끝날 것이다."

기모란 교수는 지난달 12일 기자와 마주앉았을 때 휴원·휴업을 두고 "비과학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날 확진자수는 한 명도 없었고, 그때까지 누적 확진자수는 28명에 불과했다. 18일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기모란 교수는 "당분간은 학교를 닫아야 한다, 4월 6일 개학도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단계에서는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의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큰 증상 없기 때문에 더 문제다.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코로나19를 전파하고 부모나 조부모가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아 위험하다. 또한 그 부모가 회사와 지역사회 확산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기모란 교수는 인터뷰 내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어떻게 될까. 기모란 교수는 "엔데믹(endemic)이 온다"라고 경고했다. 엔데믹은 감기처럼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말한다. 그가 분석한 서울·경기의 코로나19 확산 예측치 결과도 같았다.

예방의학자인 기모란 교수는 정부기관, 언론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로나19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엔 <뉴욕 타임스> 같은 해외언론도 그에게 연락한다. 그는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공동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다. 18일 낮 서울 목동의 한 방송국 앞 공원에서 그와 만났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공원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나와 있었다.

"(기자와 저의) 거리는 가깝지만, 보통 야외에서 2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면 괜찮다."

코로나19 올해 안에 끝날 수 있을까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 이희훈

기모란 교수는 지난 12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대구·경북의 향후 코로나19 확산 예측치를 내놓았다. 감염병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은 미분방정식 등을 활용해 확산을 예측하는 것이다.

기모란 교수가 대구의 첫 환자(31번 환자)가 나온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확진자수를 분석한 결과, 감염 재생산지수(Reproductive number)는 3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산지수가 1이면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1명을 감염시킨다는 것으로, 코로나19 유행은 유지된다. 재생산지수가 1보다 작아야 확진자수가 줄어든다. 재생산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낮출 수 있다.

기모란 교수는 5개의 시나리오를 마련했는데, 그 가운데 현재 상황과 맞는 것은 '시나리오5'다. 이에 따르면, 대구·경북 하루 확진자 10명 이하 발생 시점은 4월 10일, 1명 이하 발생 시점은 5월 1일이다. 총 환자수는 1만249명이다. 19일 0시 기준 대구·경북 확진자수는 7431명이니, 2800여 명이 추가 감염된다는 예측이다. 이 시나리오의 기본적인 전제는·대구 경북 이외 지역으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이 없다는 것이다.

- 현 상황은 '시나리오5'처럼 가고 있는 건가.
"(확진자 증가세가) 더 빨리 줄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총 환자수가 8000~9000명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사람들이 더 열심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결과다."

-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직 인천 데이터를 받지 못했고, 서울·경기 데이터만 가지고 분석했다. 대구·경북과 달리 서울·경기는 외부유입이 있다는 가정 하에 수학적 모델링 작업을 했고, 재생산지수는 0.8이다."

- 그렇다면 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별로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려면 재생산지수가 0.5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첫 인터뷰를 한 지난달 12일) 총 확진자가 28명이었을 때 재생산지수는 0.5였다. 재생산지수가 1에 가까운 0.8이면, 유행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끝나지 않는다."

-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없는 건가.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그것인데, 재생산지수가 0.8~1 정도로 유지면 코로나19는 토착화된다. 엔데믹(endemic·토착화)이라고 하는데, 항상 어느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 독감이나 감기와 비슷해지는 것인가.
"독감은 때 되면 돌아오는 계절적인 에피데믹(epidemic·유행)이다. 그런데 감기는 1년 내내 발생하는 엔데믹이다. 6가지의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사스·메르스를 제외한 4가지는 감기처럼 남아 있다. 코로나19는 전파가 쉬우면서 노인 치명률(치사율)이 높다. 요양원에 감기가 유행한다고 노인들이 죽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또한 독감과 달리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 어떻게든 코로나19의 엔데믹을 막아야 할 텐데.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전 세계가 굉장히 노력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중국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 종식됐다고 하지만 중동을 다녀온 사람들 가운데 매년 100여 명은 메르스 의심 환자로 치료를 받는다.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크다."

- 전 세계적인 종식은 언제쯤 가능한가.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두 번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홍콩독감과 신종 플루 등 인플루엔자 팬데믹이었다. 동시에 시작해서 동시에 끝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도미노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끝난 게 아니다.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에서 돌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 이희훈

기모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정부가 어린이집 휴원과 유·초·중·고 휴업을 4월 5일까지 연장한 것을 어떻게 볼까. 그의 말이다.

"지금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이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 단계다. 당연히 학교 문을 열 수 없다.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의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큰 증상 없기 때문에 더 문제다.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코로나19를 전파하고 부모나 조부모가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아 위험하다. 또한 그 부모가 회사와 지역사회 확산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 그럼 4월 6일에는 개학할 수 있다고 보나.
"4월 6일도 어려울 것 같다. 그때 학교 문을 열 수 있으려면 그 전에 전국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리 숫자로 떨어져야 하고, 그 확진자도 우리가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있거나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어야 한다. 이 정도면 코로나19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다. 그렇지 않고 새롭게 발생한 확진자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거나 요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코로나19는 막 확산된다."

-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수백 명이었는데, 최근에는 100명 이하인 날이 많다. 2주 뒤에는 코로나19가 크게 잦아들지 않겠나.
"코로나19가 우리나라만의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유입이 늘고 있고, 무증상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 어린이집 휴원으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힘든 건) 당연하다. 근데 지금 개원하면 코로나19 유행은 안 끝날 것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하나.
"앞으로 2주 동안 지금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한다. 행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모든 집회를 금지시키는 등 하루 확진자수가 한 자리수로 떨어지는 때를 앞당겨야 한다. 권고만 하니까, 교회·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또한 아이들이 노래방, PC방에 가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것이다.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직장 동료, 가족에게 전파시키고 (방역 당국이) 쫓아다니면서 불 끄는 일은 무척 큰일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2주만 완벽하게 하면 좋은데, 그게 안 되니까 자꾸 길어진다. 현재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일탈로 이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집단감염이 하나씩 나오면 끝이 안 난다. 사실 우리(연구자들)는 코로나19 유행이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는 답을 안다, 전 세계 사람들이 2주 동안 꼼짝 않고 있으면 이 유행이 끝난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 지금 보니, 그렇게 안 했기 때문에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이다."

이날 서울 기온은 17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공원에는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많았다. 야외 활동은 괜찮은 걸까. 그는 "밖에 나오는 건 괜찮다, 기침을 한다고 해도 비말이 2미터 밖의 사람한테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제일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한두 달 안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기대와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기 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한다. 올해 안에 끝나기 어렵다. 우리나라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리 수로 줄어들고 학교 문을 다시 연다 하더라도, 학교와 직장에서의 일상은 기존과는 달라야 한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0년 3월 28일, 토 10: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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