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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The Pope's words that Ahn Sangsoo should bear in mind 112719
안상수가 새겨들어야 할 교황의 말... 그걸 외면한 한국언론
[주장] '환경파괴' 말고도 '권력자·정치인의 증오발언 경계' 메시지도 있었다


(서울=오마이뉴스) 이사랑 기자 = 지난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형사법학회 총회에서 프란체스코 교황이 강연을 했다. 한국 언론은 교황의 강연 가운데 "환경파괴를 가톨릭 교리에서 생태 학살(ecocide) 죄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만을 크게 보도했다.

대기, 토양, 수질 등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동식물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것은 '생태 학살'이며 '평화에 반하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전 세계인이 "우리 모두의 집(our common home)"을 보호하기 위해 사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시의적절하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한국 언론이 빠뜨린 더 중요한 대목이 있다. 환경파괴의 주요한 원인으로 경제 범죄와 '기업의 대형 범죄(macro-delinquency of corporations)에 책임 있는 자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들어 '권력자와 정치인의 증오발언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정치인의 증오발언 지적한 교황... 하지만 한국 언론은


▲ 한국 주요 언론보도 교황의 강연에 대한 한국 매체 보도 타이틀 ⓒ 이사랑

특히 교황은 권력자와 정치인들이 저지르는 증오발언을 히틀러의 연설에 비교하면서 종교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교황의 강연에 따르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향한 권력자와 정치인의 증오발언은 "유대인, 로마인(집시), 동성애자들을 처형하던 나치의 전형이며, 일회용 문화와 혐오의 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1934년 히틀러의 뉘른베르크 나치당 전당대회 연설을 떠올리게 하는 나치즘의 전형"이라고 했다.

교황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돈만을 귀하여 여기며 청년들과 노인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취급하는 세태의 산물로 이해했다. 이것들은 결국 "전형적인 나치즘의 상징이며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CNN, 뉴스위크 등 주요 외신은 정치인의 증오발언을 히틀러와 나치즘에 비교한 대목을 무게 있게 다뤘다. 외신은 중요하게 보도한 이 내용을 한국 언론에서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상수 등 44인의 국회의원들


▲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반동성애 단체 소속 기독교 목사, 장로, 교수들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성적 지향 삭제를 요구하는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해하기 어렵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인들의 차별과 혐오가 어느 나라에도 못지않은 우리나라의 상황, 더군다나 최근 크게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생각할 때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12일,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40여 명의 국회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국회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법을 개정하자고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에도 나아지는 것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일 거로 추측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인권위법에 '성별'의 정의를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고 변경도 어려운 것"으로 정하는 내용을 넣고, 차별금지 사유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하자는 것이었다. "성적 지향의 대표적 사유인 동성애가 법률로 적극 보호돼 사회 각 분야에서 동성애가 옹호, 조장"됐으니 이를 고치겠다는 것이었다. 허약하고 구멍이 숭숭 뚫려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인권위법에 비수를 들이대는 내용이었다.

이런 행태를 보도하는 언론은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전달할 뿐이었다. 정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법안 제출에 참여한 의원들을 징계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비판에 움찔한 2명의 민주당 의원(서삼석·이개호)이 법안을 철회하겠다고 발을 빼자 안상수 의원은 일단 개정안을 철회한 다음 "더 많은 의원들과 공동발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 국가인권위법 일부개정안은 4명의 의원이 기존 개정안 공동발의자 명단에서 이름을 빼고, 8명의 의원이 추가 참여해 다시 발의됐다(관련 기사 : 되살아난 안상수표 '혐오조장법'... 누가 빠지고 누가 추가됐나).

혐오와 우월의식의 사회... 정치인·언론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과 권력자들이 저지르는 성적 지향, 즉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과 배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사랑의 종교를 내세우며 증오를 선동하며 민주공화국의 시민 자격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성도'의 숫자를 무기로 휘두르는 일부 '기독교' 교회와 그들의 행태를 조장하거나 방임하는 사회 '지도층'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회 전체가 약자에 대한 정치인들의 혐오발언을 으레 '그러려니' '흔히 일어나는 일'로 치부하고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까지 보인다.

그렇다면 동성애자를 비롯한 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권력자들을 히틀러에 비교하고 "전형적인 나치즘의 상징"이라고 비난하며 경계를 촉구한 교황의 발언이 지나친 것인가? 현실에 지나치게 민감한 종교지도자의 이상론일 뿐인가?

그렇지 않다. 교황의 지적이야말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정확한 인식이다. 약자에 대한 혐오야말로 나치즘의 본질이다. 나치즘의 출발점은 유대인과 로마인(집시) 같은 인종적 소수자를 넘어 모든 종류의 소수자와 약자들에 대한 혐오였다. 특별한 약점이 없다면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다른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박해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치고 세뇌해 그런 인간형을 만들어내고 제도화했다.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우월의식, 이것이 바로 나치즘이 추구한 인간성의 본질이었다. 그런 인간성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가 될 때 그 사회는 어디로 치달을까? 이른바 사회의 지도층, 나아가 정치적 대표의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런 비판도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나아가 사회 기득권 세력의 비호를 받으며 혐오와 증오를 선동할 수 있을 때 민주공화국의 터전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반동성애국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5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대사관 외벽에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걸린 것을 규탄하고 있는 모습. 이날 이들은 “미국대사관 외벽에 무지개 프라이드 상징 현수막을 전시해 국민들에게 심각한 모욕감을 안겨줬다”라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사과와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 ⓒ 유성호

나는 외신이 전하는 교황의 강연 소식을 보며 오히려 두려움이 든다. 강연이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종교지도자의 소박한 소망을 표현한 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회의 어두운 본성과 참혹한 역사 그리고 걱정스러운 현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두려움은 그 강연 중 정작 우리 사회에서 더욱 강조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을 지나친 한국 언론의 태도를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성적 지향을 차별금지 사유에서 삭제하자는, 다시 말해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아예 제도화하자며 국가인권위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한 안상수 등 44인의 국회의원들,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 바로 그들을 향해 던진 것처럼 때맞춰 나온 교황의 강연 중 하필 그 부분만 빼고 보도한 한국의 언론 종사자들에게 교황의 강연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9년 11월 30일, 토 5: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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