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상처 안은 여인숙 투숙객들, 재기를 꿈꾼다
배우 윤여정, 여인숙 주인으로 3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2일 시작한 MBC TV 토요극 '두 번은 없다'는 '두 번은 없다'는 '을(乙)들의 통쾌한 반란', '갑(甲)들을 향한 을들의 진검승부'를 모토로 내세운다.

서울 한복판 오래된 '낙원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인생에 두 번은 없다"를 외치며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꾼다.

극본은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다수 히트작을 쓴 구현숙 작가가, 연출은 '에어시티', '미스 리플리', '오자룡이 간다', '소원을 말해봐' 등의 최원석 PD와 박상우 PD가 맡았다.

드라마는 배우 윤여정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으로 이목을 끈다. 윤여정은 해방 전 개업해 현재까지 낙원여인숙을 운영하는 CEO 복막례 여사로 분한다. 다달이 월세를 받으며 일명 '달방'으로 운영하는 '낙원여인숙'에서 복막례는 경비원이자 종업원, 요리사이자 청소부, 사감이자 인생 상담사까지 일연 다역을 한다. 복막례 여사는 꼬장꼬장한 성격에 막무가내 다혈질 기질까지 갖췄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리며 속이 깊어 복잡다단한 인생사를 가진 투숙객들의 대모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인물이다.

최 PD는 "낙원여인숙의 복막례 여사는 소녀 같은 귀여움과 억척스러운 엄마, 할머니로서의 당당함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인데 윤여정 선생님이 딱 맞았다"고 말했다.

서울 한복판 오래된 적산가옥 형태의 '낙원여인숙'. 춥고 지루한 겨울이 끝나갈 무렵 약속이나 한 듯 손님들이 차례로 찾아든다. "두 번은 없다"를 되뇌며 우연처럼 따로따로 여인숙을 찾아온 사람들은 제각각인 고향, 나이, 성별만큼 다양한 사연을 가졌다.
낙원여인숙 투숙객은 누명 쓴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여인숙에서 출산한 소녀부터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어쩐지 철없고 천진난만한 부부, 세상을 등지려다 낙원여인숙에 장기투숙하게 되는 부부 등 여러 사연을 지닌 이들이다.

낙원여인숙 4호실에 장기투숙하는 명랑 소녀 금박하는 박세완이 연기한다.금박하는 굳세고 씩씩하고 용감 무식한 무공해 청정 바닷가 소녀.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피붙이 하나 없는 서울에서 갓난아기 열무와 함께 악착같이 살아간다.

낙원여인숙 1호실 투숙객인 최거복은 주현이 맡았다. 최거복은 복막례 여사의 첫사랑으로 그가 어디서 왔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드라마는 낙원여인숙 외 또다른 배경인 구성호텔로 인물 관계도를 형성한다.

배우 곽동연은 구성호텔 나왕삼 회장(한진희 분)의 손자인 나해준을 맡았다. 나해준은 미국 명문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구성호텔의 경영 본부장으로 일하는 중이다. 냉소적인 개인주의자이며 자뻑 대마왕에 수퍼 까칠남이다.

배우 박아인은 구성호텔 나왕삼 회장의 손녀인 나해리를 연기한다. 구성호텔의 마케팅 본부장으로 일하는 나해리는 오만 방자하고 세상에 무서울 것도 거칠 것도 없지만 사실은 백치미를 감추지 못하는 허당녀다.

이외 배우 오지호는 낙원여인숙 5호실 투숙객 감풍기를 맡았다. 감풍기는 구성호텔에서 운영하는 골프클럽의 티칭 프로. 제비기질이 다분하지만 본성은 순하고 여리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여유와 유머가 있는 캐릭터이다.

예지원은 낙원여인숙 6호실 투숙객 방은지를 맡았다. 구성호텔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캐디인 방은지는 철딱서니 없고 현실 감각이 없으며, 똘기가 충만하지만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캐릭터이다.

송원석은 낙원여인숙 3호실 투숙객인 김우재를 맡았다. 김우재는 구성호텔 회장의 손녀 나해리와 연인 사이인 프로 골프 선수.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상남자다.

한편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9%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회 연속 방송한 '두 번은 없다' 시청률은 6.4%-9.1%, 7.7%-7.8%로 집계됐다.

첫 회에서는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게 된 금박하가 복막례가 운영하는 낙원여인숙에서 아이를 낳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