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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에세이] 생활 에세이
 
Shin Hyunju Column 101619
배우자의 병간호 뒤에 찾아온 고통
감정의 무게가 온 몸을 옥죄지 않았을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신현주(한의사) = 지난 주 오랫 동안 알고 지낸 유씨가 온몸이 다 아프다며 찾아 왔다.

유씨는 보름 전에 남편을 하늘나라에 보냈다. 남편 김씨는 여러 가지 암으로 그동안 투병생활을 했었다. 결국 혈액암(골수에서 혈액이 만들어 지지 않는병)이 발견돠어 항암 치료를 받았다. 그 후 스팀 셀(STEAM CELL) 치료를 받고 일시적으로 좋아 지는 듯하다가 6개월 만에 다시 혈액 암이 재발하였다.그리고 2년간을 병원에서 지냈다고 한다.

유씨는 남편과 같이 병원에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 때로는 침대 옆에 마련된 의자에서 잠을 잘 때도 있었고 간이 침대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을 돌보는 동안 하루 하루가 소중하여 아침에 눈이 떠짐에 감사했다고 한다. 유씨는 남편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매 순간이 더 소중하고 서로에게 버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행여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후회할 일이 생길까봐서 24시간을 동고동락했다고 한다.

남편 김씨는 매일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아야 했다.김씨는 수혈로 인해 폐에 물이 차고, 심장이 커지고 심장주변에 물이 고였다. 김씨는 월요일에 수혈을 마지막으로 받았다. 의사는 더 이상 수혈로 생명을 없으니 신에게 맡길수 밖에 없다고 가족에게 김씨의 생존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를 전했다. 그리고 금요일 새벽 김씨는 세상을 떠났다.

유씨는 남편이 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별의 시간이 그렇게 빨리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에게 휴지를 건냈다. 유씨는 받은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나는 눈물이 나면 울고, 소리내고 싶으면 소리내어 울라고 했다. 휴지를 건내는 행동과 나의 말은 일치하지 않았다.

유씨는 "이제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정은 그녀의 비대칭 얼굴이 대신 말해 주었다. 그녀의 슬픔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남편이 세상을 뜬 다음 유씨는 밤마다 누군가가 자기 가슴에 올라 앉은 것 처럼 짓 눌려 숨을 쉴 수 없고 가슴이 칼로 찌르는 것 처럼 아프다고 했다. 통증과 답답함으로 인해 잠도 잘 수 없다고 호소 했다. 남편을 잃고 잠을 잘 자면 그것은 초인이거나 평소에 사이가 나빠서 죽기를 기다리지 않고는 있을수 없는 일일 것이다.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은 가장 큰 아픔 중 하나다. 그 슬픔을 극복하는 기간은 개인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정도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길게는 5-6년 또는 더 오래동안 고통속에 지내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냥 실컷 울라고 요청했다.

자식 앞에서 눈치도 봐야 겠지만, 병환이 길어지며 남편의 병간호가 기쁜 마음 보다는 의무였을 터이고, 주어졌으니 그냥 했을 것이다. 아내로서 간병인으로서의 의무의 무게는 고스란히 유씨의 몸에 스며들어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감정의 무게를 저울에 달수는 없지만, 남편의 암 선고 소식이 스트레스가 되어 그녀의 몸을 옥죄이고 있는것 같이 느껴졌다.

목과 등허리를 만져보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이 다 아프다고 했다. 오죽했으랴! 환자를 앞에 두고 본인이 아프다는 생각은 아마도 그녀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목숨을 걸고 사투하는 남편을 보면서 본인의 아픔은 뒷전이었을 것이다.

치료와 함께 그녀에게 한번 숨을 깊이 쉬어 보라고 했다. 코로 양껏 들어마셔 배를 가득 채우고, 입으로 천천히 내보내라고 했다, 마흔 열덟번을 따라했다.그리고 보행을 권했다. 숨을 쉬며 빨리 걸어보라고 했다.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떠났다.

다음날 그녀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왔다. "오랫만에 잠을 잘잤다"고. 아마도 그녀는 가슴에 담아둔 서러움을 숨을 내쉬며 조금은 토해버린것 같다. 다행이다.
 
 

올려짐: 2019년 10월 16일, 수 9:4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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