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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An unexpected crowd of people gathered with candles 100219
상상도 못했던 촛불인파, 민심은 그렇게 끓고 있었다
[게릴라칼럼] 윤석열의 '검찰 조직 우선주의'가 초래... 터질게 터졌다


(서울=오마이뉴스) 하성태 기자


▲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책임, 소명, 소임 이런 말들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말인지 깨우치고 있습니다. 요새는 제가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개혁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뒤로 되돌릴 수 없는 개혁, 결국은 제도화, 제도화, 제도화라고 봅니다. 죽을힘을 다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딜 겁니다. 언제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27일 공개된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사IN>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하루 전날 이뤄진 인터뷰라고 밝혔다. 조 장관의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 생각"이라는 한 마디는 "죽을 힘 다해 검찰개혁 하겠다"는 다짐과 어울려 묘한 공명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28일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 역시 같은 생각 아니었을까. 검찰개혁을 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열망, "어디까지일지 모르겠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 생각"으로 촛불을 든 것 아닐까.

'근심 반 기대 반'이었을 것이다. 과연 주최 측 기대대로 '10만'을 넘길 수 있을지, 그리하여 이날 집회가 전날인 27일 '윤석열 검찰'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이러한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이 응답할지, 또 언론은 집회 양상을 제대로 보도할지 말이다.

그러한 근심은 집회에 앞서 소셜 미디어에 등장한 '집회 이후 언론 보도 예상'이란 글에도 잘 묻어나고 있었다. 이 게시글에는 다수 언론들이 또 다시 '기계적 균형'을 발휘하지는 않을지, 집회를 좌우진영 논리에 매몰시키지 않을지, 사실 보도를 포기하지 않을지에 대한 근심이 잘 반영돼 있었다. 바로 이렇게.

00일보 : 서초동 촛불 집회 10만 집결, '조국 수호 vs 조국 사퇴'
000통신 : 촛불집회 '조국 찬성 vs 조국 사퇴' 팽팽한 긴장감 속 10만 결집
00일보 : 서초동 10만 결집, 진보와 보수의 대결
00경제 : '검찰 개혁 vs 수사 압력' 진보 대 보수 대결 양상
00경제 : 촛불 집회 10만 이상 집결, 촛불로 분열된 대한민국
00일보 : 범죄혐의가 있는 조국 가족 살리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10만 인파 한국은 어디로가나?
00경제 : 서초동 촛불 10만 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국민들 분열을 원하는가?
000방송 : 박근혜 이후 최대 인파, 조국 법무부 장관 자격 논란은 진행 중
000방송 : 단독) 촛불 10만 집회에 조국 가족이 있었다는 제보, 수사 받고 있는 당사자가 촛불 집회에 있는 것 자체가 논란
000종편 : 활활타오르는 촛불,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민심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근심은 기우였고, 기대가 감동으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도착한 교대와 서초역 인근은 상상도 못한 인파가 넘실대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인원에 어리둥절한 이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두 눈으로 확인한 이날 집회는 또 하나의 '역사의 현장'이었다. 시민들이, 국민들이 직접 연출한.


▲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활활 타오른 촛불, 왜 우리는 촛불을 들었나

"정치검찰 물러나라!"

이 단일한 구호가 대검찰청 앞부터 교대역으로 가는 법원로 삼거리까지를 가득 메웠다. 오후 7시가 지난 시각까지도 인파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갈수록 형식이나 공간상 정제돼 갔던 2016년 광화문의 촛불과도 달랐다.

스마트폰을 들고, 손피켓을 든 시민들은 딱히 집회라는 '형식'이 필요치 않는다는 듯, 자신이 서 있는 어디서고 "정치검찰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었다. 스스로들도 예상치 못한 인원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었다. 거리에서의 대화나 여러 인터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추해 봤다. 시민들이 이렇게 쏟아져 나온 이유를.

첫째, 검찰의 '조국 수사', 부당하다. 과연 특수부를 필두로 검찰 조직이 달려들어 한 달 넘게 수사할 사안인가. 또 그러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피의사실공표'에 가까운 수많은 기사들로 연일 응원 중인 언론보도는 정당한가.

둘째, 내가, 내 가족이 그러한 수사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조 장관 가족을 향한 '먼지털이'식 수사는 검찰개혁의 정당성만큼이나 '검찰권 남용'이 한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온 국민에게 생중계한 꼴이 됐다. '법무부장관 조차 저 지경으로 만들 수 있는데, 그게 나였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자문한 국민들이 어디 한 둘이었을까. 2016년 광화문 촛불과 같이 이날 집회에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띈 이유이기도 했다.

셋째, 그렇다면 '검찰 개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어떻게 할 것인가. 이날 시민들은 그저 모이고 또 모였다. 그렇게라도 '민의'를 표출해야 정권의 명운을 건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여긴 건 아니었을까.

'맞불집회' 운운은 가짜뉴스

그리하여, '맞불집회'를 동등하게 다룬 모든 보도는 '가짜뉴스'로 치부해도 좋을 듯 싶다. 대검찰청 앞에서 직접 확인한 보수성향 시민단체 '조국사퇴문재인퇴진국민행동'의 '조국 구속 문재인 사퇴' 집회는 천 여 명도 되지 않을 듯 싶었다. '100만' 안팎으로 추정되는 '검찰 개혁' 집회 인원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한 줌도 안 되는 인원이었다.

그에 반해,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가 넘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집회 중앙 무대와는 한참이나 떨어진 법원로 삼거리에서까지 "정치검찰 물러가라", "검찰개혁 조국 수호"를 외치는 이들로 넘쳐났다.

다른 편, 예술의전당 방향으로 '서리풀 축제'측이 만든 구조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안에서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도 여럿이었지만, 그 방향 조차 집회 참가자와 집회에 참가하고 떠나는 인파들이 양쪽 인도를 가득 메웠다. 한국당의 "집회 인원 부풀리기" 주장이 안타까운 본질 흐리기에 가까워 보이는 이유다.

놀랄 수밖에 없는 인원 앞에 시민들도, 언론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을 터. 이날 집회 현장을 생중계로 전한 JTBC <뉴스룸>은 보도기자 뒤에서 들려오는 "공정보도"란 시민들의 항의성 외침을 고스란히 전파로 내보냈다. 한 달 넘게 '검찰발' 기사로 도배하다시피 했던 다수 언론을 향한 시민들의 항의를 상징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윤석열 총장이 알아야 할 것

'효순이, 미선이 집회', '노무현 대통령 탄핵', 'FTA 반대 집회', '광우병 반대 집회', 그리고 '2016년 국정농단 촛불집회'까지. 2000년 이후 주요 집회를 모두 참가했지만, 이날 검찰개혁 집회에 쏟아진 인파는 실로 역사적이었다.

그 누구도 그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이 인파의 정체야말로 지난 한 달 넘게 이어진 '조국 사태'를 '검찰 사태'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국면이자, 검찰과 언론, 보수야당이 합작해 만들어 온 '조국 죽이기'를 지켜봤던, 부글부글 끓었던 '민심'이 대폭발한 현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그 민의의 도도한 물결을 국민들이 직접 재확인시켜준 역사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집회가 끝난 후, 여러 '다른' 목소리들도 들려오는 중이다. 누구는 '반 아베' 집회 참가 후기를 올렸고, 또 누구는 왜 김용균 집회는 눈감았던 이들이 왜 서초동으로 몰려갔는지 한탄하기도 했다. 이 '검찰개혁'의 목소리가 또 어떤 방향으로 옮겨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요구하는 시점인 셈이다. 그리고 다들 이날 집회의 의미를 분석하기에 바빴다.

그 중에선 이날 집회를 '중우정치', '대중정치'라 몰아붙이며 그 의미를 폄훼하기 바빴다. 특히 '진보'나 '좌파'를 자처하는 이들 중 일부도 그러한 비판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선 29일 서울과학기술대 이진경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는 "중우정치가 아니라 중현정치"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한데, 이를 두고 '진보'를 자처하는 분 중에도 파시즘이니 중우(衆愚)정치니 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럴 거라면 우파들처럼 박근혜를 숫자를 앞세워 대중의 힘으로 끌어내린 촛불집회야말로 중우정치고 파시즘 아닌가? 물론 파시즘적 대중도 있지만, 지금은 검찰의 과도한 권력행사를 비판하고, 검찰권력을 축소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대체 이런 것도 파시즘이 될 수 있는가?

자기 의견이 곧 국민의 의견이라는 착각 속에서, 자기 의견과 같으면 변혁운동이고 다르면 파시즘이고 독재라고 하는 주장이야말로 중우정치와 파시즘을 향한 욕망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 생각은 옳고, 대중이 거기 맞추어줘야 한다는 것이니.

내가 보기에 어제의 촛불시위는, 가짜뉴스와 반도덕적 도덕주의를 '위선의 폭로'라는 말로 포장해 대중들을 오도하던 지난 8월 이후의 백만 기사의 중우정치에 대항하여, 이른바 집단지성으로 그 허구를 뒤집으려는 백만 대중의 중현(衆賢)정치다. 파시즘이 아니라 반파시즘이다!

그리고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 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메시지를 내놨다. 원론적인 수준의 이 메시지는 윤 총장이, '윤석열 검찰'이 서초동을 가득 메운 "정치검찰 물러나라"는 함성의 의미를, 100만 인파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서초동 앞 촛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총장이, '윤석열 검찰'이 민의를 거스를 수는 없다. 계속해서 '검찰 조직 우선주의'를 고집한다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은 더 거세게 타오를 것이다. 2016년 한겨울에까지도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다. 이들에게 10월은 촛불을 들기에 너무나도 따뜻한 '가을날'이 아니겠는가.


▲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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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짐: 2019년 10월 01일, 화 8: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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