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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A star-dreaming preacher, entertainment sermon 081419
'스타' 꿈꾸는 설교자, '예능'이 되어버린 설교
<크리스천투데이> 편집인 칼럼 통해 비판...한인 교회는?

(뉴욕=뉴스M) 마이클 오 기자 = "오늘날 설교는 한편의 예능보다도 못한 것으로 전락해버렸나?" [크리스천투데이] 편집자인 마크 게일리(Mark Galli) 목사가 미국 복음주의 교회를 향해 던진 질문이다.

마크 게일리는 7월 17일, [크리스천투데이] 미주판에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의 스타를 소개합니다(And Now, the Star of the Show)'라는 칼럼으로 오늘날의 교회와 설교 현실을 비판했다. 미국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주 한인 교회의 현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중요한 지점을 제시하고 있다. 칼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한국 및 미주 한인 교회의 현실을 진단해보자.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끔찍’했던 설교 예화

마크 게일리는 자신이 사용했던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끔찍했던 설교 예화'를 소개했다. 아내와 논쟁을 하다가 홧김에 벽을 쳐서 애꿎은 상처만 입은 이야기다. 화를 내야 마땅한 아내는 오히려 차분히 상처 난 부위를 걱정하는 한편, 화풀이가 자신이 아닌 다른 곳을 향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고 한다. 목사는 이 사고를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고 결론지었다.

게일리 목사는 다음과 같이 예화를 평가하였다. “하나님 은혜를 설명하기에 아주 적절한 예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인들의 반응은 예상을 빗나갔다. 반응은 대개 세 가지 종류였다. ‘목사님, 연약한 모습까지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사실은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요, 너무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 했어요.’, ‘목사님, 이 이야기 너무 웃겨요.’"

“누구도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 대신, 교인들은 나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교인들은 목사가 성격이 좀 있으며, 집을 리모델링 중이고, 아내와 결혼 생활이 어떤지 알게 된 것을 무척 재미있어 했다.”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자면 이러한 설교가 효과적이고 매혹적이며 재미있는 설교다. 청중은 이런 설교를 오래도록 기억한다. 문제는 그들이 엉뚱한 것을 기억한다는 데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목사’를 기억하게 되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이 예화가 가장 끔찍한 실패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설교, 예능인가?

게일리 목사는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 설교가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런 식의 예화가 요즘 교회에서 소위 ‘뜨는’ 방식이다. 복음주의 설교가 끔찍한 위기에 처해 있는 이유다.”

그는 이러한 위기를 예능과 혼동에서 찾고 있다. 감동이 최종 목표인 연예 산업이 일으키는 물결에 교회도 휩쓸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교회에서 행해지는 설교는 코미디 쇼와 토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의 오프닝과 다를 바 없다. 그저 자연스럽고 (흥미로우며)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설교가 청중을 웃기고 울리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이다.

설교자와 예능인의 근친성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예능인이 자신의 캐릭터와 연기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듯, 목사도 설교 가운데 자신의 페르소나를 부각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연기라는 것이다. 연기는 만들어진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욱더 사실적일수록 큰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연기에 감동을 한 청중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자신을 웃기고 울린 연기자에 대한 깊은 인상과 그런 감정적인 자극을 선사해준 프로그램이나 무대를 다시 찾고 싶다는 소비적인 욕망만 부풀려질 뿐이다.

설교자가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설교를 할 경우 그 결과 또한 뻔한 것이 된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의 머릿속에는 설교자에 대한 강한 인상과 호감 그리고 공허하게 해소된 감정만 남게 된다. 설교의 메시지와 이로 인한 진중한 고민은 기껏해야 며칠도 견뎌내지 못하는 부담감으로 사라지고 만다. 이 모든 것이 '설교의 방식(style)이 강단의 중심을 차지하게 될 때' 일어나는 결과라는 것이다.

예수, 조연으로 전락하다

비단 형식만의 문제는 아니다. 게일리 목사는 이러한 설교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설교는 결국 사소한 일상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한다. 부담감 없이 짧게 다듬어진 설교 시간과 설교자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친근한 예화는 설교자에 대한 ‘의도치 않은’ 관심만 키울 뿐이다…. 비록 설교자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아닌 하나님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 모든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 이런 식의 설교 방식은 자신의 의도와 정반대되는 결과를 일으킬 뿐이다.”

“물론 여전히 수많은 교회에서 예수님을 전하기는 한다. 하지만 (예수님이) 첫 번째는 아니다. 우리 복음주의자는 소위 ‘어떻게 예수님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식의 실용적인 설교를 사랑한다. 너무나도 자주 실용적인 것이 성서적인 것을 압도한다. 가령 설교 ‘당신의 결혼 생활을 건강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이 예수님이나 성경 구절을 여기저기 언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나 구절을 뺀다고 해서 설교가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 한편의 훌륭하고 실용적인 관계의 심리학 강의는 여전히 청중에게 매력을 뽐낼 수 있다.”

“이런 방식의 설교는 너무나도 많다. 재정 관리에 관한 전문 서적에서 빌려온 비결에 잠언 구절로 장식한 재정 관리에 관한 설교라든지… 자녀 양육이나 진로에 대한 설교 등이 범람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건강하고 지혜로운 내용으로 채워진 유익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수많은 영역에서 이런 건강하고 지혜로운 충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질문이 여전히 남는다. 과연 이것이 예배 가운데 나눠야 할 가장 필수적이고 적절한 이야기인가? 일주일 중 단 한 번,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이 시간에, 이런 이야기가 진정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일까? … 우리는 이제 하나님 이야기하는 것에 싫증 나버린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과 우리 삶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인가?”

설교자 일상 예화에 중독된 설교

게일리 목사는 이런 현실이 비교적 근래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불과 60년대 전만 해도 설교자는 자신의 일상에서 예화를 가져오는 일을 꺼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설교자는 자신도 청중과 같이 연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들도 똑같은 문제와 유혹 앞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청중이 설교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오늘날의 설교는 설교자의 일상에서 들여온 예화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설교자는 이런 예화를 계속 사용한다. 왜냐하면 설교를 들은 청중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와 감사의 말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님의 가족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목사님 아이들 너무 귀여운 거 같아요!’ ‘목사님, 저는 정말 목사님과 같은 입장이에요.’”

“어떤 목사는 자신은 정말 단점만을 설교 예화로 사용한다고 변명한다.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렇게 자신을 낮추는 설교를 통해서 그들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청중은 이런 설교자를 비난하기보다는 더욱 진실한 겸손의 예로 보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한 사람의 삶으로부터 가져온 예화는 결국 그 사람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예수님께 향하는 시선을 막는 효과를 피할 수 없다.”

게일리 목사는 이렇게 설교자의 일상을 예화로 사용하는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교자의 상황에서 찾고 있다. “오늘날 너무 많은 설교자가 자신의 일상을 예화로 사용하고 있다. 왜일까? 청중의 반응을 사랑하기 때문은 아닐까? 설교자는 말씀 앞에 서 있음으로서 생기는 외로움과 불안에 끊임없이 맞서 싸워야 하는 사람이다. 설교자도 다른 모든 사람처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에게 찾아와서 전해주는 칭찬과 이해의 말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 되며,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반응에 이끌리어 설교하게 된다.”

일상 예화에 파산 선고를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 게일리 목사는 세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설교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나 목소리가 예배를 과도하게 이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찬양이나 기도 혹은 묵상과 같은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성찬식을 더욱 자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점은 청중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둘째, 일상 예화에 과감하게 파산 선고를 하는 것이다. 힘들다면 일상 예화를 줄이는 노력이라도 하라고 한다. 설교자가 청중에게 이런 예화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이를 줄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과 유튜브 덕분에 사람들이 서로의 일상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 더욱 커지는 요즘, 이러한 시도는 무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는 방법을 내려놓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 예화의 해악을 충분히 않다면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일리 목사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설교자는 더욱더 많은 시간을 마련하여 개인적인 일상이 아닌… 더욱더 넓은 독서와 고민을 통해 청중에게 다가가야 한다. 나아가 청중도 설교자가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설교자가 의식적으로 설교의 중심이 하나님과 복음을 향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하나님에 대해서 한 주도 아니고 계속해서 설교할 수 있다고?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설교할 수 있다는 거야?’ 나의 대답은 이렇다. 마치 하나님이 유한한 것처럼, 마치 하나님이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마치 천국이 한 주만 지나면 지루해질 그런 곳이라면, 이 질문은 정말 정당한 것이다.”

한국과 한인 교회 현실은?

한국과 미주 한인 교계를 살펴보면 게일리 목사가 비판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위 설교 잘하는 스타 목사가 교인의 존경과 찬사에 둘러싸여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자신의 일상에서 예화를 사용하여 이목을 집중시키는 설교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이 누리는 명성은 분명히 자신이 설교 단상에서 만들어 온 페르소나, 즉 만들어진 이미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교인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내어 청중의 눈물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설교는 전형적인 예다.

분당에 있는 한 대형 교회 목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설교를 들은 뒤 그에게 쏟아내는 청중의 평가를 살펴보면 대개 감동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 목사의 겸손한 인품과 솔직함에 대한 찬사가 이어진다. 한 예로 지난 7월 31일 주일 예배 실황을 담은 유튜브 영상 댓글을 살펴보면, “… 목사님, 굳건하신 인격 존경합니다.”, “OOO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솔직하시고 겸손하십니다…” 등의 내용이 쉽게 눈에 띈다.

자극적이고 거친 언어를 통해 청중을 자극하는 설교자도 있다. 정제되지 않은 정치 발언을 설교 단상에서 내뱉어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XX 목사'가 이에 해당한다. 그 목사의 설교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지 분명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댓글 내용은 그 목사 개인을 향한 찬사와 그의 자극적인 설교에 영향을 받아 내뱉는 현 정부에 대한 거친 비난 일색이다.

이민 교회 현실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개인적인 예화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설교자는 인상적인 설교 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만들어 명성을 쌓아가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에 특별히 인기가 많아 사람이 몰리고 있는 LA의 한 대형 교회 목사는 다양한 독서가 바탕이 된 설교 예화나 묘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폭넓은 지식과 이야기는 때로 설교 가운데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영성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다양한 자기 관리 및 자기 계발 담론 또한 굳이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심리학 강좌에 가까운 내용이다. 이러한 설교 스타일은 게일리 목사가 지적한 것처럼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설교다. 필요 없는 내용은 아니지만, 반드시 설교의 중심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질문해보아야 한다.

스타 목사를 욕망하는 이민 교회

이민 교회의 현실에서 목회자에게 향하는 교인의 시선은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미주 한인 교회의 교인은 척박한 현실과 도전으로부터 안식과 위로를 얻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러한 욕망이 신앙의 중요한 동기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이를 만족시킬 수 없어 교회를 떠나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수많은 교인은 이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목회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교인의 시선을 받는 목회자는 이를 의식하지 않고 설교하기란 불가능하며, 그 욕망을 외면하는 것이 적절하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가 교인의 실존과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나오는 욕망을 복음의 메시지가 아닌 자신에게로 향하게 할 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을 향한 과도한 관심과 존경은 한편으로는 부당한 권위와 권력을 집중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는 피로와 공허감으로 인해 피폐한 삶과 일탈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인도 시선을 목회자에게 돌림으로서 진정한 복음을 접할 기회와 하나님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참된 안식으로부터 소외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 가운데 있는 한국 및 미주 한인 교회의 현실에서 게일리 목사의 비판은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단순히 일상 예화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목회자에게 의존하는 신앙 그 자체로부터 출애굽을 감행하여 진정한 신앙의 약속의 땅으로 안내해줄 길을 찾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칼럼 출처: https://www.christianitytoday.com/ct/2019/july-web-only/elusive-presence-cult-personality-pastors.html
(본보 제휴 <뉴스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9년 8월 16일, 금 10: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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