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산성 높이려면 직원 자기개발 도와야
일과 가정의 균형 유지도 배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노사관계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자의 한 명인 MIT의 토마스 코첸 박사와 역시 같은 분야로 카나다의 노사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토론토대학의 애닐 버마교수가 입을 모아 언급한 견해는 어쩌면 상식적인 지적이라고도 하겠지만 직장인과 경영인들에게 잠을 깨워주는 자명종 시계소리와 같았습니다. 즉 복잡해가는 사업환경에서 중요순위를 일깨워준 지적으로 보였습니다.

두분의 학자들은 시종 좋은 가정은 좋은 사회를 만들고 좋은 사회는 좋은 기업을 탄생시키며 좋은 기업은좋은 국가를 형성한다는 주장을 피력했습니다.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동양적교훈과 일맥 상통하는 가르침인 것 같습니다.

코첸 교수와 버머 교수가 피력한 직장과 가정에 관한 견해를 요약한면 다음과 같습니다.

산업위주의 지난 세대에서는 직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가정을 희생하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지식위주의 현세대에서는 직장을 위해서 가정을 희생하거나 가정을 뒤로 미루는 태도는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입니다. 직장과 가정에 대한 적절한 배분이 혁신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가정에 대한 배려의 연장은 직원의 자기 개발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기업체의 90%가 직원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즉 직원들이 저녁이나 주말에 대학교에 다니도록 장려하고 수업료를 지원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미국의 90%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8%만이 직원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자신이 회사의 지원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친 사람으로서 직원들의 평생교육지원제도는 직원들의 충성심을 함양하고 지적 생산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굳게 믿습니다.

70-80년대만 해도 이상적인 근로자의 모습은 단순했습니다. 즉 남편은 밖에 나가 직장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아내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지식과 서비스가 주도하는 경제체제로 변천함으로서 직장인들의 가정관도 크게 변했습니다.

시간 등 “양”으로 때우는 직장생활은 지적인 활동에 대한 가치를 분명히 떨어뜨린다고 위의 두 교수는 강조를 했습니다. 창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합리적인 균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역시 언급했습니다. 특히 버마 교수는 가정희생이 반드시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이 강조되었고 기업이 사회성장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성의 근본적인 문제가 가정에 존재한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그는 역시 말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때 산업적인 혜택과 사회적인 혜택을 이룩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코첸교수는 산학 협조가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 첩경이라고 하면서 80년 대에 있었던 도요다 회사와 MIT사이에 진행했던 직원교육을 예로 들었습니다. 사실 허덕거리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와 기록적인 이익을 배출하는 도요다 회사를 비교할 때 산학협력으로 행하는 직원교육의 주요성을 인정할 수가 있습니다.

가족친화 경영과 평생학습이 직원, 가족, 기업, 사회, 국가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정책입안자들과 경제계리더들이 인식을 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노동시간이 바로 생산성이라는 고정 관념을 끊어야 한다고 그들은 권고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체를 보면 거의 다 직원교육과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직원들을 저녁에 학교로 보내 더 높은 학위를 얻도록 도와주는 회사는 그런 직원을 지원하는 자금이 30배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즉 직원의 자기개발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제 자신이 큰 포부를 안고 큰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을 때 간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외국태생 직원들을 발탁해서 발음교정 전문가를 초빙하여 매주 한두번씩 발음훈련을 시켜주었습니다. 저는 그런 회사의 배려와 지원을 영원토록 고마워할 것입니다. 위의 두 교수의 견해를 요약하면 직원의 자기 개발을 장려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면 생산성이 따르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