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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문화
 
The soil taught me how to make impossible possible 032719
흙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서평] ‘기적의 사과’를 길러낸 농부가 들려주는 흙 이야기 <흙의 학교>


(서울=오마이뉴스) 오창균 기자 = 집안의 사과농사를 대물림 받아서 관행농업으로 하던 농부의 아내는 농약의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농약 사용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당장에 사과나무는 병해충에 시달리며 열매를 맺지 않았다. '썩지 않는 사과'로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기적의 사과'를 내놓기까지 10년을 기다린 농부는 인간승리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세상은 그에게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고, 그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이유 중에서도 한가지는 '밭일이 재미있어서' 라고 했다. 사과를 수확하지 못했던 10년 동안 가족의 생계도 책임지지 못하고 주변의 비난과 절망 속에서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희망을 발견했다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사람.


▲ 흙의 학교 ⓒ 목수책방

다양한 미생물의 살아 있는 흙이 살렸다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는 기적의 사과를 재배할 수 있었던 비결을 흙 속에서 찾았다고 한다. <흙의 학교>는 기적의 사과를 재배하기까지 10년간 관찰하고 배우면서 깨달은 자신의 농사경험과 지혜를 담아냈다.

"밭의 흙을 파내어 코를 자극하는 그 독특한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지금도 그 신기한 달밤의 광경이 선명하게 눈앞에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휘영청 밝은 달빛을 듬뿍 받으며 산의 흙을 파내던 그날 밤이, 어쩌면 어른이 된 저의 두 번째 입학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 본문중에서-

농사에서 병해충는 당연히 있는 것이고, 더구나 사과 농사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병해충 때문에 사과나무가 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히려 농약과 비료가 자연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사과나무의 면역력이 약해졌고 그때문에 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

농약은 작물생육에 방해가 되는 풀과 벌레를 그리고, 병을 발생시키는 세균을 구분해서 선별적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죽이는 핵폭발과 같다. 홀로 살아남은 작물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은 생명체가 사라진 흙에서 화학비료의 양분을 공급받는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농약으로 면역력이 약해졌고, 인위적인 비료에 의존하는 작물을 찾아 병해충은 공격을 한다. 병해충을 막기 위해 끊임없는 농약살포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병원균에 대항할 저항력이 사라진 사과밭에 농약과 비료의 사용을 중단하면서 병해충의 피해는 더 심해졌다. 꽃도 열매도 맺지 못하는 사과나무를 살린 것은 무수하게 자라나는 잡초와 흙 속의 미생물이었다.

"인간의 배 속에 방대한 양의 위내세균이 살고 있거나 식물 속에 세균이 생식하고 있는 것처럼 흙 속에도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흙 그 자체가 인간이나 사과나무처럼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일종의 생명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흙도 살아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본문중에서-

자연재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과농부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 중에는, 자연농법의 창시자로 불리는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무위자연(無爲自然) 농업철학의 영향이 있었다. 자연농법에 관심을 갖거나 실천하고 있는 대부분의 농부처럼 나 역시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에 그대로 맡겨두는 자연농법은 없다. 작물의 생존에 필요한 흙과 작물마다 다른 자연조건과 환경을 파악하고 할 일을 찾아야 했다. 사과농부는 자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생태계를 이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해충을 막는 방법으로, 흙 속 미생물의 종류와 양을 늘릴 수 있도록 풀을 적절하게 키우는 것을 들었다. 또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콩을 심어서 뿌리혹 박테리아의 도움으로 공기 중의 질소를 흙속에 고정시키는 것도 있다. 생육에 도움이 되도록 식초를 물에 희석시켜 살포하면 살균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그는 많은 농부들이 자연생태계를 이용하는 자연재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힘들었던 시절의 경험으로 이렇게 당부한다.

"저는 어디까지나 농부입니다. 작물을 키워서 생계를 꾸리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어야 비로소 스스로를 농부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무농약,무비료로 작물을 만들면 끝나는 게 아닙니다. 밑도 끝도 없이 한마디 하자면, 결국 내가 키운 작물로 가족을 먹여 살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멋진 사과를 만들어도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사과를 키워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만큼의 수입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재배법이 세상에 제대로 퍼질 수도 없겠지요. 그래서 제가 시행하고 있는 자연재배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개념 자체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본문중에서-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9년 3월 28일, 목 10: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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