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리메이크한 멜로극 '슬플 때 사랑한다'
배우 박한별, '페이스오프' 여주인공 연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MBC TV가 지난 23일 부터 시작한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극본 송정림, 연출 최이섭)는 1999년 방송된 일본 TBS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자신곁에 다가온 사랑을 거부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거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드라마에는 쫓기는 여자와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 등 3명의 주역이 등장하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4명이다. 2인 1역의 여주인공은 박한별과 박하나가 맡았고, 남주인공은 지현우와 류수영이 연기한다.

극중 박하나와 박한별이 연기하는 윤마리는 겉으로는 건설사 사장인 남편을 만난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집착과 폭력에 고통받는 인물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기 위해 재건 성형 수술 전문의에게 성형 수술을 받게 된다. 이른바 '페이스오프(얼굴 바꿈)'를 감행하게 되는 캐릭터를 두 배우가 맡아 성형전 윤마리와 성형후 윤마리를 각각 연기하는 셈이다.

남주인공 류수영이 연기하는 강인욱은 세련된 매너와 패션 감각,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 능력까지 갖춘 건하그룹의 후계자이자 사장이다. 겉은 남부러울 것이 없지만 그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엄마를 잃은 상처로 비뚤어진 애정관을 가진 인물이다.

강인욱은 재벌가 미혼녀들이 가장 탐내던 신랑감이었지만, 가난한 미술학도 윤마리와 결혼한다. 그리고 윤마리를 향해 집요한 애착을 보이며 의처증 증상을 드러낸다.

배우 지현우는 겸손하고 완벽함을 갖췄으나 사랑하는 아내 우하경을 잃고 어두움을 안고 사는 성형외과 원장인 서정원을 맡았다. 그는 새 얼굴로 새 인생을 살고 싶다고 찾아온 윤마리의 얼굴을 죽은 부인 하경과 똑같이 수술해 주었으나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부터 4회 까지 연속 방송한 '슬플 때 사랑한다' 시청률은 9.7%-10.5%, 9.7%-9.9%로 나타났다.

첫 방송에서는 얼굴을 바꾸면서까지 지금의 인생에서 사라지려고 하는 윤마리와 그런 그녀가 발버둥 칠수록 더욱 숨통을 조이며 집착을 거듭하는 남편 강인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또한, 재건 성형 전문의 서정원과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는 그의 아내 우하경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강인욱은 아버지를 벗어나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어머니와 윤마리의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해 결혼을 강행하고 집착한다. 남편의 극심한 의처증에 시달리던 윤마리는 벗어나려고 도망친 적도 있지만, 강인욱이 설치한 CCTV로 여러 번 붙잡혀 집으로 끌려온다.

어느때는 강인욱은 치매에 걸린 윤마리의 엄마를 인질로 잡고, 아내를 불러들였고, 그 이후 강인욱의 폭력성은 더욱 심해진다.

윤마리는 강인욱이 만든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이유가 자신의 생김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서정원을 찾아가 "내 얼굴을 바꿔달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완전히 바꿔달라. 인생을 바꾸는 수술을 한다고 들었다. 내 얼굴이 내 인생을 망쳤다"며 도움을 청한다.

서정원은 얼굴을 제외한 모든 몸에 상처가 있는 윤마리를 보고 그의 절박한 사연과 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데....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