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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Pastor Choi's column 022719
제자훈련은 과연 평신도를 깨웠을까?
[호산나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제자 훈련을 하면서 왜 평신도를 깨운다는 생각을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생각에는 목사와 평신도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출발부터 전제가 잘못되었다. 그러니까 평신도를 깨운다는 생각에는 근본적으로 목사는 제자인데 평신도들은 제자가 아니라는 사고가 깔려 있었다고 밖에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없다. 그것이 아니라면 제자훈련의 화두가 ‘교회를 깨운다’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고는 출발부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만일 평신도들이 잠들어 있었다면 그것은 목사가 잠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수순이 아닐까.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미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을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 미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의 잘못은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부모가 무책임하게 자녀들의 편에 서서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원천적으로 자녀의 잘못에 부모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평신도가 잠들어 있었다면 평신도들을 깨우려 할 것이 아니라 먼저 평신도들을 잠들게 만든 목사들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라. 하나님 나라는 옳고 그름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제외되는 사람이 없다. 다시 말해 누구라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면 반드시 틀린 사람이 나오고 그 사람은 존중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서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를 섬긴다. 그들에게 허용되는 가르침은 오직 본本이다. 상대방이 스스로 깨달아 알고 그것을 인정할 때까지 무한히 반복해서 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가르치는 사람이 상대방보다 낮아지고 작아져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모두가 선에 이르고 모두가 존중을 받고 아무도 희생을 당하지 않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성서가 말하는 사랑이며 사랑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이다.

화광동진和光同塵

백범 김구 선생은 최흥종 목사의 사역에 감동하여 그에게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휘호를 보내 격려했다. 화광동진은 노자(4장)에 나오는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이라는 대목을 축약한 것으로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자기가 빛이라고 마구 뻐기거나 내세우지 않고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다른 이들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이들과 하나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삶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 삶이야말로 참 사람의 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다른 누구의 삶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바로 그러했다. 초기교회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예수의 삶을 ‘그라스도 찬가’라는 찬송으로 만들어 예수를 기렸다. 바울 사도는 그 찬송을 빌립보서에 인용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


▲ 오방(五放) 최흥종 목사(1880-1966)

나는 최흥종 목사님이 바로 그런 예수의 삶을 따랐다고 생각한다. 1880년에 태어나 1966년에 세상을 떠나신 최흥종 목사님은 회심을 경험한 후에 평생을 한센병과 결핵 퇴치, 그리고 빈민운동에 바쳤다. 신간회 광주지회장을 맡기도 했고, 해방 이후 전남 건국준비위원장으로 헌신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삶에 대한 비관에 빠져 뒷골목 왈패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변화된 것은 포사이트 선교사를 만난 이후이다.

포사이트는 어느 날 길에서 만난 한센병 환자를 데려와 선교부 병원에 입원시켰다. 입원한 사람들이 반발하자 그는 병원 뒤의 가마로 그녀를 옮겨야 했는데, 온몸에서 피고름이 나고 진물이 흘러내리던 그녀를 포사이트는 거리낌 없이 부축해 주었다. 그러던 중 환자가 한 손에 짚고 있던 지팡이를 놓쳤는데 포사이트는 옆에 서있던 최흥종에게 '지팡이를 집어달라'고 부탁했다. 고름에 핏물까지 잔뜩 묻은 지팡이를 선뜻 집어들기 어려웠지만, 그는 용기를 내 그것을 집어 올려 환자에게 건넸다. 그 순간 환자는 그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별것 아닌 미소였는데, 그 순간 최흥종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정이 밀려왔다. 변화의 순간이었다. 포사이트 선교사를 통해 아가페적 사랑의 능력을 경험한 그는 그때부터 고통받는 이들을 섬기는 황홀한 기쁨을 누리기 시작했다.

최흥종 목사님이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었다. 바닥 중에도 바닥인 사람들이었다. 나라는 물론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천대받으며 유리하고 방황하는 나환자들, 걸인들, 그리고 폐결핵 환자들이었다.

이에 반해 제자훈련을 시작하신 목사님의 교회는 부자들의 교회가 되었다. 그 교회의 한 권사님이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교회가 커지면서 가난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었는데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목사님이 눈물을 흘리셨다며 정말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칭송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칭송을 받을 일인가. 그 목사님은 왜 그 가난한 교인들을 불러 가지 못하게 하시지 않았는가. 왜 그 목사님은 그 가난한 교인들을 따라가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그 일이 과연 눈물을 흘리며 감동할 일인가.

제자가 제자를 낳는다. 그것은 최흥종 목사님과 같이 화광동진할 수 있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을 제자로 만드는 훈련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섬기는 제자의 삶 그 자체이다.

나는 이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그런 사랑을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의 통치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싶다. 우리가 그리워하고 본받아야 할 분이 누구인가. 나는 주저 없이 화광동진하신 최흥종 목사님을 택할 것이다.(화광동진 포럼) 우리가 그분처럼 화광동진할 수 있다면 평신도가 없는 교회이며 제자들의 사회인 하나님 나라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9년 3월 02일, 토 9:2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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