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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문화
 
How to avoid despair when you have dementia 012319
치매 찾아왔을 때 절망에 빠지지 않는 법
[서평] 최낙원 박사 '치매의 모든 것'


(서울=오마이뉴스) 조창완 기자 =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한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암을 진단받았다 밝혔다. 그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암과 같이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죽음을 친구로 사귀는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현재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어 하루에 이를 10번이나 닦고, 일들도 2~3분 지나면 기억 못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다가온 질병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질병이 앞서 말한 암과 치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동, 서양학을 모두 전공한 대한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의 <치매의 모든 것>(범문에듀케이션 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최낙원 박사의 <치매의 모든 것> 치매의 발생과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전반에 관한 지식을 준다 ⓒ 범문에듀케이션
뇌신경외과학 전문의이며 한의학을 전공하기도 한 최이사장은 치매에 대한 생각의 전반을 제시하고, 그 대안들을 풀어준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5000만명의 치매환자가 있고, 65~74세는 3%, 75~84세는 19%, 85세 이상은 50%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100세 시대를 말하는 만큼 당대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질병이 치매다.

하지만 치매는 누구나가 말하기 기피한다. 결국 치매환자는 마치 바깥부터 서서히 썩어가는 기억의 소멸을 통해 모두에게 외면받으면서 최후를 맞이하는 일들이 많다. 뇌세포의 변성과 퇴행으로 생긴 치매는 '솔라네주맙'의 연구와 개발로 정복되는 듯 했지만 임상 3차 시험에서 실패를 선언하면서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 치매는 과연 정복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치매를 설명하는 이 책은 치매의 근본부터 접근법, 자세 등을 전반적으로 정리해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책이다.

치매는 '절망의 병'이 아니다

저자는 우선 치매를 '절망의 병'으로 여기면 안된다고 말한다. 필자는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원인분류와 그에 따른 최선의 치료 계획과 함께 환자가 치매를 어떻게 받아드리고 대처하는 가에 따라 치매를 이겨낼 수 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어령 전 장관이 암을 대하듯 치매를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비관적이고 우울한 마음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뇌세포의 파괴를 빨리 진행되게 해 치매의 진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환자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치매 진단을 받은 이들을 요양원 등 격리된 공간으로 두면, 그 속도는 더 빨라져 결국 비참한 후년을 보내야 한다. 반면에 '내가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구나'하는 소통 환경을 제시하면 치매의 속도나 습관은 개선될 수 있고, ReCO-DE(인지기능환원프로그램) 방식 등 좋은 치매 극복 프로그램도 있다.

치매의 치료 과정에서 약의 사용도 중요하다고 한다. 치매의 현상을 무시하는 등 외면하기 보다는 약 등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한다. 영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치매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90% 이상이 5년을 지나도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한다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중단하지 않는 적극적 치료 참여가 필요하다.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50~60%에 달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비롯해 70여 가지로 다양하다고 한다. 기자 역시 농담조로 '알코올성 치매'를 말하는데, 이 역시 독성물질로 오는 치매의 한 종류다. 따라서 환자들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매에 접근해야 한다.

이러다보니 치매의 발생요인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치매는 앞서 나이가 높아지면 그 확률이 현저히 올라가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신경이 퇴행하면서 뇌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60~8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뇌의 혈액순환 장애가 뒤를 잇는다.

그럼 어떤 증상을 치매라고 할까. 우선은 기억력 장애가 있다. 두 번째는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는 지남력 장애가 있고, 언어나 고등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또 망상이나 환각, 오인 등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이 때문에 최근에 자신의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물건이나 사람 이름이 기억나지 않거나, 이유없이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는 증상, 이유없이 체중이 빠지는 등도 치매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기자에게도 치매에 대한 공포가 생긴 적이 있다. 어머니가 60세 중반에 들어서실 무렵 갑자기 체중이 15㎏ 빠져서 가족들은 한 대학병원에 모셔서 원인을 찾았다. 그 결과 우려되는 진단 중의 하나가 알츠하이머로 나왔다.

전화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기자 역시 다양한 고민을 했다. 시골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상태가 나빠지면 나 혼자라도 내려가 어머니를 모셔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가족을 가진 상태였던 만큼 고심도 컸다. 다행히 최종적으로 알츠하이머는 나타나지 않았고, 팔순이 다다른 올해도 건강하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식, 손자 걱정을 하신다. 이 기억을 되살리면 치매에 대해 우리가 가진 공포나 실제로 환자 가족이 겪을 아픔을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치매와 공존하며 극복하기

결국 중요한 것은 치매와 어떻게 공존하면서 극복해가냐는 점이다. 2011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치매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치매 치료의 국가 부담을 높이는 공약을 했는데, 그만큼 치매가 공통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럼 치매는 인류가 극복 불가능한 질병일까. 우선 저자는 치매가 아직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단계가 아니라 증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병세가 좋아질 수 있는 가역성이 있는 치매도 있는 만큼 원인에 대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령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기인한 치매는 갑상선 보충요법이나 뇌실복강간 단락술 등 방식을 통해 극복하거나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약물이나 독성에 기인한 경우도 적절한 약물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본다.

치매는 새로운 유형의 치료방법이 나오는 만큼 관련 지식도 환자나 주변이 알아야 한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1형 염증성, 2형 위축성, 1형과 2형이 섞인 1.5형, 3형 독소물질형 등 4가지가 있다. 1형의 경우 염증을 줄이는 방법과 더불어 ReCO-DE(인지기능환원프로그램)를 적용하면 효과가 볼 수 있다. 2형은 호르몬 요법, 3형은 혈당 제어 등의 방법이 있다.

필자는 동양의학을 전공한 만큼 동양의학 기법에 의한 치매 접근도 소개한다. 동양에서는 치매에 당귀작약산, 팔미지황환, 조등산 등 약물요법을 통해 치매에 접근했다. 단일 약재로 강황이나 생각, 은행잎, 은행, 인도 유향, 노루 궁뎅이 버섯, 홍경천 등의 약재가 있는데, 그 사용법도 소개한다.

필자는 마지막으로는 3권(운동, 적절한 식사, 독서), 3금(절주, 금연, 뇌손상예방), 3행(건강검진, 소통, 조기발견) 등을 제시하고 권고한다.

인간의 몸은 작은 신경 하나만 고장이 나도 통증이나 기능 문제로 고통을 겪는다. 하물며 가장 중요한 뇌가 손상되어가는 치매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100세 시대가 되면 다른 신체들은 대체 가능한 여러 가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과학자나 의학자는 거의 없다. 그 만큼 뇌를 다루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치매라는 질병을 좀더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전달하는 책이다. 특히 치매 치료나 예방법은 미래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9년 1월 27일, 일 10: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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