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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연예/스포츠
 
BTS sensation in New York 101718
'방탄' RM이 뉴욕에서 남긴 말, 이렇게 감동적
[BTS 뉴욕 시티필드 콘서트에 가다] 일곱 청춘은 어떻게 팬들을 사로잡았나


(뉴욕=오마이뉴스) 최현정 기자 = 먼저... 난 ARMY(아미, BTS 팬클럽)가 아니다. BTS 노래를 뜨문뜨문 들어는 봤다. 멤버가 일곱 명인 줄 오늘에야 알았다. 아직 그들의 얼굴을 구별 못한다. 당연히 이름도 모른다.

그런 내가 그들이 하는 공연에 갔다. 뉴욕 메츠가 가끔 승리를 거머쥐는 시티 필즈 야구 경기장에서, 파울 볼도 못 올라올 정도로 제일 높은 6층 꼭대기에서, 난 한국에서 온 그 일곱 젊은이들의 무대를 직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슬비도 살짝 살짝 뿌려주던 10월 6일 토요일 밤, 뉴욕에서 말이다.


▲ 뉴욕 시티필드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세계적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을 하고 있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10분 만에 매진, 일주일전부터 텐트

근 몇 년 사이 내가 본 콘서트는 밥 딜런, 이글스,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었다. 비 오는 날엔 김현식이고 왜 요즘엔 에스터데이 같은 깊이 있는 노래가 없냐고 불평하던 사람으로서 BTS라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간 건 순전히 '분위기'였다.

"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앨런쇼에 등장한 BTS"
"5월에 이어 8월에도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

여기에 지난 9월 말에는 UN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와 함께 맨해튼의 교통체증을 유발한 원인이 됐었다. UN 연설을 시작으로 NBC심야 토크쇼 <지미펄룬 라이브>, 아침 뉴스쇼 최고의 시청률인 ABC <굿모닝 아메리카>까지 하루 간격으로 그들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떤 '소년들'인지 너무 궁금해졌다. 나를 공연장으로 이끈 건 그 달뜬 분위기였다.

공연은 예정 시간인 저녁 7시가 조금 지난 20분께 시작됐다. 하지만 오후 4시부터 입장을 시작한 관객들로 경기장 안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가 돼 있었다. BTS 모델의 휴대전화 광고가 나와도, 노래가 한 소절만 들려도 운동장을 메운 이들은 환호하고 즐거워했다.

성별을 보니 여성 9에 남성은 1 정도. 남자들 대부분은 여자친구와 왔거나 딸 아이와 함께 온 가족으로 보였다. 중년의 남성들에겐 뮤직비디오 화면 속의 툭탁거리면서 귀여운 멤버들의 모습이 낯설고 어색한 게 역력했지만, 아빠의 사랑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공연이 시작됐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타이라 뱅크가 소개했던 그 노래,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들었던 그 노래, 'IDOL'이었다. 공연 전 객석의 환호는 그냥 흥얼거림으로 만들어버리는 차원이 다른 아미들의 떼창도 같이 시작됐다.

노래를 모르니 디테일만 보이는 내게 '얼쑤'라는 추임새가 귀에 꽂힌다. '어, 저건 탈춤 동작인데...' 하면서 어깨만 들썩인다. 그리고는 또 모르는 노래들. 아, '파이어'라는 노래도 들린다. 4만여 관중이 "싹 다 불태워라~" 외치는 대목에선 뉴욕인지 잠실인지 헷갈렸다.

가사는커녕 난 제목도 모르는데 흐르는 전주만 듣고도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아미들의 '팬심'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쩜 저렇게 한 소절 한 소절 다 따라 부르는 거지? 무슨 뜻인지는 아나? 내 기우와는 달리 이들은 한국말 노래 가사를 또박또박 부르며 정확히 같이 웃고 울며 공감하고 있었다.

뉴욕 로컬 뉴스에는 공연 일주일전부터 시티필즈 공연장 앞에 등장한 텐트 행렬을 보여줬다. 무대 가까이에서 이들 공연을 보려는 선착순 입장 대기 행렬이다. 공연 당일엔 경기장을 오가는 급행 열차가 추가로 배치됐다. 8월 초에 현장 판매를 했고 초기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2만2000석이 10분 만에 매진됐다고 했다.

암표를 구하고 싶은 사람은 트위터를 검색해보라고 했지만 사기 가능성도 크다는 경고도 함께 들어야 했다. '나 같이 게으른 사람은 못 가는 곳이구나' 하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추가로 표가 풀렸다는 소식이 들렸다. 밀려드는 요구에 원래는 없던 무대 가장 오른쪽과 왼쪽을 추가로 더 푼 거라 했다.

비록 본 공연보다는 그들이 입장 준비를 위해 무대 뒤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더 잘 보이는 자리였지만 그게 어딘가 싶었다. 그 극한 자리에서도 아미들의 함성에 다음날까지 귀청이 얼얼했는데 '한가운데 였으면… 어휴 다행이지 뭐야'라고 생각하면서.

"한국어는 음악의 매력을 더하는 장치"


▲ 4만5000명 관객이 들어찬 뉴욕 시티필트 경기장. ⓒ 최현정

한국인 가수로서 미국에서의 첫 스타디움 공연을 성공리에 끝낸 후 미국의 많은 매체들이 앞다퉈 BTS에 대한 공연 리뷰를 실었다.

그들의 노래가 팝의 다양한 장느를 보여줬다고 한 <뉴욕타임스>는 가수와 랩퍼로서의 그들의 재능을 평가했다. 더불어 BTS가 영리한 댄싱과 연기로 매끄러운 공연을 연출했다고 했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음악 비평사이트 <피치포크>는 "(콘서트 현장에서) 인종적·세대적으로 가장 다양한 관객들을 목격했다"며 "팬들의 함성은 (과거) 미국에 갓 입성한 비틀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라고 썼다.

<롤링스톤즈>는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고 많은 노래들이 한국어로 많이 불려지지만 (언어 문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보인다고 평했다. 잡지가 인터뷰한 16세의 디미트리아는 한국어 가사에 대해 '유튜브에서 가사를 찾아보고 영어로 읽어 배울 수 있다'며 '오히려 언어의 장벽은 음악의 매력을 더하는 일종의 미스터리'라고도 했다. 18세의 네디타도 '(가사를 해석하다보면 노래 속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 깨닫게 된다'고 했다.

북미 6개 지역 콘서트 후 이어진 유럽 첫 무대 영국에서의 평가도 박하지 않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들의 다음 방문지는 스타디움이 될 것"이라며 "데뷔 4년밖에 안 됐지만 큰 규모의 콘서트를 해낼만한 능력을 증명했다"라고 평했다. BTS를 마이클잭슨과 스파이스걸에 비유했다. BBC 라디오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밴드 BTS는 이미 500만 장의 앨범을 팔았고 65개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영국을 처음 방문한 가수가 영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 티켓을 매진시킨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증오하고 갈라진 미국, 그리고 BTS


▲ 스타디움에서 관람하는 아미들. 와이파이로 색깔이 조정되는 '아미밤'이 화려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최현정

게스트 없이 꽉 찬 150분의 공연을 마치고 멤버들은 각자의 소감을 말했다. 한국어도 있었고 영어도 있었다. 한국어는 바로 통역돼 전달됐다. 여기까지 정말 '피, 땀, 눈물'로 왔을 그네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진심이 묻어났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으로 RM이 마이크를 잡았다.

"… 저는 이번 러브 마이셀프 투어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저에게 스스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는 법을 가르쳐줬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 죽을 때까지 나의 인생 목표입니다...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건 우리의 임무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우리 BTS를 이용해 자신을 사랑하세요. 여러분들이 저에게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말이죠!!"

BTS 공연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뉴스 속보를 봤다. 지난 몇 주간 미국 사회를 흔들었던 대법원 새 판사로 브렛 케버노가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사회 가치에 반하는 인물이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대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여론의 향배와 상관없이 중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계산은 끝내 그의 임명을 강행했다. 앞으로 미국 사회가 더 비관용적이고 더 보수적이고 더 양극화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함께 나왔다.

잘못된 정치가 우리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하는지 직접 느껴본 사람으로서 암담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BTS 공연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약간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인종과 출신과 피부색과 성 정체성이 다른 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연대하고 공감하는, 그런 기운이 그 스타디움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작은 나라에서 온 가수와 노래를 통해 공감하며 위로 받고 행복해한 눈물 흘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의 BTS 공연 리뷰 기사. ⓒ 최현정

앞의 <롤링스톤즈>는 텍사스에서 보스톤에 온 18살 대학생 에밀리의 인터뷰를 기사에 실었다. 잡지는 BTS의 무엇이 팬들을 사로잡았는지 보여줬다.

"전 멕시코 계 미국인으로서 백인들 그룹 속에서 우울함을 느끼곤 했어요. 그러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BTS의 인터뷰를 들었지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BTS의 메시지는 정말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런 가치가 있다는 거니까요."

난 그들 일곱 명의 청년들이 국가대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냥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갔더니 어느새 언어가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이들과 지금처럼 공감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정말 꿈 같은 일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굳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려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공연장에서 만난 어린 소녀들은 이미 그들의 눈물에 웃음에 함께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난 일곱 명 그들 모두도 또래 친구들처럼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 아직 70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선 이렇게 재능 있고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총을 쥐고 군복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분노하고 평화의 전령사가 되면 좋겠다. 그렇게 그들의 재능이 지금처럼 선하게 더 멋지게 더 널리 세계 곳곳에 퍼지면 좋겠다. 우리의 언어와 장단까지 곁들어서 말이다. 허락한다면, BTS의 ARMY로 막 입덕한 초보팬의 바람이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10월 20일, 토 9:0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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