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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ason why the drama, Mr. Shushine, shone 100318
역사 왜곡 논란에도 '미스터 션샤인'이 빛났던 이유
[TV리뷰] <미스터 션샤인> '러브스토리'로 복원한 구한말 의병사


(서울=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 어쩌면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을 지도 모른다. 9월 30일 종영 전후로 검색어 1위를 기록했던 구한말 의병 사진. 저 옷을 입고 어찌 총을 들고 싸웠을까 싶은 허술한 한복과 후줄근한 군인복장들. 우리가 국사 교과서에서 스쳐지나갔던 그 오래된 낡은 사진 한 장으로 부터 <미스터 션사인>은 시작되었다.


▲ 구한말 의병 사진 ⓒ 위키커먼스


▲ 미스터 션샤인 ⓒ TVN

그 한 장의 사진은 동지를 지키기 위해 홀로 남아 총을 겨누었던 동경의 의병 어미 이야기로 시작되어 이제 그 핏덩이의 아이가 의병이 되어 또 다른 타국 만주에서 훗날 조국의 독립을 기약하는 'see you again'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그 행간을 메우는 수많은 아무개들의 '헌신'. 참아낼 수 없어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단 하루라도 산 듯이 살기 위해 행해진 그들의 헌신은 당장은 아니라도 'see you agin'이 될 독립의 그날을 위해 마중물이 된다.

오랫동안 '애기씨'의 진짜 보호자였던 행랑 아범(신정근 분)과 함안댁(이정은 분), 그리고 그 또래의 '어른'들은 일본군에 의해 조여드는 포위망을 피해 의병들을 무사히 피신시키기 위해 기꺼이 총받이가 되었다. 의병을 이끌었던 도공 황은산(김갑수 분)은 무리의 지도자였던 자신 대신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만주로 보낸다. 자신이 젯밥이 되어. 지는 나라, 그곳에서 기꺼이 무기를 들었던 사람들.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결국 그것이었다. 우리의 지금이 있기 위해 그들이 있었다고.

짚을 지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그 뻔히 보이는 패배의 광경에 기꺼이 자신을 던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드라마는 역설적 질문으로 시작된다. 조선인의 DNA를 가졌지만, 조선인이기를 거부했던 세 남자를 통해 '반어법'으로 결론을 향한다.


▲ 미스터 션샤인 ⓒ TVN

이방인을 통해 다가선 '의병'

유진(이병헌 분)은 어린 종이었다. 유진의 어미를 바쳐 세도가 이세훈 대감의 눈에 들겠다는 욕망으로 주인 김판서는 아비를 죽인다. 유진의 어미는 김판서의 며느리를 비녀로 위협해 겨우 유진의 목숨을 구한다. 가장 먼 곳으로 도망치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받아 바다 멀리 미국까지 간 유진, 그에게 조국은 갖은 차별에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해준 미국이었다.

동매(유연석 분)라고 다를까. 거리에서 수모를 당하고 몰매를 맞아 목숨을 잃어도 항변할 수 조차 없는 '백정'의 아들. 그는 죽어갈 목숨인 자신을 구해준 애기씨에게 조차 눈을 부릅뜨고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이라 할 만큼 '조선'의 모든 것들에 대해 적대적이었다. 당연히 그가 자신을 의탁한 곳은 바다 건너 일본의 무신회. 그는 무신회 수장의 양아들 '이시다 쇼'가 되어 돌아왔다.

희성(변요한 분)은 도망자이다. 조선 최고의 갑부집안 손자이지만 자신이 놀고 먹어도 남아도는 그 재산이 어떤 이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졌는가를 알게 된 희성은 바다 건너로 도망쳤다. 정혼을 한 지 어언 10년이 되도록 그는 자신의 나라를 피해 도망다녔다.

그렇게 드라마 속 세 남자들은 조국을 떠나 바다를 건너갔다. 그리고 다시 그 바다를 건너 돌아왔다. 그들에게 조국은 상흔이었고, 여전한 고통이고, 그리고 '적'이었다. 조국 따위가 망하든 말든 그들과는 상관이 없었다. 아니 자신을 바다 건너로 내몬 조국 따위 망하라고 어깃장을 부려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의병'과는 가장 무관한 세 사람을 드라마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본투비 의병'인 고애신(김태리 분)과 연결짓는다. 저격의 현장에서 총으로 마주 선 사람, 넘볼 수 없는 애기씨와 그 애기씨에 의해 목숨을 '연명'한다 생각한 애증의 일본인이 된 소년, 그리고 10년만에 돌아온 정혼자. 이들은 각자의 인연으로 고애신을 마주하며 동시에 그녀가 헌신하는 '의병'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 미스터 션샤인 ⓒ TVN

왜 의병이어야 했는가

그들은 의문을 가진다. 조선 최고의 '잇걸'이라던 명문가 고사홍 대감의 손녀가 왜 총을 들었는가. 그리고 그 '애정어린 의문'은 고애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저 도공인 줄 알았던 은인 황은산도, 그저 사냥꾼인 줄 알았던 장승구도, 망해가는 나라의 지는 권력인 줄 알았던 이정문도, 하다못해 지게꾼도, 빵장수도, 나는 새도 떨어뜨리게 만들던 양반네에서부터 거리의 아무개인 줄 알았던 모든 이들이 가지고 덜 가지고에 상관없이 저물어 가는 조선에서 나서 싸우는 것에 그들은 '목격자'가 되고, 질문자가 된다. 시청자를 대신하여, 후손들을 대신하여.

그리고 유진의 어미가 오로지 자신의 아들 유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초개처럼 던졌듯이, 자신이 사랑했던 애신과 자신을 구해준 은인인 황은산이 오래 살기를 희망하는 유진이, 애기씨 덕에 살아있다 했던 동매가, 시간을 죽이고 자신을 그 쓸모없는 시간 속으로 내몰던 방관자 희성이, 이 '목격자'들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으로 '의병'이라는 대의에 공감하고, 동조하고, 기꺼이 자신을 더한다.

유진이, 동매가, 희성이, 황은산이, 장포수가, 그리고 쓰러져간 많은 이들은 '패배'가 아니었다. '부질없는 희생'이 아니었다. 망해가는 나라를 위해 왜, 무엇때문에 총을 들어야 하는가. 들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드라마는 곡진하게 공을 들여 설명하고 설득하고 설파한다. 드라마의 마지막 만주 벌판에서 고애신과 함께 달려가던 독립군들처럼, 그리고 여전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현존하는 이 시절에 대한 가장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헌사'로 채운다. 그렇게 한 장의 사진 속 빛바랜 기억이었던 구한말 의병은 이제 <미스터 션사인> 속 스러져간 많은 이들의 얼굴과 삶으로 돌아왔다.

방영 초기부터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듯이, '검증된 사실'로 따져들어가면 <미스터 션사인>은 많은 '구멍'과 '함정'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극의 전개나 캐릭터에서도 과연 이 드라마가 박경리 선생의 대하 소설 <토지>나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라는 부채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스쳐 지나갔던 교과서 속 한 장의 사진, 군대 해산 어쩌고 하면 암기의 내용에 불과했던 구한말 의병의 대서사가 '러브스토리'라는 낭만적 이야기의 틀을 빌려 2018년에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대하 사극이 '경제성'의 원리로 기피되는 시절, 심지어 일제 시대 독립운동도 아닌 저물어 가는 시절의 대한제국의 이야기를 복원해 내려 했다는 점에서 김은숙 작가는 또 한번 자신의 필모를 뛰어넘었다. '낭만적 애국주의'이긴 했지만 우리는 행간에 생략되었던 역사의 한 장을 2018년에 마주하게 되었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10월 07일, 일 9:4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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