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속 새로운 영적 리더십 갖추어야

2003년 4월 초 이라크전에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과 마지막 교전중에서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이라크가 자랑하는 10만명의 특수병력이 사라졌고 후세인은 미군에게 생포됐다. <미주 한국일보> 2003년 4월 16일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뉴욕 타임스>는 미 정보관리의 전언을 인용하여 연합군 공군이 20여 일에 걸쳐 이라크군 지휘통제시스템(C2)을 집중 공습한 결과, 공화국 수비대와 특수부대의 지휘체계는 사실상 궤멸 상태이고 수비대원들은 지휘부를 잃고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군 최고사령관인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 군 지휘부의 생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10만 정예군이 순식간에 오합지졸로 전락한 것이다. 이렇게 지도자 한 사람의 리더십이 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교회나 선교의현장도 마찬가지이다. 목회자나 선교사들의 영적 지도력이 전체 성도들과 선교현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바나 연구소' 의 대표인 죠지 바나는 영적 리더쉽이 미치는 변화에 대해 지도자들에게 "당신은 비전을 제시한 사람들의 사상과 노력으로 오늘날 당신의 삶이 변화되었음을 확인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풀러 신학교의 교수인 J. 로버트 클린턴도 "영향을 끼치는 영적 리더쉽은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그분의 목적을 향하여 가는 특별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고 말한다.

또한 변화를 일으키는 영적 리더쉽에 대해서 미국 남 침례회 북미 선교부의 책임자이며 국제선교부의 컨설턴트인 헨리 T. 블랙커비도 영적 리더십은 "하나님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라고 말한다.

블랙커비가 강조하는 점은 사람들을 일으켜 하나님 일을 이루게 하라 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이 사람들 은 누구인가? 곧 영적 지도자로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지칭한다.

결국 이들이 강조하는 지도자의 영적 리더십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영적 지도자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있다.

이제 우리의 눈을 미국에 있는 한인과 교회에 대해 돌려보자. 현재 지구촌 133개국에 흩어져 있는 약 550만명의 한국인중 북미주 교포의 수가 약 2백만 명이다. 특히 지구촌 전체 약 5천개의 한인 교회중 북 미주에 약 3천500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한인 교포 1.5세 및 2세 대학생들이 15만 명 정도, 한국 유학생이 약 7만명 공부하고 있으니 미국과 지구촌에 있는 교회와 전 미국의 대학에 한인 학생들 22만 명이 영적 리더십으로 결집한다면 실로 미 주류사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될 것이다.

1900년에 유럽과 북아메리카에는 전체 기독교인들의 85.5퍼센트가 살았다. 2003년 그 비율은 40퍼센트를 갓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00년에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14.5퍼센트 정도에 불과했으나, 1965년에 그 비율이 36.7퍼센트였고, 2003년에는 60%에 육박한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서구지역이 아닌 타지역 기독교인의 이같은 수적 증가는 극적이고 선교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중요한 점은 서구의 기독교가 소수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교회사가 더 이상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역사와 동일시될 수 없다는 것과, 이에 따라 새로운 영적 리더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구촌에 흩어진 수많은 한인교회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영적 지도력을 갖춘다면 전 세계에 적지 않은 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리더십을 발휘하게 될 세상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고르돈 헬머 델피 예견에 의하면 21세기의 세계는 다음과 같은 변화된 모습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세계 인구는 61억까지 육박할 것이고, 합성단백질의 제작은 새로운 식량자원을 형성할 것이며, 통제된 고온에서 시행될 원자핵 융합 반응력은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무한대로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새로운 광물질이 바다로부터 추출될 것이고, 새로운 생명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자동 조작이 수동적 로봇의 서비스로부터 I.Q.높은 기계에 이르기까지 진보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전세계에 통용될 수 있는 만능언어가 자동화된 통신을 통해서 발전될 것이고, 상업탄도의 수송이 제도화 되고, 군사목적을 위한 기후조작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 원설.문영식, 21세기를 향한 비전과 리더십 에서 재인용)

이렇게 본다면 사람들의 지식과 과학의 발달로 인한 지구촌교회의 급속한 변화가 예견되고 리더십 패러다임의 변화 또한 요청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옛날의 전통적인 영적 리더쉽으로는 21세기의 변화된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적지도자는 자신의 영적 리더쉽을 부단히 연구하고 개발하여 전문성을 지닌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상을 향한 주님의 뜻을 확실히 알리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는 성도들에게 적극적으로 영성을 강조하면서도 세상의 변화 속도에 맞추어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클라우스 슈밥이 변화된 세상의 영적 지도자들에게 제시한 소망적인 비전을 보도록 하자.

종교가 보다 큰 사회적 필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인간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과학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종교의 영향력은 감소했으며 또한 많은 경우에는 오용되기도 했다. 이것은 특히 기술적으로 발전한 세계에서 사실로 나타난다. 현대국가는 경험적 합리적 세계관에 지적으로 구속되며 종교간에 차별을 두지 않는 종합적 세속주의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개인 상호간과 국제관계에서 영향력 있는 요소로서 살아남았다. 종교는 이슬람국가들에서 지배적인 세력으로 보이고 있고, 공산주의 붕괴이후 동유럽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힘이 되고 있다. 세속주의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국가들에서도 (종교는) 여전히 엄청난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대통령은 한손을 성경 위에 얹고 취임 선서를 하며 성직자들을 초대하여 기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인의 65%정도가 교회의 열렬한 성도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석학 103명이 제시한 21세기 예측 )

이 얼마나 희망적인 글인가? 다시 말하면 과학화, 정보화, 세속화 물결에 있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사회는 강력한 영적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영적 지도자들은 자신의 리더십을 부단히 개발하여 세상과 교회공동체에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처럼 변화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이민교회, 이민사회에 초점을 맞추어 구약성서에 나타난 영적 리더쉽의 모델을 기반으로 목회자, 선교사의 영적 리더쉽 개발을 제안하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 / 오상철 목사 (코딤 회장-올랜도 중앙침례교회 설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