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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문화
 
A German journalist disguised as a Turkish 082218
터키인으로 변장한 독일 기자, 결과는 끔찍했다
[서평] 귄터 발라프 잠입 취재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


(서울=오마이뉴스) 최종인 기자 = 우리 안에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우해도 된다는 차별의식이 있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고, 되도록 차별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남을 차별할 수 있다. 특히 함부로 해도 저항하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실제로 평등한 사회를 구축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선진적인 사회라고 해서 도덕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평등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나라에서도 차별의 문제는 발생한다. 독일 통일 이전 과거 서독에서도 외국인을 차별하고 심지어 목숨이 위험한 환경에 내모는 관행이 만연했다고 한다.


▲ 가장낮은곳에서가장보잘것없이 ⓒ 알마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저자는 남들에게 끊임없이 업신여김을 당하는 터키 출신 노동자다. 이름은 알리이고, 독일에 살지만 독일어도 제대로 못한다.

어떤 독일인 노동자 일부는 그의 작업 장구도 빼앗는다. 거리의 시민들은 그가 사회를 좀먹는 범죄자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시민은 그에게 대놓고 히틀러가 독재를 한 건 나쁘지만 그래도 그때는 질서가 있었다고 말하거나 외국인이니까 유대인을 죽인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이 '알리'는 사실 독일인이다. 독일인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는 르포 기사를 쓰기 위해서 독일인으로서의 외모를 바꾸고 터키인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가짜 이름은 알리라고 짓고, 분장을 통해 누가 봐도 터키인으로 보이게 외면을 바꾸었다. 또한 일부러 어색하고 이상한 독일어를 사용함으로써 독일어를 잘 못하는 사람으로 살았다. 단어도 어눌하게 끊어서 말했다.

검은색 부분가발을 머리에 고정시키고, 밤낮으로 착용할 아주 짙은 색의 콘택트렌즈를 만들어서 착용했다. 그가 끝음절을 빼먹고 문장구조를 바꿔서 말하자 아무도 그가 외국인인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는 사회의 가면을 벗기려면 변장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변장 후 마주한 진실

그 결과 저자가 마주한 환경은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 터키인들이 일하는 곳에서 함께 일을 하면 독일인 노동자나 감독에게 비아냥을 당하고, 안전 규정도 준수되지 않았다. 저자가 직접 안전모를 사와서 쓰고 일을 하면 그 모자를 빼앗아서 독일인에게 주곤 했다. 매우 더럽고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해도 안전은 잘 지켜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신발이나 장구도 지급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근로자들이 제대로 독일 노동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활용해 그들을 속이고 제대로된 대접을 하지 않았다. 독일 회사들은 본사 직원을 줄이고 터키인을 고용한 회사에 하청을 맡겨 임금을 절감했는데, 이들은 결과적으로 위험한 환경에 내몰렸다. 열악한 환경에 노동자들을 내몰던 회사의 사장은 정치계의 인맥을 등에 업고 위세를 과시했다.

근로 환경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환경도 터키인에게 몹시 적대적이었다. 저자는 어느날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이 출동한 것을 발견한다. 그들은 은행강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키가 170cm 정도인 백인을 찾는다. 그러나 키가 183cm인 저자가 경찰들에게 잡혀간다.

경찰들은 별 이유도 없이 저자를 잡았다가 떠나버린다. 그런데 이와중에 저자는 무서운 광경을 목격한다. 독일인 주민이 다가와서 저자가 독일 여성을 습격하려 했다고 몰아붙인 것이다.

주민은 저자가 냉혹한 눈초리를 가진 살인마같이 생겼다며 두려워한다. 심지어 어떤 주민은 성폭행 당한 여성이 병원차로 후송될 때 외친 소리를 들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발생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저자를 규탄하는 모습을 보고 저자는 아연실색한다. 저자는 다른 독일인에게 매우 불쾌한 모욕이나 농담(그들 입장에서)을 듣느라 고통을 겪는다.

알프레트: 터키인과 유대인의 차이가 뭔지 알아?
알리: 모두 사람이에요. 차이 없어요.
알프레트: (뻐기며) 천만에! 유대인은 이미 그 일을 다 겪었다는 거야.
-143P


▲ 잠입 취재를 위해 변장 중인 귄터 발라프(사진은 EBS 지식채널e '너와 내가 만날 때 2부, 발라프 씨의 변신' 중 한 장면) ⓒ EBS 화면캡처

'선진국' 독일에서도 이런 일이

저자는 세례를 받기 위해 가톨릭 신부를 찾아간 적도 있다. 신부는 터키에서 온 저자가 체류허가서를 더 쉽게 따내려고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터키에서 온 공산주의자이므로 세례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리스도는 정치적 박해자를 돕는다고 말했지만 신부는 무시로 일관한 뒤 저자는 양심없는 분자라고 주장한다.

"인정하시오. 당신은 공산주의자며 이를 위장할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몰래 들어왔다는 사실을, 우린 감옥에 있는 구속자들을 돌보고 그가 회개한다면 최후의 죄인 편에 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양심 없는 분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어요. 가장 좋은 것은 당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87P

저자는 이 우울하고 불쾌한 사건들에 맞서 특유의 유머감각과 논변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사진과 비디오를 이용해서 이런 현실을 촬영해서 증거로 남겼고, 이후 이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독일에서 출판된 후 2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여겨진 일들이 고발되자 독일인들은 충격을 받고 책에서 지적한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온 몇 가지 행위나 대화들은 굉장히 모욕적이고 불쾌하다. 무엇이 이런 행위를 가능하게 했을까. 책은 하청 업체를 이용한 노동 착취, 외국인에 대한 차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겨진 차별 의식 등 여러가지 문제를 지적한다. 이 책의 첫 출간은 꽤 오래전 일이지만(1985년),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는 것은 생각해볼 만한 사실이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8월 24일, 금 6:0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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