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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시간: (EST) 2018년 11월 20일, 화 10:20 am
[한국] 민족/통일
 
The seperated families of the two Koreas met 082218
89세 아빠가 71세 딸에게 한 말 "살아줘서 고마워"
[현장 - 이산가족 단체상봉] 처음으로 만난 손녀... 101세 할아버지는 내내 웃었다



▲ '아들아!' '어머니!'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북측 손자며느리 김옥희. ⓒ 사진공동취재단

[1신: 8월 20일 18시 59분]

(서울=오마이뉴스) 금강산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

"(고모가) 58살에 시집을 갔다고?"
"(미소 지으며) 아니, 28살입네다."

귀가 어두워진 엄마는 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언니를 부여잡고 한참 울기만 한 동생도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북측에서 사망한 오빠의 아내와 조카를 만난 이는 혼절하듯 이들을 끌어안았다.

20일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왔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건 북측 상봉단이었다. 북측 가족 185명은 5대의 버스에 나눠탄 채 금강산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내 호텔로 입장해 상봉장에 앉아 남측 가족을 기다렸다.

탄식하며 쓰다듬은 얼굴


▲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유관식(89) 할아버지가 딸 유연옥(67)과 사진을 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99세 형과 79세 동생 '뜨거운 포옹'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함성찬(99)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 할아버지를 보고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오후 2시 55분, 남측 가족이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테이블을 찾아가는 이들은 새어 나오는 탄식을 숨기지 못했다. 유관식(89) 할아버지는 예순이 넘은 딸을 보며 글썽였다. 사실 할아버지는 딸이 있다는 것을 이번 상봉에서 알게 됐다. 아내가 딸을 임신하고 있었던 걸 모른 채 헤어졌기 때문이다.

딸(유연옥·67)은 아버지 대신 품고 살았던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 펼쳤다. 할아버지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동행한 남측 아들 유승원(53)씨가 사진 한 장 한 장을 설명했다. 할아버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금섬(92) 할머니는 일흔이 넘은 아들(리상철·71)의 목을 끌어안았다. "상철아" 이 이름 한마디를 부르기 위해 68년을 기다린 엄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들이라고 달랐을까. 볼 수 없었던 엄마, 만질 수 없었던 엄마를 품에 안고 아들도 한참을 울었다. 모자의 상봉을 지켜보던 며느리는 "어머니(의) 남편 사진입니다"라며 시아버지의 사진을 꺼내어 보였다.

형제는 의자에 앉지도 못했다. 눈앞에 동생이 있었다. 조정일(87) 할아버지는 동생의 얼굴을 보고 마냥 울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형제는 서로를 부여잡았다. 동생의 아들이 '앉아서 이야기하자'라고 형제를 달래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 북측 동생이 가족사진을 꺼내며 설명하자 그제야 할아버지가 웃었다. "나랑 닮았잖아" 할아버지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자신의 얼굴이 조카의 아들과 딸에 묻어있었다.

"살아줘서 고마워"


▲ 101세 백성규 할아버지의 상봉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며느리 김명순(71)과 손녀 백영옥(48) 만나 기뻐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상봉장이 통곡의 바다이기만 했던 건 아니다. 살아있어 준 게 고마워 미소로 반긴 이들도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 중 최고령 상봉자인 백성규(101) 할아버지는 며느리와 소녀를 만나 내내 웃었다. 외려 손녀는 처음 만난 할아버지의 휠체어 왼쪽에 서서 그의 어깨를 부여잡고 울었지만, 모든 게 고마운 할아버지는 미소로 화답했다.

황우석(89) 할아버지는 북측의 딸(황영숙·71)에게 연신 고마워했다. "영숙이야? 살아줘서 고마워"라며 딸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와 동행한 아들 역시 처음 만나는 이복 누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진호(87) 할아버지는 형제의 손을 부여잡고 기뻐했다.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을 참는 듯 내내 남동생 둘의 손을 붙잡고 웃었다. 할아버지의 딸(서순교·55)은 "작은아버님들 절 받으세요"라며 큰절했다. 이렇게라도 본 게 어디인가. 부모님의 소식, 동창들의 안부를 묻고 답하며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이날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등 197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상봉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서 다시 만난다.


▲ 오열하는 80대 남-북 자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조혜도(86)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언니 조순도(89) 할머니를 보고 오열하고 있다. ⓒ 유성호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손자며느리 김옥희(34)씨의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 ⓒ 유성호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윤흥규(92)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외조카손자 김상욱(38)씨의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 ⓒ 유성호

[2신: 8월 20일 22시 12분]

어느 새 형님, 아우... 두 번 만남에 벽이 허물어지다
[현장] 남북 이산가족 환영만찬... 북 연설, '판문점선언' 7번 강조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환영만찬에서 다시 만났다. 20일 오후 7시 17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1일 차의 마지막 행사인 환영만찬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시작됐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첫 단체상봉이 끝나고 두 시간여 몸과 마음을 추스른 후 모인 것.

북측이 주최한 이 자리에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등 197명이 모여앉았다. 북측 가족 185명 역시 빼곡하게 테이블을 채웠다.

닭튀김, 오곡밥, 청포종합랭(냉)채, 돼지고기 완자탕이 식탁 위에 차려졌다. 금강산 샘물과 사이다 같은 음료부터 인풍술, 대동강 맥주도 자리에 놓였다.

어느새 형님, 아우

김한일 (91) 할아버지는 그동안 못 챙겼던 밥을 다 챙겨주려는 듯 여동생(김영화·76)의 숟가락에 연신 반찬을 얹었다. 자신의 팔이 닿지 않은 곳에 놓인 음식은 아들을 시켜 동생의 접시에 덜어놓기도 했다. 아흔 넘은 오빠의 챙김이 싫지만은 않은지 동생은 괜찮다면서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첫 만남인 단체상봉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던 세 자매는 긴장이 풀렸다. 문현숙(91) 할머니는 기자에게 같이 "한잔하자"라고 말을 걸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할머니의 북측 여동생(문영숙·79)은 "조카 좀 많이 먹어"라며 음식을 나르는 북측 접대원에게 "우리 조카 많이 좀 달라"라고 남측의 조카를 챙겼다.

차제근(84) 할아버지는 북측 동생과 조카의 잔에 술을 채웠다. 할아버지의 북측 조카(차성일)와 할아버지의 아들(차성태)도 서로 음식을 떠주고 술잔을 부딪쳤다. 이들은 어느새 서로를 '형님', '아우'로 불렀다.

할아버지의 북측 조카가 "건강하십시오"라며 술잔을 들었다. 할아버지는 "건강이 최고야"라며 활짝 웃었다.

두 시간 전에 보고 또 봤지만, 눈물이 마르지 않은 가족도 있었다. 한신자(99) 할머니는 북측의 딸들(김경실·72, 김경영·71)을 만나자마자 다시 손을 꼭 부여잡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북측 두 딸도 은은한 미소로 엄마를 바라봤다.

할머니는 지난 세월 동안 속으로만 삼켰을 이름을 만찬장에서도 연신 불렀다. 독백하듯 "경영아", "경실아"를 부르며 얼굴을 바라보고 다시 이름을 되풀이했다. 엄마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두 딸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할머니의 남측 딸(김경식·69)도 북측 언니를 챙겼다. "피곤하지 않으세요?"라며 남측 동생이 묻자 북측 언니는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남측 남동생(김경식·60)은 북측 누나의 머리에 작은 먼지가 묻자 떼어내며 누나를 챙겼다.


▲ 손 꼭 잡은 이산가족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나종표(82) 할아버지가 조카 라순옥(58)과 라순님(52)을 만나 손을 꼭 잡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북, '판문점선언' 7번 강조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오늘과 같이 감격과 기쁨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번영과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력(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덕택입니다."

박용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만찬 연설에서 이번 상봉을 '판문점 선언'으로 돌렸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판문점선언'을 일곱 차례 언급했다.

그는 "판문점선언이 발표된 그때로부터 북과 남의 상봉자 여러분들은 하루를 백날, 천 날 맞잡이로 상봉의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왔을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온 겨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북남 인도적 협력 사업의 첫걸음으로 되는 이번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을 적극 추동해 나가는 또 하나의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또 "오늘날 온 겨레가 그토록 념(염)원하는 조국통일과 민족의 융성 번영을 실현하는 길은 민족 공동의 새로운 통일강령이며 투쟁 기치인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족분렬(분열)의 불행과 고통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적들"이라며 "온 겨레가 화목하게 모여 살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판문점선언이 열어놓은 력(역)사의 새 시대를 더욱 힘있게 추동해나가는 화해와 단합, 통일의 선도자, 선각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산가족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 핏줄을 나눈 우리 민족은 둘로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철의 진리를 더더욱 가슴 깊이 새겨주는 소중한 화폭"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의 소회를 밝혔다.

사랑 외치니 평화 돌아와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북측 박용일 이산가족단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든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상봉 행사를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가는 인도주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남북의 적십자가 함께 노력해 가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사랑, 평화'를 외치며 건배를 제안했다. 그가 "가족의 사랑을 생각하며 사랑"이라고 선창하자 자리에 모인 남북이산가족들은 "우리 민족의 평화를 기원하며 평화"라고 답했다.

한편, 만찬은 이날 9시 19분 경 마무리됐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다음날인 21일에는 숙소에서 오전에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한다. 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도 함께한다.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하는 일정이 마련된 것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8월 24일, 금 3: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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