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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The Chosun Ilbo has crossed the line 060618
조선일보의 문 대통령 흔들기, 도를 넘었다
<조선>의 기이한 보도행태, 외신과 비교해봐도 이해 안돼... 과거 박근혜 외교 참사는 외면



▲ <워싱턴포스트> 애나 파이필드 기자의 트위터. ⓒ 강인규

(필라델피아=오마이뉴스) 강인규 기자 = "오늘 한국신문 1면이 이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파이필드 기자는 일간지 첫 면을 모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5월 26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였는데, 하나같이 트럼프와 김정은 이야기로 지면을 채우고 있었다.

<조선> 기사에는 "트럼프 '6·12 미북회담 열릴 수 있다'"라는 제목이 달렸고, <동아>와 <매경>은 각각 "정상회담 문 다시 여는 북-미", 그리고 "북미회담 부활?... 몸 낮춘 북에 트럼프 '화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파이필드 기자 눈에는 이게 매우 충격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는 비교해 볼 수 있게, 27일자(미국 시간) <워싱턴포스트> 1면 사진을 올렸다. 기사의 제목은 이러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밝히다"

당시는 이미 합의된 북미 정상회담을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소하고 다시 번복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때 두 정상 사이를 매개해 온 주역에게 주목하는 것은 당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을 독대한 유일한 정보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다수의 언론들은 이 귀중한 뉴스원은 무시한 채, 한 줌도 안되는 불확실한 정보들을 제 멋대로 '분석'하고 '해석'해서 글을 써댔다. 한국 보수언론이 제 나라 대통령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문'이라는 글자 하나라도 들어간 제목은 동아일보의 "정상회담 문 다시 여는..."이 유일했으니 말이다.

격의없는 농담이 '외교결례'?


▲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간 단독회담이 22일(현지시각) 낮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다.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과 응답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다행"이라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 청와대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엄청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일해 온 방식, 그리고 문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우리를 북미회담의 잠재적 성공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북미회담이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거래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결과는 알 수 없으니까요."

미국 시간으로 5월 22일 정오, 한미 정상이 회담을 갖기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극진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가 말미에 언급한 '거래의 불확실성'은 이후 그의 번복과 재번복을 암시하는 듯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분은 훌륭하고, 매우 유능한 분입니다.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두고 있으니 한국은 큰 행운이지요. 문 대통령께서 제 말을 들을 수 있게 통역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만일 당신이 이 회견 내용을 기사로 쓴다면 어떤 제목을 달 수 있을까? 여러 제목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목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트럼프 '文대통령 말, 통역할 필요없다'... 한미정상회담 외교결례논란"

<조선일보>가 앞의 회견에 대해 쓴 기사다. 글 쓴 기자는 회견 내용이나 둘간에 오간 호감어린 덕담 등은 무시한 채, 악의 없는 농담 하나를 정색을 하며 물고 늘어진다. 첫 문단부터 서슬이 퍼렇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말은 전에 들은 말일테니 통역할 필요없다'고 하는 등, 외교적 결례를 여러차례 보여 향후 우리 정부의 해명이 주목된다."

정말로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게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면, 백악관이 해명하고 사과할 일이지, 왜 청와대에 책임을 물을까? 한국 대통령은 결례를 해도 욕먹고, 결례를 당해도 욕먹는 자리인가?

<조선>의 기이한 보도행태

<조선>이 '결례'라고 거품을 문 사태에 대해, 비슷한 성향의 <동아일보>는 좀 다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인 게 행운'이라며 칭찬에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답변에 대해서도 '통역할 필요가 없겠다. 왜냐하면 좋은 말일 것'이라고도 했다."

<조선>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회견'과 '회담'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통역' 발언은 '정상회담 중' 나온 게 아니라, 회담에 앞서 열렸던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나온 것이다. 앞에서 트럼프가 '내 말(칭찬)을 통역해 달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회견장에서 순차통역이 이뤄지고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의 농담은 공식 기자회견이 마무리 된 뒤에 나왔다. 그가 말을 마친 뒤 기자들을 향해 "와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고맙다. 고맙다"라고 거듭 인사한 뒤였다. 그러자 기자단 중에 누군가 한국어로 질문했고, 그 말이 통역되기도 전에 트럼프가 나서서 '우호적 기자냐'고 농담을 던졌다.

공식일정이 끝났기 때문에 격의없는 농담을 던진 것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질문이 통역되지 않은 것은 '한국언론 참사'로 봐야 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성의를 보이려 한 것 뿐, 트럼프와 대화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외교 참사'라고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조선>은 가벼운 농담 하나조차 살벌하게 반응하며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살핀다. 만일 한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이 중차대한 발언을 할 때 딴전을 피우는 등 외교결례를 저지르면 어떤 무시무시한 서릿발을 내릴까?

박근혜 외교참사에는 '화기애애'라더니


▲ 지난 2014년 4월 25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와대

2014년 4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기자가 두 사람에게 질문 하나씩을 던졌다. 오바마에게는 '푸틴이 물에 빠지면 건지겠냐, 당신이 물에 빠지면 푸틴이 건져줄까'라는 질문이 돌아갔다. 박근혜에게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인데,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어떤 구체적인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통역으로 질문을 전해 들은 박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은 뒤 메모를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 사이 오바마는 10분 정도 열심히 답변을 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답변을 꼼꼼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바마가 답변을 마친 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고갯짓을 했다. 당신이 답할 차례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가 말로 불러도 알아듣지 못했고, 수행원이 '대통령님'이라고 부른 뒤에야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오바마는 그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불쌍한 박 대통령께서 질문이 뭐였는지도 기억 못하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황하며 답한 내용을 보자.

"아까, 저기... 어... 그... 아휴, 너무 말씀을 오래하셔 갖구... 하하하... 질문이 그러니깐...? 그... 저...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어떤 조치가 인제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질문하신 걸로 기억을 합니다. 이번에, 인제, 만약에... 이런 결정적인 이런, 그, 그, 상황에서 어... 중국이 어, 북한에 어떤 더욱, 정말 그... 결코 이런 것을 용납할 수 없고, 용납되지 않도록 어떤 강한 조치를 어, 그... 해주기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한심한 사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2015년 10월 16일, 그러니까 불과 2년 반 전의 일이다.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이 참여한 동일한 형식의 공동기자회견이었다. 놀랍게도, 박 대통령은 또 다시 질문을 잊어버렸다.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두 번 연속으로 범한 심각한 결례였는데, <조선일보>의 보도에는 애정만이 넘쳐났다.

"한편 이날 기자 회견은 미국 기자로부터 동시에 질문을 받은 박 대통령이, 먼저 답변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오랫동안 발언을 한 뒤 답변 차례가 돌아오자 "(오바마 대통령이) 하도 길게 말씀하셔서 질문을 잊어버렸다"고 언급해 회견장에 웃음이 터질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그날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 제목은 "박 대통령 '情 많이 들었다'... 오바마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였다. 그날따라 이 신문이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들이 모두 휴가라도 떠났는지, '외교참사'는 고사하고, '외교결례'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충성하고도 수치를 모르는 언론


▲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언론의 낯뜨거운 외교보도들. ⓒ 강인규

무능과 부패에 얼룩졌던 정권을 향해서는 '세일즈 외교'니, '패션외교'니, '영어, 중국어에, 프랑스어도 유창'이니 하며 치켜세우기 바빴던 언론이 그나마 상식적인 정부를 향해서는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비난한다. 사대강, 자원외교, 국정교과서에서부터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에 이르기까지, <조선>이 지지한 정부들이 저질러 온 폐해와 죄악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가장 끔찍한 과오 중 하나는 북한과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켜왔다는 점이다. 두 대통령이 집권한 기간에 북한은 핵무기를 고도화 했으며, 6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4번이 이 시기에 이뤄졌다. 특히 박근혜 정부 때는 북한이 북극성 1호, 북극성 2형 등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했다.

이-박 정부 때 남북은 말로만 으르렁거리지 않았다. 연평도 포격사건, 서부전선 포격사건 등 위험천만한 충돌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군 내부에는 온갖 방산비리가 판을 쳤다. 문재인 정부는 들어서마자 반대로 행동했다.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로 처벌하고, 남북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과거 정부의 한심하고 위험한 상황을 수수방관하던 언론이 대화분위기에서 난데없이 '안보' 걱정을 하며 판을 깨려 한다. 선거로 불량정치인들을 솎아내듯, 이익을 위해 시민들의 삶을 볼모로 잡는 불량언론에는 시민사회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절독, 채널돌리기, 광고주불매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가 왔다. 평화를 위해.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6월 09일, 토 6: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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