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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족/통일
 
To you who say you don't trust North Korea 032818
'도저히 북한은 못 믿겠어'라는 당신에게
[주장] 남북대화는 환영하지만 북한은 불신... 왜? 우리는 북한을 잘 몰랐으니까



▲ 평양의 아침, 아이의 얼굴이 환하다. (2012년 4월 18일 촬영). ⓒ 신은미

(서울=오마이뉴스) 신은미 기자 = 2011년 10월, 북한을 처음 여행할 때였다. 나는 미 국무부의 안내대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주소와 전화번호를 꼼꼼히 챙겨서 갔다. 왜냐하면 비상시 스웨덴 대사관이 북한 내 미국인들의 영사 업무를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북한에 갈 때마다 평양 시내에 나의 국적국인 미국의 대사관이 있어서 편리하게 도움받는 상상을 하곤 했다. 즐거운 몽상이었다. 대사관이 있다는 것은 곧 관계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런 꿈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5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앞서 4월 말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곧 이어 벌어질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만큼이나 남북정상회담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기류도 존재한다. 지난 1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비핵화·대화의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3.1%가 환영했다. 그러나 북한을 신뢰하느냐라는 질문에는 64.1%가 '잘 믿지 못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는 여차하면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은 악마소굴'


▲ 현송월이 공개 처형됐다는 2013년 9월 29일 조선일보 지면 기사와 현송월의 사진을 메인으로 내건 2018년 1월 15일 조선닷컴 ⓒ 임병도

왜 사람들은 북한을 믿지 못하는 걸까. 아마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간 지속돼 온 '북한에 대한 악마화'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반공교육을 통해 '북한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옥과 같은 그런 곳'으로 배워왔다.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고, 조금만 잘못하면 무자비하게 총살해버리는 나라. 농부가 일하는 평화로운 밭에 험상궂은 인민군이 총대를 메고 감시하는 나라.

여기에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이 가세한다. 북한에 대한 뉴스는 진위를 파악할 수도 없으니 마음 놓고 허위기사를 양산해 냈다. '현송월이 총살당했다'는 <조선일보>의 예전 기사는 수많은 사례들 중 하나일 뿐이다. 오죽하면 "북한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신들의 나라"라는 비아냥까지 나올까.


▲ 2012년 5월 9일 평양, 내가 직접 만난 신혼부부 한 쌍. 결혼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 신은미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후, '북한에서는 향후 3년간 결혼식을 비롯한 모든 연회를 금지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내가 2012년 5월 북한을 여행할 당시 결혼식을 막 끝낸 부부들이 이곳저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짜뉴스였던 것이다.

'반공교육' '가짜뉴스' 등에 '세뇌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듯 무지막지한 나라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못살기까지 하니 이런 나라를 어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약속을 깨는 북한?

두 번째로 들 수 있는 이유는, 여러번 파기된 북미 핵협상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북한과 미국과의 핵협상은 모두 북한이 속임수를 썼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파기됐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과연 그랬을까.

북한이 핵활동을 중단하는 댓가로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를 지어주겠다는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Agreed Framework)'는 어땠나. 이를 뒤집으려는 부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파기됐다. 이에 대해 합의 당사자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도 '북이 1994년 기본합의를 안 지킨 것은 없다'고 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서명한 바로 다음 날 미 재무부가 '마카오은행(BDA) 북한 계좌의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며 동결시켰다. 시작부터 휘청거린 것. 이에 대해 당시 6자회담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은 "그때 미국에는 두 개의 정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정부내 이를 방해하려는 강경파 세력이 있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마카오정부 의뢰로 북한의 마카오은행 계좌를 조사한 미국 유명 회계회사 'Ernst & Young'은 북의 계좌에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북미 핵협상의 파기에 대해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사 라이스는 "이는 축구 경기 도중 (미국이 불리해 지자) 골대를 옮긴 것과 같았다(Moving the goal posts in the middle of a football game!)"라는 유명한 '고백'을 훗날 남기기도 했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라마다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특별강연 당시 남북 회담 성사 가능성에 낙관적 태도를 밝히고 있는 모습. ⓒ 지유석

여러 차례의 북미간 합의를 지켜봐 왔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북미간 합의 과정을 보면) 오히려 북한은 약속을 잘 지켰는데 미국은 약속을 잘 어겼고 얼버무리고 넘어가고 그랬어요. 서부영화에서 백인은 어떤 짓을 해도 항상 착하게 그려지고 인디언은 죽어도 마땅한 거짓말쟁이로 그려지죠. 북한 핵 문제 처리에서 미국은 서부영화의 백인처럼 굴었고, 북한을 서부영화의 인디언처럼 막 대한 것이죠. 반대급부 없이 압박을 통해서 북한 핵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미국의 착각이 오늘날 북한 핵 능력을 고도화시켰어요. 우리 언론도 미국이 약속 깬 부분에 대해선 보도를 안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일반 사람들은 북한이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만 알고 있다. 당연히 북한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성공적인 대북 정책을 위해

나 자신도 북한을 여행하기 전까지는 북한을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북한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친 북한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지식이나 이미지는 대부분 허구였다는 것을. 내가 경험한 북한동포들은 내 머릿 속에 각인돼 있던 것과는 달랐다는 것을, 오히려 정반대였다는 것을. 무지막지하리라고 생각했던 북한동포들은 감성이 풍부했고, 겸손했으며, 검소했을 뿐만아니라, 근면했고, 다정했다. 사람들은 모두 다 어느 정도의 교양을 갖추고 있었으며, 매우 도덕적인 사람들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북한이 어떤 나라냐'고 물으면 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가난한 나라"라고 답한다.


▲ 평양의 거리.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이해하자. ⓒ 신은미

대북 정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지지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대표되는 남북 대화 정책이 70% 이상의 지지를 받지만, 동시에 '북한을 믿을 수 없다'는 여론도 60%를 넘는다. 이것은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쉽게 허약해질 수 있는지를 말해주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을 있는 그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언론이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중단하는 게 시급하다. 그래야 국민들이 북한의 좋은 점은 좋은 대로, 나쁜 점은 나쁜 대로, 다른 점은 다른 대로 인식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이것이 실현될 때, 북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감소할 것이고,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국민들의 단단한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이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3월 29일, 목 11: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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