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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Two things the Korean churchs should repent on
손봉호 "교회가 회개할 두 가지, '돈'과 '우리 교회' 우상"
[서평]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CUP)



▲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겉표지

(서울=뉴스앤조이) 강동석 기자 = 명성교회 세습을 판가름할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무효 소송 판결이 4월로 미뤄졌다. 많은 이가 지적하듯, 개별 교회의 세습 문제는 공교회성과 결부된다. 개별 교회가 결국 전체를 비추는 상像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공교회성을 실추하고 공공 영역에서 지탄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 출간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의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CUP)는 공공성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를 회복하기 위해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살핀다.

"정치, 경제, 기술, 학문 등이 공공 영역을 주도하고,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은 거기서 무의미하게(irrelevant) 되고 말았다. 삶의 주변으로 물러난 기독교는 오직 영혼의 구원과 개인적 경건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인간의 삶을 가장 크게 지배하고 사람들이 관심과 시간 대부분을 쏟아붓는 공공 영역을 내팽개치고 말았다." (92쪽)

사적 공간에 칩거한 한국교회... "인권 신장, 환경 보존, 사회정의 주목해야"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라는 제목은 문화의 변화에 씨름하며 공공 영역을 주도했던 과거와 다른 입장에 놓인 현재 한국 개신교 모습을 조명한다. 저자 손봉호 교수는 사적 공간에 칩거한 한국교회가 편협한 집단 이익 추구와 정체성 유지에 급급하다고 지적하며,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 대한 이원론이 정치·기업계에서 개신교인이 비신자와 다름없게 행동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이명박', '최태원' 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성경의 가르침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만큼 무시되는 것도 없지 않다"(110쪽)는 손 교수는, 개혁을 위해 한국교회에서 반드시 제거하고 회개해야 하는 두 가지를 "돈과 '우리 교회' 우상"(74쪽)이라고 지적한다. 명성교회 세습에도 돈과 '우리 교회' 우상 문제가 다 결부돼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세습 반대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그는 "명성교회 세습은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이라고 일침을 놓으며, 이를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보다 더 심각한 사안으로 봤다. '부의 대물림'도 세습 반대 이유로 들었다.

"'우리 교회 우상'은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다.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는 개인의 탐심을 좀 더 세련되고 음흉하게 표현하는 전략적 산물이다. '우리 교회'와 '하나님의 교회'를 동일시함으로 집단적 탐심을 '하나님의 이익'으로 위장할 수 있고, 개인들의 노골적인 탐심이 일으킬 수 있는 비판과 양심의 가책을 무마할 수 있다." (74쪽)

"총회장이나 단체장이 되기 위해 뇌물을 쓰는 것, 회계 부정 때문에 교회 재정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 등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행위다. (중략) 지금 한국교회는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모습으로 타락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돈을 무시하기 전에는 결코 개혁될 수 없다." (78쪽)


▲ 지난해 11월 24일, 손봉호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회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고통' 탐구에 천착한 기독교 철학자답게, 저자는 "인권 신장, 환경 보존, 사회정의 등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이런 행동에 누구보다 더 적극적이 되어야 한다"(93~94쪽)고 말한다. 이런 태도가 곧 공정 영역에 관심을 갖는 일로 이어지고, 교회의 위상과 도덕적 권위를 높여 복음을 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고아, 과부, 이방인,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등 '약한 사람'들"을 돕는 일은 '정의'를 만족시킨다고 지적하며, 故 이근삼 전 고신대 총장 말을 빌려 성경이 말하는 정의는 '약자에 대한 하나님의 끈질긴 편애'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171쪽). 따라서 모든 이웃에게 이익을 더하는 것보다 고통당하는 연약한 이웃에게 고통을 더하는 악을 배제하는 것에 우선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공정하게 행동하고 사회적으로는 정의로운 구조를 세우는 일을 지향해 달라고 요청한다(241쪽).

사회문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아가페적 질서가 대안"

이 책은 저자 손봉호 교수가 월간지 <월드뷰> 창간호부터 '대표주간 칼럼'으로 기고한 글들을 엮은 것이다. 이 글들은, 그가 서문에 밝히듯 삶에 영향을 주는 각 분야 상황과 사건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기독교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쓴 것이다.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는 8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어지러운 세상 △우상으로 등극한 돈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위대한 유산 △급변하는 시대 △인류 문명을 바꾼 종교개혁 △정의로운 사회 △소중한 가정. 한국 교육을 어떻게 볼 것인지, 종교개혁과 이 시대 이슈들(교육·경제·예술 등)이 어떻게 엮이는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부부간 사랑이나 가정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교회와 사회 전반에 걸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각 장 제목이 전체 내용을 압축 요약해 제시하는데, 개별 글을 보면 다소 주제나 내용에 있어서 겹치는 면이 없지 않다. 장기간 기고한 67개 글을 모아 놓은 것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하겠다. 온건한 보수 개신교인 관점에서 성경과 사회를 바라보는데, 각 사안에 대한 신중하고 진지한 접근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이를테면, 동성애 문제를 다룰 때 성경에 동성애에 대한 경고보다 가난한 자를 돌보라는 가르침이 더 많은데 교회가 전자에만 열정을 보인다는 말(92~93쪽)이나, 보수적 입장이지만 동성애가 선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대목(155쪽)이 그렇다. 과학계의 새로운 발견과 성경 구절 간 갈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언급하는 대목에서도 그의 신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갈등이 생기면 ①그 성경 구절을 우리가 올바로 이해했는지, ②그것이 잘못이란 과학의 주장이 과연 절대적인지를 물어보아야 하고 ③과학의 주장이 의심할 수 없이 참이라면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우리의 성경 해석도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수 있고 과학의 주장도 잘못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은 거짓이라는 성급한 결론은 위험하다." (209쪽)

스스로 목숨 끊는 65세 이상 노인들 숫자부터 국민 행복지수까지의 다양한 통계 인용과, 스위스 철학자 테비나스(P. Thévenaz)부터 국제대학생선교회(CCC) 창립자 빌 브라이트(Bill Bright)까지의 광범위한 인물 인용에서는 저자의 부지런한 성찰이 돋보인다.

교회 개혁과 사회변혁, 약자를 향한 개인적 정의와 부부간 사랑 등 다양한 사안을 다루면서 저자가 궁극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가페적 사랑'이다. 아가페에 대한 신학자 네일(S. Neil)의 "'사람의 의지가 타인의 영원한 행복(well-being)을 꾸준하게 추구하는 것"(171쪽)이라는 정의와, 다드(C.H. Dodd)의 '감정이나 애정'(emotion or affection)보다 '능동적인 의지의 결단'(active determination of the will)이 주가 되는 사랑(315쪽)이라는 정의를 빌려 오는데, 결국 아가페적 질서가 "인류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대안"(11쪽)이라고 주창한다.

"아가페는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의 이익'이나 '의'가 아니라 '이웃의 번영'이 목적이다. 에로스 질서는 현실이지만, 아가페 질서는 이상이며 당위다. 아가페는 얼핏 보면 매우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이다." (11쪽)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8년 3월 29일, 목 9: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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