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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문화
 
Unexplainable USA without eschatology 022118
'종말론'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미국
[책 뒤안길] 신학대학 교수가 풀어낸 <미국의 묵시록>


(서울=오마이뉴스) 김학현 기자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계속하여 미국과 미국의 이익 우선주의를 말하고 있고, 북한과의 전쟁 등을 언급하며 핵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세계를 지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우리나라에 온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의 인사들과 동선을 달리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대표단 김영남과 어떤 만남도 요청하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기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혹 만난다고 해도 "나의 메시지는 동일하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야욕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북한의 김영남과 악수도 안 했다고 합니다. 그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씨와 함께 방한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개막식 참석 전에 한국에서 탈북자 5명과 면담을 가졌고, 평택 제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전시관도 둘러보는 등, 일정 자체가 평화올림픽을 바라는 세계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푸는 리셉션에 늦게 도착하여 일찍 자리를 뜨는가 하면, 개막식에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나라에 들르기 전에 일본에 먼저 가 일본의 아베 총리를 만나 한목소리로 북에 대한 강공을 퍼부었습니다. 트럼프 정부로 대별되는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맹방이 맞는 걸까요?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보다는 일본과 맹방임을 전 세계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을 알기 위해서는 묵시론적 접근이 필요


▲ <미국의 묵시록> ⓒ 아카넷

이런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여기에 대하여 독특한 관점으로 미국을 풀어 낸 철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서보영 시카고 신학대학 교수로 미국이란 무엇인지가 자신의 오랜 숙제였다며 그 해답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묵시론적으로 미국을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서보영 교수는 책 <미국의 묵시록>을 통해 성경의 묵시록(세상은 종말이 있으며 신은 마지막에 심판을 한다는 사상 – 기자 주)의 관점에서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설명합니다. 미국이 무엇인지는 '막연한 실존적 질문'이지만 미국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떨칠 수 없는 질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미국의 토양 속에 존재하는 '순박한 선민의식'(이스라엘이 신의 선민이라고 여기는 것과 맥락이 같음 - 기자 주)은 "미국이 다르다는 예외주의를 낳았고 예외주의는 예외적인 심판자라는 자의식을 만들어냈다"며, 최후의 심판을 말하는 신의 영역을 미국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게 종말론에서 가져 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종말론은 세상의 끝에 관한 담론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종말론이 한 나라의 사상과 문화적 성향을 좌우하는 예는 미국 밖에서 찾을 수 없다"며, 미국의 예외주의, 선민의식, 자국의 이익주의, 세계의 보안관이 되어 선악을 분별하려는 생각이 바로 종말론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저자의 이런 접근은 다분히 신학적이며 성경에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된 미국을 말함에 있어 성경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보면 탁월한 접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의 계몽주의와 묵시론의 결합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계몽과 묵시 사이를 오가며 때때로 묵시록 예언의 판단이 계몽의 이성을 이겨 온 미국의 역사는 더 분명하다. 청교도에서 도널드 트럼프까지, 선민사상에서 예외주의까지 미국 역사는 종말론의 상상과 환상 그리고 묵시록의 믿음을 배제하면 온전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 11쪽

저자는 미국이 선민의식뿐 아니라 무기경쟁의 정점에 있는 이유도 종말론으로 설명합니다. '슈퍼 무기, 최후의 무기'를 손에 들고 있으면서 더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여 어떤 적이라도 섬멸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종말론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핵무기가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은 '미친 짓'

강력한 무기가 3차 세계대전을 막고 평화를 지킨다고 하지만, 동시에 인류 종말의 공포를 안겨줍니다. 미국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묵시록의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북한의 김정은이나 미국의 트럼프나 똑 같은 논리가 있습니다. 핵무기를 비롯한 강력한 무기가 평화를 가져다주고 자국은 물론 인류의 안녕을 지켜준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는 허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심판의 언어는 종말의 언어이고, 미국은 바로 그 언어가 선포되어 만들어진 나라라는 믿음으로 연결된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사회비평가 루이스 멈퍼드는 핵무기 경쟁을 합리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미국의 지도자들을 향하여 "미쳤다"라고 경고하면서 이들의 행태가 용인되는 이유는 미국인 모두가 똑같이 미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27쪽

저자는 이 '미친 짓'의 한가운데 트럼프가 있다고 말합니다. "트럼프의 세계관은 묵시록에 기초한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가 결정될 때 "마치 내가 아는 묵시록의 한 페이지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술회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든 공로자들을 '미국 시골의 가난한 백인 남성'으로 지칭하며 이는 곧 '보수적인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보수주의 기독교인들과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다르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와 결탁한 신앙운동이 바로 미국의 뉴라이트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의 기치를 높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이 살아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그칠 줄 모르고 일어나는 것도 다룹니다. 더 강력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묻히고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만 부상하는 이유도 종말론적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총으로 만들어진 나라라는 종말론적 숙명을 말합니다.

"총은 자유를 상징하고 대변할 뿐 아니라, 광야와 같은 악한 세상에서 자유를 지키는 수단이었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이기 때문에 총이 지켜내는 것은 인간의 자유만이 아니다. 총은 신의 자유를 지키고 실현하는 역할까지 한다." - 61쪽

이쯤 되면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미국의 '미친 짓'은 가히 인간 세계의 것이 아니라 신의 영역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저자의 주장처럼 미국의 선민의식은 종말론적으로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섭습니다.

미국은, 특히 종말론의 선봉자 트럼프의 미국은 신의 절대성까지 포함하는 권리를 지닌 나라를 자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종말론적 '미친 짓'이 끝나는 날이 세계 평화가 도래하는 날은 아닐까요. <미국의 묵시록>은 미국을 보는 촌철살인의 시각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올려짐: 2018년 2월 26일, 월 1: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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