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경험한 이라크전: 전후 이라크에서의 생활, 2005년 6월-8월

2005년 6월 23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예전처럼 닭 울음소리로 시작되지 않고 이웃지역인 카라다에서의 폭탄과 폭발음으로 시작되었다. 아침 일곱 시경 거대한 폭발이 이 지역을 흔들었다. 이 폭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시아파의 성지인 압델-라술 알리 후세이니야를 목표로 했다. 나는 강력한 폭발에 놀라 두려움에 떨며 잠에서 깨었다. 나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폭발로 인해 누군가 다치거나 죽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웠다. 나, 형제들, 어머니, 이웃인 움 하이더는 폭발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기 위해 발코니로 나갔다. 거리에는 친구나 친척들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경찰이 도착해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무서웠던 것은 첫 번째 폭발 후 오 분이나 칠 분쯤 지나 사람들이 모인 후 우리 아파트 정반대편에 위치한 자바르 쥬스상점 앞에 있던 자살테러차량이 폭발한 것이었다. 그것은 정말 끔찍한 폭발이었다.

발코니에 있던 나는 너무나 놀라 숨을 쉴수가 없었다. 잠깐 동안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내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너무나 무서웠다. 잠시 후 경찰차가 불탔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불에 타 죽었다. 최근에 약혼을 발표했던 젊은이 한 명, 선량한 이웃 노인 아부 카라르, 조그마한 쇼핑센터에서 상점을 경영하던 쿠르드족 카릴이 죽었다. 거리에는 많은 시신들과 부상자들이 있었으며 아파트 빌딩이 불타고 있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와 같은 일을 뉴스를 통하지 않고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결코 잊지 못할 엄청난 재앙이었다. 카라다 지역뿐 아니라 내 자신, 내 가족, 내 이웃들 모두에게 이것은 완전한 파괴였다. 나에게 이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어서 누구도 이와 같은 일을 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유리들이 깨져서 시신들 위해 흩어져 있었으며 시신들의 잔해가 아스팔트 거리를 뒤덮고 있었다. 경찰이 와서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고 그 다음 미군들이 왔다. 그러나 카라다 지역에서 벌어진 이 재앙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곧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의 친척들이 왔기 때문이었다. 가족들, 형제들, 어머니들 등등 모두 와서 희생자들을 찾아보고는 큰 소리로 울었다. “내 아들, 내 형제, 아버지, 너는 어디에 있느냐?” 그리고는 흔적없이 사라진 것들을 찾기 위한 사람들처럼 누구라도 잡고 묻기 시작했다. 이라크군들은 사진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많은 사진들이 찍혔다.

나는 너무나 무섭고 또 이러한 광경을 본 내 가슴의 상처로 인해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이라크인들은 얼마나 더 오랫동안 고통받을 것인가? 상점과 아파트 빌딩에서 깨진 유리파편들이 거리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히바는 발코니에 서 있을 때의 폭발로 인해 팔에 상처를 입었다. 깊고 강한 슬픔이 후세이니야와 다른 모스크사원, 모든 카리다 지역을 뒤덮었다. 사람들로 가득찼던 그 거리가 지금은 폭발 잔해와 사망자들의 살조각들만을 남긴 채 텅 비었다. 오 신이시여 이 모든 것들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경찰이 거리를 청소한 후 나는 그들이 과연 사람들의 가슴에 남겨진 공포와 비탄마저도 청소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후 폭발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한 장례행렬이 있었다. 여자들은 울고 있었고 비탄의 얼굴을 한 많은 사람들이 정신이 나간 듯하거나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장례식 후 거리는 비었으나 여전히 많은 잔해들과 파편들이 남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상점 주인들이 청소를 시작했으나 문제는 우리에겐 마실 물도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삶이 없다! 이것이 이라크인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폭발 여덟시간이 지난 후 미군 트럭이 물병을 싣고 왔다. 한 여자 미군이 폭발이 일어났던 바로 그 장소에서 물병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미군의 트럭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물을 받았다. 그 광경은 묘사하기가 어려웠다. 마치 이라크인들이 비참하게 줄을 서 있는 거지들같아 보였다. 물병 배급 동안 여자 미군이 통역자에게 카메라를 주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사람들이 모두 간 후 거리는 다시 한 번 고요해졌다. 그러나 모든 방향의 모든 길목마다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밤이 되어 카라다 주민들을 떨게 한 테러리스트들과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의 협박, 공포와 두려움으로 사람들이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들어가자 고요가 카라다 거리를 뒤덮었다.

2005년 6월 24일 금요일

오늘은 가족들이 대개 압델-라술 알리 후세이니야에서 금요기도를 드리는 금요일이지만 어제의 폭발이 후세이니야를 완전히 파괴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항의표시로 거리에서 기도를 드렸다. 경찰이 도로를 막고 있었다. 기도가 끝났을 때 그들은 테러리스트와 이라크 바트당을 없애달라고 신에게 기원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하루가 평화롭게 저무는 듯 보였지만 그것은 카라다를 뒤덮은 검은 구름과도 같았다. 그 검은 구름은 내일과 테러리스트들의 협박에 대한 공포와 근심의 구름이었다.

2005년 6월 25일 토요일

아침엔 조용했지만 두 시 삼십 분경 번개여단 군인들이 와서 카라다 폭발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두 사람이 소박하고 가난한 비누공장 노동자들뿐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 나는 요리하기 위한 물, 마실 물, 씻을 물이 없었기 때문에 마실 물을 채우기 위해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이것은 우리 빌딩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빌딩 안의 몇몇 사람은 물이 있지만 다른 이들과 절대 물을 나누어 쓰지 않는다.

2005년 6월 29일 수요일
오늘은 조용했고 사람들은 폭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폭발은 조용한 동네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커다란 재앙이었다… 우리 이웃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사는 좋은 사람들이다. 테러리스트들은 이 지역과 주민들을 공격했다. 우리는 늘 이 지역은 조용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이 공격을 받은 이후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가장 큰 충격은 열한 시 반에 이라크 경찰이 빌딩을 수색했을 때 찾아왔다. 나는 너무나 놀랐다. 왜냐하면 경찰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신이시여, 어머니는 일하러 호텔에 가셔서 안 계셨다. 어머니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다. 집에는 나, 파티마, 두아와 히바 이렇게만 남아 있었다. 우리는 무서웠지만 경찰은 무기를 수색중이며 이 빌딩 안의 몇몇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폭발 후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들은 이웃 중 하나인 움 아흐마드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였다. 아마도 그녀 친척 몇몇이 팔루자 지역에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경찰과 수색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하루가 저물었고 모두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2005년 7월 1일 금요일

열한 시 십오 분 내 동생 히바와 나는 우리집 근처의 골목길에 살고 있는 이웃을 방문했다. 그녀는 폭발로 인해 발을 많이 다쳤다. 우리는 그녀가 자바르 주스상점 근처의 두 번째 폭발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다음 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우리는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2005년 7월 4일 월요일

오늘은 조용했고 아주 가끔씩 들어오는 전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테러리스트들이 상수펌프 공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어서 물은 공급되지 않았다. 우리 모두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다. 부자들은 이라크를 떠나 편안하게 살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고통속에서 살아야만 한다. 중요한 사건은 일곱 시 이십 삼분에 있었다. 경찰이 빌딩을 수색하기 위해 다시 와서 집에서 돈이나 정보 등을 제공하며 테러리스트를 모집하고 있는 거주자들이 있다고 했다. 오늘날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그 사람이 경찰이든, 국가경비대이든, 심지어 가족일지라도. 신이시여 우리 모두를 도우소서!

2005년 7월 5일 화요일

오늘 아침 나는 마실 물을 채우기 위해 아래층에 있었다. 이것은 큰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 빌딩에 대한 물공급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삶이 더욱 더 힘겹다… 내가 아래 층에 있을 때 마흐모우드 오빠가 와서 거리가 폐쇄되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모든 사람을 심문하고 있으며 몇몇은 그들이 테러리스트를 체포했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은 경찰이 가방을 발견하고는 그 안에 폭탄이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실제로 그들이 발견한 것은 열 여섯 살짜리 소녀였다. 그 소녀는 머리가 잘려지고 발가벗겨진 채로 죽어있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강간당한 후 가방 안에 든 채 거리에 내던져져 있었다. 나는 사고현장 근처에 사는 내 친구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이 신원이 불분명한 누군가를 경찰차 안에서 보았다고 했다.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 일인가! 사람들이 이제는 그들의 마음에 더 이상 자비를 지니고 있지 않다.

2005년 7월 13일 수요일

슬픈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비탄의 날, 어린이들이 학살당한 날이다. 32명의 어린이들이 오늘 살해되었고 이러한 대재앙으로 인해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다. 뉴바그다드에서 그 어린이들이 살해될 만한 무슨 잘못들을 저질렀는가? 이라크 지도자들이 이라크인들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죽어가게 내버려두며 자리싸움이나 하고 있을 때 일곱 살에서 열 두살까지의 조그마한 어린이들이 살해되었다. 이라크 지도자들은 이 국가에서 저 국가로 여행다니지만 이라크는 안전, 안정, 물이나 전기와 같은 필수품들이 없다. 어떤 죄악이 이 나라의 국민들을 음모와 선거의 희생자가 되게 했는가? 이라크인들은 이제 그들의 지도자와 심지어 그 자신들에 대한 믿음조차 잃어버렸다!

2005년 7월 14일 목요일

오늘은 뉴바그다드에서의 폭발로 숨진 어린이들을 위한 장례식이 있었다. 테러리스트들은 도처에 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신이여 그들을 도우소서. 경찰과 국가경비대원들이 죽고 있다. 죽음만이 매일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다. 죽음, 살육, 살인, 납치, 강도. 누구도 이유를 알 수 없다.

2005년 7월 22일 금요일

남편과 함께 이라크를 벗어나 아랍 에미리트까지 가서 정착한 이웃 움 모하마드가 있다. 일주일 후 나는 카드히미야의 안전요원이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나중에 우리는 우리 이웃인 움 모하마드의 남편 라아드가 카드히미야의 경찰인 그의 형제 에마드가 죽은 후 아랍 에미리트에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 희생자가 라아드의 형제였는지 몰랐다… 어머니께서 희생자의 처제, 이웃인 움 하이더와 함께 장례식에 가셨다. 라아드는 그가 단지 일을 하고 있었고, 매우 소박한 사람이었이며, 결코 경호같은 것을 받고자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권총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 대의 무장차량이 뒤에서 그를 공격했다.

2005년 7월 29일 금요일

오늘은 오로지 물과 전기 부족때문에 망쳐진 평범한 날이다. 우리 이웃인 아부 하비브가 커다란 발전기를 가져왔다. 어머니는 발전기를 나누어 쓰기 위해 그에게 이만 오천 이라크 디나르를 주시고 우리에게 전기를 공급해주는 댓가로 매달 만 오천 디나르를 주시기로 약속하셨다. 중요한 문제는 물이다. 물이 없으며 그나마 약간 공급되는 물도 아래층까지만 온다. 우리는 1층에서 물을 담아서 위층으로 운반하느라고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두아, 히바, 파티마, 아말, 마흐모우드 등 모두가 다. 우리는 긴 계단때문에 매우 고생한다! 모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더 이상 자비가 없다. 우리 빌딩의 몇몇 사람들은 물이 있지만 누구에게도 물을 나누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엄청난 이기심만이 있을 뿐이다! 이 빌딩 안에서는 누구도 남을 돕지 않는다. 위대하신 신이시여,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자비, 동정, 도움은 모두 어디로 갔나요?

2005년 8월 8일 월요일

오늘은 매우 좋지 않은 하루였다. 아침 일찍부터 나는 먼지폭풍 속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늘을 쳐다보고 하늘이 마치 피를 계속 흘리며 이라크의 상황으로 인해 울고 있는 것 같은, 거의 붉은 색인 것을 알았다. 이 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찢겨지고 있으며, 하늘은 이제 이라크인들과 희생자들의 피를 흘리고 있다. 집은 먼지로 가득차 있으며 전 가족이 청소를 했다. 그러나 청소를 할 만한 물이 충분하지 않았다. 빌딩 지하에서 물을 바구니에 담아 운반해야만 했다. 매우 힘들었으며 하루가 길게 느껴졌고 울적했으며 매우 더웠다. 그러나 지금은 8월이다. 8월은 살인적 더위로 유명하다. 나중에 날씨가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정말 피곤하고 슬픈 하루였다. 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폐렴과 기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병원으로 보내졌기 때문에 아주 힘들었다. 먼지때문에 거리는 텅 비었고 버려졌다. 이것이 이라크의 모습이다.

2005년 8월 11일 목요일

오늘은 다른 날처럼 평범한 날이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어떤 사람들이 차를 훔쳐서 달아나려고 했는데 그 차가 빌딩 앞에서 고장나 버렸다. 도둑들은 잡힐까봐 두려워 차를 길 한 가운데 세워둔 채로 도망쳐 버렸다. 도망가는 도둑들을 보고 사람들은 그 차가 폭탄을 실은 폭탄차라고 짐작하고는 모두들 달아났다. 갑자기 차에 불이 나자 몇몇 사람들이 물을 가져다 부어서 불을 껐다. 이 모든 광경들이 매우 우스웠다. 경찰이 거리를 봉쇄하고 불에 탄 차를 길 한가운데에 그냥 세워두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와서 차를 가져갔다. 우리는 매우 무서웠다.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않고 두려워한다. 누구도 서로를 믿지 않는다. 심지어 경찰들도 서로를 믿지 않는다. / 안태형-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