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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문화
 
How old do you expect to live? 122017
당신은 몇 살까지 살겠습니까
[서평]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읽고

(서울=오마이뉴스) 곽근영 기자 = 얼마 전 일이다. 여성친화마을 여성들이 예쁜 의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주민들이 앉을 수 있도록 아파트 입구에 의자를 놓자고 했다. 마침, 정자에 노인 분들이 계셨다. "어르신, 앞으로 여기 의자에 앉아 계시면 되겠네요" 그러자 한 어르신이 대답했다. "우리가 앞에 앉아 있으면 주민들이 싫어해. 아파트 값 떨어진다고."

쿵!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 한 켠이 쓰라렸다. 나는 요즘 성 평등한 마을을 만들어보자고 들어간 마을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을 목격하곤 한다. '장유유서'라는 전통적 가치가 '세대갈등', '나이차별'이라는 말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뇌교육 창시자 이승헌 총장이 전하는 인생 2막을 위한 새로운 선택 ⓒ 한문화

그렇다. 우리는 생애주기에 따라 삶의 가능성이 차단된 사회에 살고 있다. 오죽하면 '나이(노년) 차별'을 뜻하는 '연령주의'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 젊음은 모험과 열정, 상상력과 용기를 상징하지만, 노인이 그랬을 때는 180도 달라진다. "노인네, 주책 맞네!"라고 쉽게 치부되고 있지 않은가.

반면에 우리는 나이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아이들마저도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면 나이를 주고받고 호칭과 위계를 위치 짓는다. 올해 초, 인권교육을 받으러 나갔을 때였다. 모둠별 토의를 하고 발표할 사람을 결정했는데, 대부분의 모둠들이 나이 적은 사람에게 발표를 시켰다. 발표자 결정 기준을 돌아보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인권 교육이었던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 집 큰 아이에겐 "넌 다 큰 게 왜 그래!"라고, 작은 아이에겐 "넌 아직 어려서 안돼!"라고 말할 때가 있다.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과 역할이 무의식속에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될 때 스스로 놀라곤 한다.

그런 나에게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이승헌 지음, 한문화) 책 제목은 충격이었다. 먼저 120살은 가늠이 되지 않는 나이였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숫자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는 120살까지 살고 싶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단순한 소망이 아닌, "120살까지 살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이자, 선택이었던 것이다.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선언할 수 있을까.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시대의 물길을 정면으로 거슬러 오르겠다는 연어가 아니고서야 말이다.

이런 의문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풀렸다. 120살은 머리로 계산한 것이 아니라, 원대한 꿈을 품은 가슴에 의한 것임을 말이다. 그 진심이 느껴질수록 나의 가슴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평균수명이 달라지듯 나이도 나의 의식과 사회문화적 수준에 따라 달라지고, 재구성된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었다. 재구성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나이듦'에 대해 주객이 전도된 인식을 바로잡아 주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몸과 정신을 적극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말대로 꿈이 있고, 그 꿈을 떠밀고 갈 힘이 있는 사람은 노인으로 호칭되지 않는다. 스스로를 노인으로 위치 짓지도 않는다. 멋진 꿈과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힘 없고 뒤처진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에 당당히 대처하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공포와 걱정 대신 더 큰 삶의 목표와 비전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참 근사하지 않은가. 영혼 완성의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우뚝 선 고목, 온 몸의 주름살과 상처를 딛고 세상을 품어주는 깊고 푸른 노년의 삶을 설계하는 것 말이다.

"사회를 바꾸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정부나 산업이나 기술이나 시스템이 아니다. 그것은 각자가 선택하는 삶의 방식이다. 그 삶의 방식이 곧 노년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실하고도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나이, 성별, 피부색, 종교, 계급에 따라 삶의 가능성이 차단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각자 선택한 삶의 방식이 존중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

"주민들이 싫어해"라고 말했던 어르신의 쓸쓸한 모습이 떠오른다. 그 모습이 몇 십 년 뒤 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나와 이웃과 사회를 위해 의미 있게 살고 싶은 건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일 확률은 아주 적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이 남은 인생의 첫 날일 확률은 100퍼센트다."

저자의 글대로, 우리에게는 매일이 첫 날이다. 첫 날을 시작하는 나에게 가슴 뛰는 꿈과 목표가 있는가. 가슴에 물어보게 된다. 당신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몇 살까지 살겠습니까.(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올려짐: 2017년 12월 22일, 금 6: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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