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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Interview1 : Choi Mun Sun
"대통령 앞에서 눈물? 허허허허
평창, 박근혜-문재인 차이는 투명성"
[인터뷰 ①] 최문순 강원도지사 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 이희훈 ⓒ 홍성민

(서울=오마이뉴스) 이한기-신나리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두 달도 채 안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이 그의 발걸음을 바쁘게 만든다. 중국 출장 후에 미국 출장, 그리고 다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는 중국으로. 국내에 있을 때도 촘촘하게 짜여진 일정으로 분초를 쪼개가며 숨가쁘게 움직인다. 몸은 바쁘지만, 일단 사람을 만나면 시간을 재지 않고 최대한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눈다. 몸에 밴 '문순C 스타일'의 미덕이다.

'도루묵 완판남'. 몇 해 전 동해안 도루묵이 풍어였는데 판로를 찾지 못해 어민들의 근심이 컸다. 그 때 최 지사가 팔을 걷고 나섰다. 개인 SNS에 홍보를 하고, 직통 안내전화까지 만들며 도루묵 판매에 앞장 섰다. 그 결과, 그는 '도루묵 완판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티켓 판매에 나섰다.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몸으로 뛰고 있다. 이번에 그의 목표는 '올림픽 티켓 완판남'인 셈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최문순 지사는 현재 평창올림픽이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4가지라고 말한다. ① 북한의 올림픽 참가 ② 숙박 문제 ③ 티켓 판매 ④ 추운 날씨. 이 가운데 가장 큰 건 북한의 참가 문제다. 그는 2년 만에 재개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계기로 남북한 교류가 재개된 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진인사대천명' - 지금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때 평창을 찾았다. 최 지사는 문 대통령과 저녁을 함께 하며 비공개로 만났다. 박근혜 정부 때 속앓이를 했던 평창올림픽을 적극 지원하는 현 정부가 고마워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첩보가 있었다. 사실관계를 거듭 묻자, 최 지사는 "이 나이에 무슨 눈물이냐"며 웃으면서 말을 흐렸다. 그보다 중요한 건, 최 지사가 박근혜 정부 때 앓던 '평창 시름'이 지금은 눈 녹듯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중국 출장을 다녀오고 미국 출장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4시, 최문순 지사를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기왕이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었으면 해서다. 최 지사 쪽에서도 흔쾌히 승락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요즘 최 지사의 시간 투자의 판단기준은 한 가지다. 평창올림픽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장소와 형식 모두 개의치 않는다. 언제 봐도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문순C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오늘(11일)이 평창올림픽 D- 며칠인가?
"D-60일이다. 딱 두 달 남았다. 카운트다운 초읽기에 들어갔다."

- 지난주 중국을 다녀왔고, 내일(12일)은 미국에 가는데, 둘 다 평창올림픽 관련한 출장인가.
"그렇다. (평창올림픽 다음에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도) 평창-강릉에서 열리듯이 (2022년에는) 베이징-허베이성(河北省)에서 열린다. 허베이성을 방문해 자매결연도 맺고, 비행기 직항로 노선 개설 문제도 상의하고 왔다.

(미국 출장은) 유엔 본부에서 '평창 포럼'을 만든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평창올림픽의 유산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다. 내년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2월 9일인데, 이틀 전인 2월 7일 서울에서 '평창 포럼'을 만들 예정이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의 역할은 어떻게 분담돼 있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행으로 평창올림픽을 운영하는 책임은 올림픽조직위원회다. 경기장을 짓고 유지·관리하거나 교통망과 숙박 시설 등의 인프라는 강원도가 맡는다. 명확하게 역할이 분담돼 있다. 입장권(티켓) 판매도 조직위의 몫이긴 하지만,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협력 차원에서 강원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 이희훈

- 평창올림픽이 딱 두 달 남았다. 경기장 건설은 마무리됐나.
"행정적으로는 공정률 94%인데, 실질적으로는 100%다. 완공했다고 선언하는 일부 행정적인 문제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 실제 경기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한 점검 시간은 충분한가.
"(다른 나라 올림픽에 비하면) 경기장을 일찍 지어서 이미 시범 경기를 치렀다.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올림픽 경기가 열리기 1년 전에 경기장을 완벽히 짓는 게 어려운 일이다. 리우올림픽이나 소치올림픽의 경우 경기를 하면서 옆에서 뚝딱 뚝딱 (마무리 공사를) 했다."

- 12월 4일 기준으로 입장권(티켓) 판매 현황을 보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절반을 넘겼다. (사전 접수를 포함해) 단체는 목표치의 71.2%로 높은데, 일반(개인)은 32.8%로 저조한 편이다. 과연 '티켓 완판'이 가능할까?
"완판, 가능할 것으로 본다. (티켓 판매 현황을) 그래프로 보면 초기에 완만하게 가다가 지금은 올라가는 상황이다. 소치올림픽 때보다 조금 빠른 편이다." (※ 평창올림픽 티켓은 총 128만8천 장, 패럴림픽 티켓은 총 22만 장이다. - 기자 주)

- 소치올림픽 때는 티켓이 완판됐나.
"완판되지는 않았다. 우리는 연말까지 80%를 팔고, 내년 1월에 나머지 20% 팔 계획이다. 사실 출발이 조금 늦었다. 그렇게 된 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있었고, 그 여파로 올해 5월 대선이 치러졌다. 이후에는 북핵 사태 등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시동이 좀 늦게 걸렸다."

- 패럴림픽 티켓 판매 상황은 어떤가.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현재 6%가 안된다. 패럴림픽은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크다. 학생들이 단체 관람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 '바가지 숙박비' 문제는 가격이 내려가면서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바가지 숙박비에 대한 거부감으로 공실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평창올림픽 개최지와 주변 시·군의 숙박업소 객실 예약률이 14%대인 걸로 조사됐는데.
"바가지 숙박비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기획부동산처럼 한 지역을 통째로 사서 값을 올리는 세력이 있었다. 그렇게 (담합) 해서 숙박료를 올렸다. 또 하나는, 호텔·콘도나 양질의 숙박시설을 (올림픽조직위에서) 미리 수용했다. 취재진이나 IOC 등 행사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용도다. 그러다보니 공급이 모자랐고,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지금은 자정 운동을 벌이고 단속과 설득을 병행해 30만원으로 내려갔다가 15만원까지도 내려간 상태다."

- 숙박비가 안정되는 것만큼 공실률을 줄이는 것도 필요할텐데.
"(숙박비를 안정시킬테니) 가급적 올림픽 개최지 주변에서 주무시길 권한다. 그게 시간도 벌고 경기 관람하기도 편하다. (평창이 아니라도) 속초·동해·원주 등은 경기장과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그곳에는 5만, 6만 원 하는 곳도 있다." (※ 강원도 숙박 콜센터 ☎ 1330)

-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두 정부 모두 관심은 있었다. 다만 접근하는 방식의 투명성에서 차이가 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장을 짓는데 최순실이 끼어들어서 불투명하게 진행됐다. 늦게 완공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전혀 문제 없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

-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은 어땠나.
"(재정) 지원은 처음부터 룰이 정해져 있었다. 비용을 산정할 때 중앙정부가 70억이면 지방정부는 20억, 75 대 25 분담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평창올림픽은) 이명박 정부 때 시작해서 박근혜 정부를 지나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됐으니 세 정부를 거쳐왔다."

- 박근혜 정부 때는 예산집행 과정에서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예산 집행 문제보다는...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끼어 이권에 개입하려고 하고, 올림픽 끝나고 난 뒤에도 장기적으로 이권을 가지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다). 그런 점들이 평창올림픽 준비에 영향을 미치고,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주었다. 그러한 타격이 일정 부분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 지난 7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평창을 방문했다. 그 때 문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아는데, 최 지사가 요청했나.
"제가 (면담을) 요청한 건 아니다. 문 대통령이 휴가 때 (평창에) 오셨으니까 (강원도) 지역에 있는 분들과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두 시간 정도 만났다. 개별 면담을 하지는 않았다."

- 당시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다 감정이 복받쳐 최 지사께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웃으면서) 아니다. 그건 아니고... 그건 누가 잘못 이야기를 (전달) 한 건데."

- 박근혜 정부 때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속앓이를 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준 게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다는 '첩보'를 전해들었는데.
"(허허허허) 그건 아니고... 그건 아니다. 뭐, 좀, 지금, 그 사이에... 나중에 다 알려진 이야기지만, 최순실이라든지 (박근혜 정부 때) 문체부 간부들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저희들(올림픽조직위와 강원도)과 갈등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그런 것들이 많이 해소돼 안도하는 자리였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희훈

- 문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건 사실이 아닌가.
"허허허허..."

- 여름휴가 때 평창에 온 건 문 대통령의 선택이었나.
"그렇다. 휴가를 평창으로 오신 거 자체가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선택이었다. 대통령의 첫번째 휴가 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핵심적인 장소에 오신 거니까."

- 당시 문 대통령과 만났을 때 기억나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평창올림픽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잘 치러야 한다는 의지를 몸으로, (휴가지) 선택으로 보여주신 거죠. 부드러우면서도 사적인 자리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사랑은 유명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도 문 대통령은 공관장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인형, 평창의 차, 올림픽 배지 등 '평창 패키지'를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공관에 평창 패키지를 비치하고, 공관장들이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라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당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 노무현 정부 때 최연소 MBC 사장(2005년 2월~2008년 2월)을 지냈다. 그리고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강원도지사를 하고 있다. 최문순의 눈에 비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각각 장·단점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정이 넘치는 분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열정은 있으되 훨씬 침착해, 냉정하면서도 현실을 잘 풀어간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에 저를 포함해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한 철저한 자기점검이 몸에 배어 있다. 그게 대통령 한 분이 아니라 정권을 맡은 분들의 몸에 배인 거 같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국민들께서 돌아가는 정치 상황에 대해서 훨씬 더 식견과 관점, 깊이 있는 성찰을 폭넓게 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적 발전이 모두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을 받는다."

- 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점이 있는지.
"지금까지는 너무 잘해주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이 시스템이 좀 더 안정적으로 가려면 (지방) 분권이 돼야 한다. 내년에 분권 개헌이 예고되어 있는데, 분권이 되면 우리나라가 독재로 가는 경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최순실 사태가 국정원, 언론, 검찰 등을 다 쥐고 있는 대통령을 농단함으로써 비롯된 거 아니겠는가. 그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게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7년 12월 21일, 목 10: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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