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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The MBC president who kneeled down 121317
무릎 꿇은 MBC 최승호 사장, 눈물 흘린 세월호 유가족
MBC 경영진들, 안산 세월호 분향소 찾아 분향... "진상규명 보도 준비할 것"



▲ 13일 오전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반성의 마음을 무릎 꿇은 최승호 사장 등 MBC 경영진ⓒ 성하훈

(서울=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 "MBC의 잘못을 사죄드립니다."

최승호 MBC 사장이 임원들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최승호 사장과 변창립 부사장,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 구자중 경영본부장, 김종규 방송인프라본부장 등 MBC 경영진은 13일 오전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분향하고 유족들을 만나 그간 MBC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올바른 방송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11시 10분 쯤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MBC 경영진은 분향 전 방명록을 작성하고 분향소를 둘러보며 희생자들에게 예를 갖췄다. 최승호 사장은 방명록에 "MBC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썼고, 조능희 본부장은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어 놓고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변창립 부사장과 정형일 보도본부장은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 13일 오전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최승호 MBC 사장이 유가족들에게 인사하려다 감정이 복받힌 듯 고개를 창밖으로 돌리고 있다.ⓒ 성하훈

최승호 사장 일행은 분향소를 둘러보다 중앙 제단에 와서는 모두 다 무릎을 꿇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함께 반성을 마음을 나타냈다. 잘못된 방송으로 골든타임을 놓치고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힌 데 대한 사과의 마음을 무릎을 꿇는 자세로 표현한 것이다.

이후 MBC 경영진들은 유가족 대기실로 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승호 사장은 인사를 하려다 감정이 복받친 듯 손으로 입을 막고 한동안 뒤를 돌아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최 사장은 "저도 쫓겨났고 여기 같이 오신 분들도 다 쫓겨나서 속수무책이었다"며 "저희도 많이 아팠는데, 어쨌든 MBC가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최 사장은 또 "촛불과 세월호 유족 등 모든 분들 덕분에 MBC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MBC는 시민이 되찾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겠다면서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해 주시면 잘 듣겠다"고 말했다.

"무릎까지 꿇으시니 눈물 난다"


▲ 13일 오전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최승호 MBC 사장 ⓒ 성하훈

세월호 유가족들은 새로운 MBC 경영진들의 진심어린 조문에 감사와 환영을 나타내면서 그간 보도에 대한 서운함도 털어놨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서서 목례하시는 게 아니라 무릎을 꿇으시니 복받쳤다"면서 "그 자리에서 무릎 꿇어야 될 사람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유씨는 최 사장이 <공범자들> 시사회 과정에서 자신을 불러준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 역시 "사장님이 되신 것 축하드리고 고맙다"며 "유가족들이 얼마나 억울한지는 사장님이 잘 아실 거다"라며 "아이를 잃었을 뿐인데, 전부 빨갱이로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식할 때 "최 사장님이 옆에서 억울함을 많이 풀어주셨다"며 "언론이 가족들을 두 번 이상 죽였는데... MBC가 앞으로는 힘 없고 약한 국민들이 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김영오씨는 "죄송하다는 말 안 하셔도 된다"라며 "무릎 꿇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 무릎 꿇을 사람은 여기 오신 분들이 아니다. 정작 무릎을 꿇어야 할 사람들이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유족들은 "MBC가 유족들을 천안함 유가족과 비교하는 등 마치 돈 때문인 것처럼 보도해 여론을 왜곡했다"며 "7일 내내 보도했는데, 사과나 정정이 없었다. 억울한 마음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있는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전했다. 지성이 아빠 문종택씨는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닌, 만나기 전부터 만나고 싶은 친구가 되어 달라. MBC가 언론으로서 바로 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잘못 사과하고 진상규명 나설 것"


▲ 분향소를 찾아준 MBC 경영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유가족들 ⓒ 성하훈

2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유가족들은 MBC 경영진에게 직접 노란색 리본을 달아주며 찾아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능희 본부장은 유가족들에게 "세월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다. 차근차근 가겠다"라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뉴스타파>에서 앵커로 보도도 했는데, 사장으로 오니 느낌이 다르다. 말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그간 MBC가 지은 잘못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최 사장은 "뉴스 정상화가 아직 안 됐는데, 정상화 되면서 그간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대한 보도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7년 12월 15일, 금 4: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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