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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에세이] 허리케인
 
From now on, I am against NAVER 103117
나는 오늘부터 네이버를 거부한다
[게릴라칼럼] '최고 실적' 자랑하는 네이버, 어떻게 민주주의의 위협이 되었나


(서울=오마이뉴스) 강인규 기자 = 네이버는 최근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7년 3분기에 매출 1조2007억 원에 영업이익 3121억 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4조 원을 훌쩍 넘기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 놀라운 경영실적을 발표하기 1주일 전, 네이버는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비판 기사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엠스플뉴스>의 지난 20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축구연맹은 네이버 스포츠에 게시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축구연맹 비판 기사를 못마땅히 여겨 "수용자가 잘 볼 수 없는 곳에 재배치해 달라"고 청탁했고, 네이버는 그 요구를 실행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두 개의 역사적 순간을 연속으로 맞은 셈이 됐다. '사상 최고의 실적 달성'과 '사상 최초의 뉴스 배치 조작 시인'이 그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사상 최초'의 '조작'이 아니라 '사상 최초'의 '시인'이라는 사실이다.

축구연맹이 네이버 고위 인사에게 보냈다는 문자를 보자. 연맹의 김아무개 팀장은 지난해 10월 3일 금아무개 이사에게 문자를 보내 "K리그의 기사 관련한 부탁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한 번 부탁한다"라고 썼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은 당연히 과거에 청탁한 경험이 있다는 뜻일 터이고, '마지막'이라는 말조차 희망을 주지 못하는 까닭은 이 말이 'K리그의 기사'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 문자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기사와 관련한 청탁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상적 청탁'의 정황들


▲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는 2015년 5월 15일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오마이뉴스

네이버 측이 재배치한 기사를 쓴 <오마이뉴스> 이근승 시민기자는 심판 매수라는 무거운 범죄 행위에 미약한 처벌을 내린 연맹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비판했다. 이 기사는 네이버 스포츠면에 배치돼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특정 시점부터 댓글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그리고 청탁자는 네이버 측에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네이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짙은 여론조작 혐의를 받아왔다. 예컨대 지난 7월 <한겨레>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에 대한 검찰과 특검의 수사자료 중 청탁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아무개 전무는 2015년 5월 15일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기사들이 모두 내려갔다. 포털 쪽에 부탁해뒀다."

2008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진성호 전 의원의 '네이버 평정' 논란의 삼성판이라 할 만하다. 심지어 나처럼 하찮은 글을 쓰는 사람조차 네이버의 기묘한 편집 행태를 수시로 경험했다. 특히 이명박과 박근혜와 정부 시절에 <오마이뉴스>에 정부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뉴스면의 엉뚱한 섹션에 가서 실리곤 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사가 정치면에서 가장 인기 없는 '북한' 섹션이나 ('종북'이라는 뜻일까?) '연예' 섹션의 구석에 처박히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착오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같은 패턴이 되풀이되다 보니, 의도적 배치 전략이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20일 네이버 대표 명의의 사과문이 발표되고 난 뒤, 내 생각이 비단 나만의 의심이 아닌 '합리적 의심'임을 알게 됐다.

누가 '댓글'을 두려워하는가


▲ 네이버가 지난 6월 새로 도입한 '댓글 접기' 기능. ⓒ 네이버 갈무리

앞에서 네이버의 '경영실적'과 '뉴스 배치 조작'을 언급했다. 이 두 현상은 '충돌'이나 '모순'이라기 보다 '인과관계'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네이버의 연 매출 4조 원 가운데 70% 이상이 광고에서 나오며,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광고주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지난 6월에 야심차게 도입한 '댓글 접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네이버는 "갑자기 줄어든 댓글 수나 사라진 댓글을 확인하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좀 더 투명하게 서비스에 담아냈다"라며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댓글 문화'라는 이름으로 댓글 게시 방법을 대폭 변경했다. 대표적인 것이 '댓글 접기 요청'이다.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이 있다면 바로 접기요청하여 해당 댓글을 접을 수 있어요!"

'댓글 접기'가 어떤 것인지는 네이버의 홍보 문구가 잘 말해준다. 네이버 이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댓글에 '접기 요청'을 누르면 그 댓글은 그 이용자의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네이버는 '접혀 보인다'고 표현하며, 접은 댓글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 하지만 "다수의 사용자들의 요청이 누적되면 현재 댓글에서 보이지 않고 자동 접힘 댓글로 분류"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요청이 있어야 댓글이 접히고 다시 펴지는지는 네이버만이 안다. 설사 관리자가 골치 아픈 댓글을 자의적으로 감춘 뒤 '사용자 요청' 핑계를 대지 않는다 해도, 다수의 의견이 소수 의견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비민주적 행위를 부추긴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댓글에 허위사실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아도, 다수의 (몇 명부터가 '다수'인지도 네이버만이 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면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말할 권리가 있다. 만일 듣고 싶지 않거나 보고 싶지 않으면 안 듣고 안 보면 된다. 굳이 상대방 입을 '접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네이버의 뉴스 댓글란 아래에는 '댓글 서비스의 접기 기능을 이용해 보라'는 권고문까지 떠 있다. 네이버가 시민들의 의견을 얼마나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네이버는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시민사회, 수사 요구와 불매운동으로 맞서야

앞에서 나는 네이버가 '두 개의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려고 한다. 네이버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이다.

네이버가 벌어들이는 막대한 광고수입은 사용자로부터 나온다. 사용자가 눈으로 보아 주고, 클릭해 주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막대한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사용자의 신뢰를 배신한 것은 네이버의 존립 근거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인위적 재배치를 통한 여론조작은 국정원의 댓글 공작이나 '블랙리스트'에 비견될 범죄행위다. 하지만 한성숙 대표의 사과문을 보면, 이런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한 듯하다.

그는 '사업 제휴와 뉴스 서비스 분리'나 '인공지능 추천 기술 적용으로 편집자의 영역 축소' 등을 대책이라고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기사나 검색어 조작 등의 혐의가 불거질 때마다, 모든 과정이 사람의 개입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한 대표의 안이한 상황의식은 그가 위기를 극복할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한다. 대중의 눈높이와 크게 어긋난 사과문을 읽으면서, 그가 실존 인물 아니라 (네이버가 도입하겠다는) 인공지능의 베타버전이 아닐까 하는 기막힌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네이버가 깨달아야 할 것은, 민주주의의 권력만 시민들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의 모든 수익 역시 시민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다. 네이버의 여론조작은 민주주의를 말길(언로)를 왜곡하는 범죄로 당연히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시민들의 두려움을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네이버가 이제까지 벌인 여론조작 행위를 스스로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나는 네이버의 어떤 서비스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울러 네이버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해외에도 네이버의 기막힌 행태를 알려갈 계획이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참여를 요청한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7년 11월 04일, 토 4: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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