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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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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인 나는 어쩌다 박원순 비서가 됐나
[박원순 관찰기 ①-프롤로그] 대구에서 나고 자란 내가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가 되기까지


(서울=오마이뉴스) 신영웅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그를 관찰한다. 이렇게. ⓒ 신영웅

#1 어쩌다 박원순을 만나게 됐나?

서른 다섯, 애매한 나이다.

요즘엔 너무 흔해져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나 역시 꿈 찾으러 간다며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배가 불렀다는 소리를 인이 박이도록 들었지만, '언제나 내일에 있을 내일'보다 오늘이 행복하고 싶었다. 특히나 '집착과 미련'을 인생코드로 삼고 살아가는터라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삶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벌어둔 돈을 유학 준비하느라(결국 무기한 연기...), 여행하느라, 창업하느라 이리저리 소진한 상태라 밥벌이가 필요했다. 파트타임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다가 지금의 '사장님', 박원순 서울시장 귀에 소문이 들어갔고 미팅을 하게 됐다. 그리고 예상 외로(?) 그의 지적인 모습에 끌려 홀린듯이 그를 브랜딩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아... 박원순이라면... 하아... 우리 동네 아재들의 입을 빌리자면 그는 '진보계의 거두(?)'가 아닌가?! 배금주의와 사대주의에 허우적 거리며 사는 내 인생 궤적과 공공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아재는 싱크로율이 너무 떨어지기에 고민이... 고민이... 고민... 고... 흐음...


▲ 원순씨, 원순 아재. ⓒ 신영웅

#2 어쩌다 수구꼴통이 됐나?

대구에서 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가정과 학교에서 정치사회화를 경험했다. 이곳에선 여전히 박정희는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고, 박근혜에 대한 부채의식이 존재했다. 게다가 아버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란 이유로 그를 '각하'라고 불렀다. 특히 유치원 때로 기억하는데, 동문 체육대회에 갔을 때의 일이다. 행사가 시작되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각 그랜저에서 그놈의 '각하'가 내릴 때 기립하던 아저씨떼, 그리고 그가 단상에 오르자 일사불란하게 경례를 하던 그 광경을 아직도 기억한다. 30년 가까이 된 기억인데도 그날이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꽤나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사실 할아버지는 본인이 정치적 야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두 번이나 낙마를 했고, 차마 미련을 버리지 못해 친척의 정치참모로 방향을 틀었고, 그를 8대와 14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그의 동생도 재선 국회의원이 되는 데 힘을 보탰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인해 자신이 출마했을 당시의 유세 현수막을 깔고 잤다고 한다(집착과 미련이란 코드는 확실히 가족이력인 것 같다).

아버지 머리 맡에는 항상 <신동아>가 놓여 있었고, 아버지는 한창 한글을 배우던 나에게 그 월간지를 여러 번 소리내어 읽게 시켰었다. 물론 당시엔 한자가 사이사이 많다 보니 내용에 대한 이해는 없었겠지만 삼김이 먹는 김이 아니란 건 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알게 됐다. 나는 이승복 어린이보다 공산당을 싫어했다.


▲ 아버지와 나. ⓒ 신영웅

#3 어쩌다 운동권 코스프레를 하게 됐나?

이것만 봐도 나의 정치사회화 과정이 어떠했는지 나의 색깔이 어떠할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스무살이 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나의 세계는 큰 충돌을 맞았다. 새터란 이름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양'이란 프로그램에서 선배들은 나의 바이블이었던 <조중동>을 우리의 눈을 가리는 '악'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내가 알던 근현대사와는 완전히 대치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충격이었다. 이게 뭔가? 우린 아름다운 세상에서 꾀꼬리 소리만 들으며 사는 게 아니었던가? 레오가 매트릭스에서 처음 빠져나온 순간 이런 느낌이었을게다. 그 이후로 선배들을 따라 집회도 가보고, 민중가요 노래패와 몸짓패 활동을 하며 나름의 탐구생활을 진행했다. 매트릭스 밖의 세상에는 술 사주는 선배가 있었고, 그리고 거기엔 항상 매력적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과방에 밤마다 모여서 노래하고 울고 웃고 그렇게 20대를 보냈다. 꼼냥꼼냥해지는 진실게임과 '김광석 다시 부르기'는 빠질 수 없는 재미였다.

그러나 그곳에도 내가 원하는 정답은 없었다. 그들은 인정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었지만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깨어있지 않은 행동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이건 어디까지나 사견임을 밝힌다).

욕망을 억누르고 숨길 때 그 욕망은 오염되고 타인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반대로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드러낼 때 발전적인 방향으로 옮겨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에게 간파당한 욕망은 날카로워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망에 충실한 내게는 '그때'의 생활이 마냥 편치 않았다. "벗들이 있기에 투쟁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었고, "농민의 아픔을 얘기하며~ 울어본 저~억"도 있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코스프레만 하다보니 엇박자만 계속됐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도망갔다.


▲ 몸짓패 시절. ⓒ 신영웅

#4 어쩌다 박원순 비서관이 됐나?

그렇게 나는 서른다섯, 앞에서 말했듯이 애매한 나이가 됐다. 상대적으로 평등의 가치보다는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 시스템의 개선보다 개인의 반성과 노력을 더 우선시하는 사람이 됐다. 그렇다고 "복지 따윈!" 이런 수준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의 선 안에서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들을 지켜나가겠단 얘기다. 물론 아직 내 안에서 그것들이 여물지 못한 이유로 모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정치적 사안이 복합적으로 맞물릴 때는 보기에 따라 회색분자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나는 '틀린 사람'인 건가? 아니면 내가 잘못한 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이러한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는 것이 나만의 사회 참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라는 생각에 그 답을 찾고자 박원순의 비서관이 됐다.

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과 함께 있다 보면 뭔가 깨닫는 게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그리고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은 충분히 욕망지향적이라는 내 가설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욕망을 썩 괜찮은 방향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그의 옆에서 '닥치고 찬양'이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를 관찰하고자 한다. 그에게 설득당한다면 그놈의 낡아빠진 색깔론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특별부록이다.

보수든 진보든, 좌빨이든 수꼴이든 결국 우리의 삶은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 그 방향과 농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지 않을까? 박원순이 품고 있는 욕망의 방향과 농도가 어디를 향하고 얼마나 짙은지를 최대한 낱낱히 파헤쳐 보고자 한다. 과거 사회운동가로서의 업적이 아닌 현재 시장으로서 재선까지 한 박원순의 욕망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최대한 삐딱하게, 나는야 수구꼴통이니까.

<나의 욕망 리스트>
-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기
-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만들기
- 비정규직을 굳이 없애지 않기(뭬야?)
- 그래도 행복해질 수 있기


▲ 박원순,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은 충분히 욕망지향적이라는 내 가설을 확인하고 싶다. ⓒ 신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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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짐: 2017년 11월 03일, 금 6: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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