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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연예/스포츠
 
Betrayal of MBC's anchors 092717
손석희 대타 신동호, '배신 아이콘' 배현진... 행복할까?
[사이드뷰] ' 배신남매' 신동호·배현진·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의 5년 전과 현재



▲ 1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방송의 날 기념행사에 MBC 김장겸 사장,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KBS 고대영 사장을 비롯해 양대 방송사 노조와 언론단체들이 ‘언론부역자’로 지목한 이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MBC아나운서들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서울=오마이뉴스) 하성태 기자 = "방송인의 본령을 지키려 분투하는 아나운서의 빈자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의 땅'이 된다. '기회의 땅'에서 도드라진 사람이 프리랜서 김성주씨다. 2012년 런던올림픽 메인 캐스터를 발판으로 친정에 '안착'한 뒤 예능과 특집, 스포츠를 오가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른바 '배신남매'의 한 명인 배현진 앵커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최장기 앵커'를 하고 있다.

다른 한 명인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아나운서협회를 탈퇴한 뒤 2013년부터 '최장기 국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기에 나는 '최장기 MD' 기록을 더한다. 2013년 12월에 아나운서로는 첫 MD가 된 이후 4년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최장기 기록'이 그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권력과 허명(虛名) 따위에 눈이 먼 사람이 판치는 세상은 오래가지 못하는 까닭이다."

입사 31년차로 알려진 MBC 강재형 아나운서는 지난 9월 초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아나운서 대상을 받고 유배지로 향했다'는 글을 기고했다. 자신을 포함해 총 111명의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2012년 170여 일의 파업 이후 일터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아나운서연합회가 시상하는 '2013 아나운서대상'을 받기도 했던 강재형 아나운서는 현재도 아나운서국이 아닌 주조정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이 떠나간 자리를 꿰찬 이들이 있다. MBC는 그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고, 그 '기회의 땅'에 '파업 동료'들과는 다른 길을 간 이들이 '안착'했다. 최근 MBC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5년간 승승장구했던 이들에게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방송사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들이다. 오랜 시간 '만나면 좋은 친구' MBC의 얼굴이었지만, 이제는 '망가진' MBC 경영진의 좋은 친구로 전락한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 보자.

손석희 자리 꿰찬 신동호

'공영방송 잔혹사'를 조명한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의 개봉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게시판은 초토화가 됐다. 어차피 <시선집중>은 과거 <손석희의 시선집중> 시절의 영광은커녕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시청률에 한참을 뒤진 지 오래다. 그런데, 그 <시선집중>이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았더랬다. MBC 후배(아나운서)들의 질타와 원성 탓이었다.

"아나운서저널에 손석희, 최승호 선배 인터뷰를 실었다가 간부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뒤 비제작부서로 좌천됐고, 이유를 따지자 신동호 국장이 '우리는 그런 것 이야기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MBC 신동진 아나운서는 MBC 아나운서협회(회장 김범도) 기자회견에서 신동호 아나운서의 퇴진을 요구하며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공영방송의 대변자여야 하는 아나운서이자 아나운서국장이 어떻게 사측만을 대변했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일화였다. 손정은 아나운서 역시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 없냐", "왜 그걸 손정은이 해야 하냐"라며 자신의 출연을 막아서는 신동호 국장의 말을 여러차례 전해들었다고 폭로했다.

비난이 폭주한 것은 당연지사다. 2012년 총파업 이후 아나운서 국장으로 5년 간 '최장기 집권'한 그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던 <100분 토론>과 <시선집중>을 꿰찼다. 그 사이 MBC는 '종편보다 못한' 방송으로 전락했다. 그야말로 '망가진' MBC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MBC 사측의 이익만을 대변한 인물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이 신동호 국장과 함께 MBC 구성원들로부터 '배신남매'로 불리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있다.

배신의 아이콘, 배현진 앵커

"여전히 제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입니다."

지난 2012년 5월, 배현진 앵커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다. MBC 노조의 파업이 100여일 가량 진행된 상태였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에 복귀의 변을 게시했고, MBC 사측은 배 앵커의 글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사측의 대변자로 '변신'시켰다.

당시 배 앵커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입니다"라며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서 배 앵커는 "한 아나운서 선배에게 '뉴스 앵커이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 자리에는 갈 수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갈리고, 어느 아나운서 노조 선배가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야 할 노조 내에서 절대로 목격되어선 안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 아닌 누구라도 어떤 일에 참여의 의미가 없다 판단될 때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것, 아파도 이것이 민주주의라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노조 탈퇴 직후 배현진 앵커는 'MBC의 간판'으로 복귀했고,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뉴스데스크>를 진행 중이다. 당시 사측은 이러한 배 앵커의 복귀와 노조 비판을 철저하게 '여론전'에 이용한 바 있다. 물론 파업 중이던 동료들과 외부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그 사이 MBC의 '공범자들'은 배현진 앵커와 과거 노조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을 철저하게 탄압했고, '유배' 보냈다. 수많은 그 동료들은 MBC를 떠났다.

5년 후인 지금, MBC는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린 것으로 보인다. 배 앵커가 "가장 준엄한 대상"이라던 다수의 시청자들 역시 MBC를 떠나 보낸 지 오래다. 배현진 앵커에게 묻고 싶다. '준엄'하다던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5년 전의 결정이 떳떳했는지 말이다. 신동호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불리는, 혹은 작금의 MBC 내에서 '배신의 아이콘'로 불리는 배현진 앵커는 지금 행복할까.


▲ 신동호-배현진 아나운서

"신의 계시" 운운 2012년 노조 탈퇴했던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

'개인적인 종교문제' 혹은 '신의 계시'.

다시 2012년 5월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100여 일을 통과하던 그해 5월 7일, MBC 양승은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는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당시 노조 관계자는 "탈퇴서는 7일 제출했으며, 두 기자 모두 '(복귀하라는) 종교적인 계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승은 아나운서는 1년여 간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직을 맡았다. 그해 열린 런던올림픽 중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시청률이 담보되는 <출발 비디오 여행>의 간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양승은 아나운서는 '신의 계시'를 받은 방송인으로 회자된 바 있다. 최대현 아나운서는 좀 더 드라마틱하다.

"파업에 참여 중이던 최대현은 양승은 아나운서가 신의 계시 운운하며 파업 대열에서 이탈했을 때 역시 뭔가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파업을 접고 올라갔다."
"그 후 전혀 알지 못 했던 최대현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완장을 찬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함께 MBC 내 우익 애국세력의 선봉이 되었다."

지난달 8일, 송일준 MBC PD 협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중 일부다. 실제로 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2월 열린 태극기 집회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고, 집회 후 집회 참석자와 '일베' 기자로 유명한 김세의 기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대현 아나운서와 김세의 기자는 MBC 제3노조 공동위원장이다.

신의 계시든, 정치적 신념이든, 자신의 의사와 결정은 존중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들이 2012년 파업에 나선, 또 현재 파업에 동참 중인 동료들과 달리 정치적인 이유로, 또는 MBC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을 연이어 진행하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준엄한' 시청자들 눈에 정당해 보일 리 만무하다. 결국 그들 역시 MBC를 망가뜨린 '공범자들' 중 하나일 뿐이요, 그들의 '간판'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은 행복할까. 이들이 작금의 MBC라는 거대하지만 망가져버린 공영방송이라는 우산과 간판이 없어도 지금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공영방송 정상화' 이후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배신남매'를 비롯해 동료들을 저버리고 개인의 일신만을 쫓았던 이들을 달갑게 볼 리 없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의 MBC 경영진은 물론 '간판'이었던 이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또 주목하는 이유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7년 10월 02일, 월 4:1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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