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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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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인이 서정주 상 거부한 이유
[인터뷰] 송경동 시인 "'친일·군사독재정권 부역' 서정주 기리는 상 거부"



▲ 거리에 나서야 만날 수 있는 송경동 시인.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텐트를 치고 캠핑촌장이 됐다. ⓒ 정대희

(서울=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2일 일요일 오후, 송경동 시인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중앙일보> 문학담당 기자였다. 그는 "2017 미당 문학상 1차 예비 심사를 마쳤는데, 후보에 선정됐다. 후보에 이름을 올려도 되겠느냐"라고 물었다.

가난한 시인의 머릿속에는 상금 3000만 원이 스치지 않았을까. 하지만 송경동 시인은 서정주 시인(1915~2000)의 삶을 먼저 떠올렸다.

그가 누구인가. 우리 시단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인이다. 한 편으로는 친일부역자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고, 광주민주화운동을 짓밟고 권력을 잡은 전두환씨를 찬양했다. 송경동 시인은 <중앙일보> 문학담당 기자에게 "적절치 않은 상이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서정주 시인은) 명백하게 친일 부역을 했고, 5.18 광주 학살과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썼다. 그런 사람을 기리는 상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없고,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원치 않고 거부한다."

그리곤 전화를 끊었다. 송경동 시인은 3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미당 문학상 쪽은)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 사람인지 알 것이다. 미당 문학상과 전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척점에 서 있고,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거부할 게 분명해 보이는 제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 점에서 참 불쾌하고 씁쓸했다"라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이어 서정주 시인의 삶을 꺼냈다.

"5.18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수배당하고, 끌려가고, 맞고, 정신을 놓게 됐다. 수많은 사람의 아픔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대로, 당시 젊은 대학생들은 5.18 진상규명을 외치며 뛰어내리고 할복하며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

그런 시절에 (서정주 시인은) 전두환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시시덕거렸고, 전두환 생일에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전두환 축시를 써서 바쳤다. 하나의 태양이라는 뜻이 전두환의 호(일해)도 미당이 지어줬다는 거 아닌가.

지식인이자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사람이 시대의 아픔이 된 국가범죄, 폭력, 쿠데타를 미화시켜주는 자리에 있었다. 그런 사람을 우리 사회가 기억하고 우러러 봐야 한다는 게 이 미당 문학상의 목적 아닌가. 어떻게 그런 상을 만들 수 있느냐.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송경동 시인은 노동자, 노동운동가, 거리의 시인으로 살고 있다. 송경동 시인이 최근에 낸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2016년, 창비)에는 1980년 광주를 다른 대목이 등장한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뒤 죽음을 맞이한 노동자를 추모하는 시 <너희는 참 좋겠구나>다.


'너희는 좋겠구나
이젠 5·18 광주에서처럼
총으로 곤봉으로 대검으로
쏘아 죽이고 때려 죽이고 찔러 죽이지 않아도
저절로 죽어가니 (하략)'


이는 송경동 시인은 서정주의 이름을 내건 상을 받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정주는 누구인가

서정주 시인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41년 12월 제국주의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태평양 전쟁 기간 동안 10여 편의 친일 시문을 썼다.

그는 1944년 12월에 발표한 <마쓰이 오장 송가>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임무를 수행한 조선 청년을 찬양하고, 다른 조선 청년들에게 가미카제 지원을 독려했다.

서정주 시인은 전두환 찬양에 열을 올린 시인이기도 하다. 1981년 2월 간선제로 진행된 12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전두환씨를 지지하는 라디오 연설을 했다. 전두환씨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민주화운동을 짓밟아 1980년 9월 11대 대통령에 취임한 상태였다.

<동아일보> 1981년 2월 2일치에 따르면, 서정주 시인은 라디오 연설에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맡아하게 된 것을 생애의 자랑으로 생각한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다. 하느님이나 단군할아버지가 그 웃음을 내려다 보았다면 같은 웃음으로 호응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정주 시인은 1987년 1월 18일 전두환씨의 5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를 예찬하는 시 <처음으로>를 발표했다.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하략)'


이 날은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경찰 조사를 받다 숨졌다는 기사가 1월 15일치 <중앙일보> 사회면에 실린 뒤 사흘이 지난 때였다. 당시 물고문에 의한 죽음이라는 의혹이 나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었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7년 9월 09일, 토 9: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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