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 서거 공식 연대기 발표

바티칸은 지난 18일 (현지시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지막 날들에 대한 상세한 공식 문건을 출판했다. 이 문건은 그의 임종이 임박했을 당시를 상세히 묘사하는 등 그의 죽음에 관한 공식적인 연대기를 제공하고 있다.

200 페이지가 넘는 이 문건에 따르면, 4월 2일 요한 바오로 2세가 그의 아파트에서 임종하기 전 6시간 동안 남긴 마지막 말은 “하나님의 집으로 가게 하소서”였다.

그 내용은 바티칸의 공식 간행물인 ‘The Acta Apostolicae Sedis’의 부록으로 출판되었으며, 초록은 로마 카톨릭 신문인 ‘Avvenire’ 18일자에 게재되었다.

바티칸은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전임자로 33일간 재위하고 임종한 요한 바오로 1세에 관해서 이와 같은 공식 문건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워싱턴에 있는 '윤리 및 공공정책 센터'의 선임 연구원이자 로마 교황청의 전기(傳記) 작가인 조지 웨이겔은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바티칸의 문건에 대해 “연속된 여러 사건을 명확히 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말했다. 그는 또한 “신화작가들이 교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로채기 전에 이에 대한 기록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킨스씨 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해왔고 지난 10년간 그건강은 점차 악화 되었다.

그의 마지막 날들에 대한 공식적인 첫 언급은 올해 1월 31일에 시작되었는데, 교황이 감기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공식회견이 연기된다는 것이었다. 2월 10일 그는 바티칸으로 돌아왔으나 2주 후 기관(氣管) 절개수술을 받기 위해 다시 급히 입원해야 했다.

그 후 몇 주 동안 요한 바오로 2세는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느꼈고 '영양 결핍과 허약'이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점차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고 문건은 전한다. 그는 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고 며칠이 지난 후인 3월 13일 집에 돌아왔다.

부활절인 3월 27일, 그는 군중들을 축복하기 위하여 아파트 창가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그의 상태는 몹시 악화되어 있었다. “교황은 '사도의 축복'을 읽으려고 했으나 끝내지 못했고, 정적속에서 그의 오른손으로 바티칸시와 세계를 축복하였다.”고 문건은 전한다.

나흘이 지난 뒤, 요한 바오로 2세는 요로 감염에 의한 쇼크와 심장 순환계의 쇠약으로 체온이 화씨 103도까지 올랐으며, 미사는 그의 침대 발치에서 집전되었다.

죽음을 맞이한 4월 2일 아침,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사에 참석했고 오후 3시 30분에 매우 약한 음성과 중얼거리는 말투의 폴란드어로 "아버지 집으로 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오후 7시 바로 직전, 그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폴란드 전통에 따라, 불이 켜진 작은 양초가 어둠을 밝히는 방에서, 교황은 그의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라고 문건은 전한다.

대주교 스태니스로가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고 수 천명의 사람들이 성베드로 광장에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가운데, 9시 37분 교황은 84세의 생애를 마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담당한 의사는 '바티칸의 기준에 따라' 20분간 심전도를 관찰한 후에 그의 임종을 선언했다. / 이선영-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