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카트리나로 불거진 미국의 빈부격차 등 꼬집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드러난 미국의 모습은 아프리카에도 놀라움을 던지고 있다.

<에이피 통신> 은 10일 "아프리카인들은 미국의 가난하게 보이는 집없는 흑인들과 인종차별 문제에 의문을 표하고 있으며, 미국처럼 부강한 나라가 재해로 인해 파괴되고 난민이 속출한 것에 대해 놀라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의 땅에 너무 무거운 짐이" 라는 제목 아래 나이지리아의 한 일간지에 비쳐진 루이지애나 모습은 10년전 발생했던 아프리카 르완다 참사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비참한 것이었다.

미군들은 M-16을 옆에 받쳐들고는 병균이 득실거리는 늪지대 도시로 전진했고 군당국자는 몇천개의 시체회수용 자루를 준비했다.

남아프리카의 스타신문은 5일자 사설에서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백만명가량의 시민이 난민이 될줄...그것도 미국 본토에서! 또한 피해시민들은 원조가 늦었다고 그들의 정부를 비하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재난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세계 최고 선진사회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심하게 다쳐 죽어가도록 내버려두고는 그 이유가 원조부족이라고?”라며 미국 정부의 한발 늦은 대응을 비판했다.

또 스타신문은 “뉴올리언스의 풋볼경기장을 채운 난민의 대부분은 흑인들이었다. 부유한 백인들은 재해가 닥치기전에 SUV를 타고 피신할수 있었다”라며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국정부의 서투른 대응은 미 사회내에 감춰져있던 인종문제와 빈부격차문제를 들추어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타신문은 “미국같이 살기 좋다는 나라에서도 없는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아야 한다…이런 모순점들은 신중히 재고되어야 한다. 풍요로운 자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난한 사람들은 끼어들 자리가 없다”라며 미국의 빈부격차문제를 지적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이번 사태의 요인을 인종문제과 빈부격차로 지적한것은 아니다.

리베이아인이라고 밝힌 마틴 탈루웨이는 이번 재난지역은 민주당의 본거지이기 때문에 현 공화당 정부가 고의로 원조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리베리아의 학교선생인 프린스 곤웨이는 “우리는 피해자들의 슬픔을 나눠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자국에서 난민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임을 알게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전 미국노예들에 의해 수립된 리베리아는 길고도 험한 시민전쟁을 마감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케냐 국립신문사의 찰스 온양고-오보 폅집부장은 “카트리나 덕분에 미국에도 아프리카 변두리처럼 학교나 전기가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고 8일자 사설에 썼다. 그는 또 카트리나 직후에 찍힌 두장의 비슷한 사진을 언급했다. 그는 백인이 빵과 음료수를 안고 있는 사진에는 "가족을 위해 구한 것" 이라고 적혀 있고, 흑인 사진에 대해선 "가게에서 약탈한 식품" 으로 설명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 신진우-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