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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플로리다 한인소식
 
"필리핀인들도 하는데 우리라고 안 될까?"
문화재단설립 기금마련 디너 파티에 300여 동포 참석


▲ 7일 오후 3시 베야니안 아트 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탬파한인문회재단설립을 위한 디너 파티 및 음악회에서 김소희씨가 창작무용 아리랑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300여 명의 한인동포들이 참석했다.

(탬파) 김명곤 기자 = 탬파한인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마련 디너 파티가 지난 7일 오후 3시 필리핀 문화회관인 배야니안 아트 앤 이벤트 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탬파한인문화재단설립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모)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신대용 이사장, 박정환, 장익군 전 한인회장 등을 비롯한 한인사회 인사들을 포함하여 30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1부 음악회 행사에 앞서 칵테일 파티와 곁들여 신대용 이사장, 키미 스프링스턴 힐스보로 카운티 국장, 김진모 위원장 등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신 이사장과 키미스링스턴씨는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바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에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한편, 특히 행사장소인 필리핀문화회관을 거론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문화재단 설립에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 고전, 가요, 클래식, 가곡, 댄스… 음악이란 음악은 다 나왔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린음악회는 탬파베이 지역의 숨은 음악인들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무대와 플로어에서 펼쳐지며 시종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무대를 중심으로 부채꼴로 펼쳐진 자리에 앉은 청중들은 지근거리에서 우리 고유의 고전무용, 타령, 클래식, 왈츠, 우리 가곡, 가요, 댄스 등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음악회에 빨려든 듯 거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김소희씨의 창작무용 아리랑으로 문을 연 음악회는 베이스 조원용 교수의 뱃노래와 신고산 타령으로 이어졌고, 탬파 예술단의 산조, 고은미 교수가 연주하는 쇼팽의 '에뚜드'로 가더니 현대무용가 염진원씨와 트레이시 저패스 왈츠 댄스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뿐 아니었다. 가수 이명주씨가 출연하여 진도아리랑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의 히트곡인 '보고 싶어요'와 '사랑타령' 등 연이은 유행가 가락으로 분위기를 '업'시켰다.

이어서 일주일에 3~4차례 4~5시간씩 맹연습을 거쳤다는 탬파예술단미셸 박의 창작 무용 '어우동'이 플로어에서 농염하게 펼쳐졌고, 소프라노 조원용 교수의 보리밭과 동심초가 고국의 옛 향취로 무드를 반전시켰다. '탬파베이 가수' 킴냅의 '누구없소'로 몸을 흔들게 만들던 분위기는 다시 염진원-저패스의 살사 댄스로 이어지며 환호성이 나오게 했다. 이제 마지막, 조경화-조원용 커플의 감미로운 화음의 '더 러브 듀엣'으로 음악회를 마무리 했다.

음향기기의 오작동으로 음악회의 맥이 끊긴 흠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전과 현대 음악을 필두로 동서양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은 자칫 늘어지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활기와 긴장감으로 대체시켜 주었다.


▲ 조경화-조원용 커플이 우리 가곡 부르고 있다.

"필리핀인도 했는데 한국인들 못할 이유 없다"

행사 2부는 김진모 위원장이 나와서 문화회관 설립 취지와 배경을 시종 진지하게 설명하며 동포사회의 협조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미주 한인이민역사가 100년 넘었고, 이곳 동포사회 이민역사도 어언 40여년이 되었지만 이민생활을 즐겁고 알차게 엮어나갈 '우리의 문화공간'이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면서 '이곳 필리핀 주류 멤버들이 30대에 이 일(문화회관 건립)을 시작했으니 (아직 젊은) 나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고, 특히 부모님 세대들과 이어질 후대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회관설립 동기를 설명했다.

문화재단 청사진을 판넬로 만들어 들고 나온 김 위원장은 "우리의 공간인 문화회관을 설립하자는 순수한 뜻에서 시작한 만큼, 그 이름은 한인회관이 되었든 문화회관이 되었든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김진모 위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문화회관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문화회관 설립 취지 설명에 이어 1990년대부터 탬파 필리핀 문화회관 설립의 두 주역인 조이 오멜리아(Joy Omelia)씨와 로버트 루엘로(Robert Ruelo) 변호사가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들은 '탬파의 필리핀문화회관 설립 초기에는 9개의 지역 필리핀 단체들이 참여했고, 현재는 1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했는데 우리보다 여건이 나은 한인사회가 문화회관 건립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들은 "미국 전역 대도시에 필리핀회가 있지만, 탬파필리핀회관 만큼 대규모의 회관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면서 '초기에 회관건립 문제를 놓고 갈등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입장에 동조하는 필리핀 단체들이 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마음이 합쳐져 많은 단체들이 합류하게 됐다'고 건립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001년에 완공된 필리핀문화회관은 9천900 평방피트의 건물에 도서관, 문화 전시관, 체육관, 연회 플로어, 식당, 회의실 등이 들어 있어 명실상부한 필리핀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왔다.

'탬파 가수들' 총출동한 가라오케 경연

이어진 3부 '가라오케 경연'은 사실상 청중들이 가장 기다린 순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2부 음악회가 끝나고 자리를 뜬 청중들이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탬파한인사회는 일찍부터 예술단, 민속단 등이 생기는 등 다른 한인사회에 비해 유난히 음악에 관심이 많은 한인들이 몰려 있고, 왠만한 가수급 '노래꾼'들이 널려 있다는 평을 들어 온데다, 한국왕복비행기표 등의 상품이 걸려 있는 점도 관심도를 높인 듯했다.

성세영씨의 구수한 입담으로 진행된 가라오케 경연은 14명의 출연자 모두에게 1,2,3 등을 주어도 시비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 모두가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냈다. 어떤 각도에서 심사를 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로 음정, 박자, 가창력, 무대 매너 등에서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여졌다.


▲ 3부 가라오케 경연에서 한 출연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노래 곡목도 다양했다. 흘러간 옛노래를 부르는가하면, 팝송, 창, 가곡 독창에 듀엣도 등장했다. 장익군 심사위원장이 나와 모두가 잘한다 는 식의 '주례사 비평'을 한 것이 크게 빗나가지 않을 정도로 몇몇 상위 그룹은 실력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청중석에서 귓속말로 주고 받는 '1등'은 저마다 달랐다.

결국 '신사동 그사람'을 부른 홍은희씨가 영예의 1등에 올라 한국왕복비행기표(신대용 이사장 후원)를 손에 쥐었다. 2등은 최춘화씨가 1천불짜리 건강진찰권(김진모 위원장 후원)을, 이석구씨가 3등을 차지해 삼성갤럭시태블릿(키미 스프링스 후원)를 받았다. 김소희씨는 인기상으로 압력밥솥(김진모위원장 후원)을, 최재숙-이형우 듀엣은 특별상(로버트 유 치과치료권)을 받았다.

이날 행사의 피날레는 전체를 대상으로한 '댄스파티'로 장식됐다. 트레이시 저패스가 플로어에 쏟아져 나온 60여 명의 청중들에게 라인댄스를 가르치고 파티 분위기를 선도하며 시작한 댄스는 20여분간 이어졌다.

"관심 끌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

이번 행사는 한인회와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뒷맛이 게운치 않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인단체의 행사 못지 않게 많은 청중들이 참여해 관심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행사 분위기가 이뤄졌다. 질 좋은 7코스의 디너에 대다수 참석자들은 만족을 표했고, 음향기기의 작동 차질 외에는 음악회의 개별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분위기 있게 이어졌고, 특히 질서있고 유연하게 진행된 가라오케 경연은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김 위원장은 행사를 마친 후 "행사 며칠 전까지 이번 행사를 모금 목적 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필리핀문화회관을 직접 보여주고 한인문회관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것인지 고민했다"면서 "결국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고, 그런 점에서는 대과없이 잘 치른 행사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인회 소관의 한인센터와 문화재단이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분위기와 관련하여 김 위원장은 '오해의 소지가 많은 문제'라면서 "이사회에서 정리해 주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올려짐: 2014년 12월 13일, 토 1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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