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eekly of Florida   로그인  등록하기

 현재시간: (EST) 2022년 12월 09일, 금 2:48 am
[미국/국제] 미국
 
부시 취임연설, ‘수사’와 ‘실제’ 사이 간극 너무 크다
미 주요 언론들, 부시 취임연설에 냉소적
아랍세계 '우려' 표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약 20분간에 걸친 취임 연설에서 '자유'를 의미하는 단어를 총 45회나 사용했다. 그는 '프리덤' (Freedom)을 26회, '리버티'(Liberty)를 15회, '프리'(Free)를 4회 사용하는 등 그의 연설은 자유에서 시작해 자유로 끝을 맺었다.

그는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자유를 확대하는 것이 현재 미국의 사명"이라면서 "우리 땅의 자유의 존속은 다른 나라에서의 자유의 달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는 주택구입, 사업체 소유, 은퇴적금, 건강보험, 소셜시큐리티 등 주요 국내정책조차도 자유에 대한 그의 신념의 산물로 묘사했다. 어느 분석가는 부시의 이날 연설을 '메시아적 사명감이 넘치는' 연설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그가 이날 최고의 수사법을 동원해 강조한 '자유'에 대한 연설은 백악관 앞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가득 메운 축하객들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랍세계는 물론 그의 반대자들, 그리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게 냉소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의 논평은 그의 연설에서 보인 '자유'에 대한 '수사'와 역대 미국 정권, 특히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의 궤적 간에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주요 언론들, 부시 취임 연설에 냉소적

우선 워싱턴 포스트는 21일치 분석기사에서 미 국무성에 의해 인권유린이 가장 심각한 나라들로 꼽힌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부시가 이같이 '자유'를 강조한 것은 큰 모순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부시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4년 동안 민주적인 제도를 와해시켜온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으며, 중국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추구해 온 나머지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러시아와 중국을 미국의 동맹국으로 치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대통령의 연설은 이상적이었으나 구체성은 없었다'는 분석기사에서 "그의 연설의 톤은 자랑에 넘치고, 비타협적이고, 도발적이었으며, 대외정책에 대한 강조는 그의 보좌관들이 그의 2기의 성공에 중요하다고 말해온 국내문제를 압도할 정도였다"고 평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의 연설의 고고함과 사명감 넘친 열정은, 많은 세계인들과 미국민들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이란과 북한의 독재정부를 위협한 그의 행동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카네기재단 디렉터인 토마스 캐로더즈는 "부시의 취임연설은 매우 매끄러웠지만 정책은 진창 속에 빠져 있다"면서 "그의 연설에서 보인 '수사'와 미국의 대외정책의 '실제' 사이에는 매우 간극이 크다"고 요약했다.

다시 말해, 부시가 9·11이후 테러전과 이라크전 등을 벌이기 위해 독재국들과 밀착된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이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어왔음에도 '자유'를 그처럼 강조한 것은 한낱 입에 발린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냉혹한 비판에 대해 부시의 보좌관들은 20일 AP통신에 "민주주의에 대한 목표는 '대를 이어가는 도전'이므로 부시의 재임기간동안의 결과만으로 부시행정부의 업적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달성이 미완의 상태에 있으나, 현재의 노력의 결과로 먼 장래에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시의 이번 연설문을 뜯어보면, 이 같은 논리조차도 또 하나의 수사적 속임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부시는 "현재 우리의 국제관계에서의 성공은 다른 나라 정부의 자기 국민들에 대한 존엄스런 처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시가 말하는 자유란 그의 보좌관들이 말하는 것처럼 '먼 장래에 이루어질 어떤 가치'가 아니라, 현재로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가치라는 것이다.

부시의 '수사'와 '실제' 사이 간극 너무 커

이 같은 '수사'와 '실제'사이의 간극은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수차례의 행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가령, 부시는 2003년 11월 6일에 가진 한 연설에서 무바르크가 25년간 통치해 온 이집트를 가리켜 "중동지역의 그 아랍국(이집트)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무바라크로부터 핵심적 도움을 받았고, 이 덕에 무바라크는 부시의 직접적인 비난의 표적에서 벗어났다.

국무성은 최근 인권상황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언론과 정치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우즈베키스탄이 정치범들을 고문하고 살해한 사실들을 지적하면서 '인권상황이 매우 불량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부시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에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선포하는 조인서에 사인한 바 있다.

이밖에도 미국이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 벌어진 걸프전에서 폭압자인 사담 후세인을 지원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부시 행정부는 세계 석유매장량의 4분의 1일 갖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 민주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사우디 왕가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않았으나, 자원이 없는 시리아에 대해서는 계속 압력을 행사해 왔다.

부시가 말한 '자유'와 정반대되는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해 벌어진 이라크 포로학대에 이은 관타나모섬과 아프가니스탄 바그램 공군기지 포로학대 사건 등이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부시는 이 같은 포로학대사건이 자신과 관련 없는 사건인양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토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라크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사건으로 치부하곤 했다.

결국 그가 말한 '존엄스런 처우'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지금 여기서'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자유의 성취는 이라크의 경우 처음부터 제외되었던 셈이다. 그야말로 자기모순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고의적으로 인권 대신 자유 언급

이 같은 자기모순을 의식해서 인지 부시는 이번 연설에서 인권이라는 단어 대신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초 인권보고서에서 미국을 가리켜 주도적으로 인권 침해를 일삼는 국가로 낙인찍은 휴먼라이트 워치의 총무인 케네스 로스는 21일 워싱턴 포스트에 "부시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항구적인 가치인 '인권'이라는 용어 대신 '자유'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가 인권이라는 용어 대신 자유를 사용한 것은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면서 "자유는 추상적인 개념인 반면에, 인권은 부시 행정부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직접인 구속력을 가지는 개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케네스 로스가 강조하려 했던 것은 인권 유린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 지도자가 자유의 확장을 가져오겠다고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부시의 취임연설에서 보인 '자유의 확장'에 대한 강조에 어느 지역보다도 아랍세계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아랍 지역의 분석가들은 미국이 중동의 독재정부들을 지지해 왔고, 오일달러와 이스라엘 편들기에 미국의 대외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부시가 이번 연설에서 강조한 '자유'와 '민주'의 외침을 공허한 소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에게 좋은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것?

시리아의 정치개혁 운동가인 사디크 아즘은 21일 워싱턴 포스트에 "결국 부시의 연설은 미국에게 좋은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것이라는 주장이다"면서 "부시의 연설은 이 지역에서 무슨 일을 일으킬지 불안하게 만드는 포괄적인 내용이며, 위협적인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부시가 연설에서 마치 설교조로 "미국민들은 대대로 선하고 진실된 모든 것, 즉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한결 같이 정의를 향한 이상들을 추구해 왔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1일 분석기사에서 시리아의 한 평론가의 말을 빌려 부시의 밀어붙이기식 중동 민주화 정책이 잠재적으로 이 지역의 일천한 개혁운동에 해를 끼칠 것으로 보았다.

현재 많은 아랍국들은 증가일로에 있는 실업률 해소 등 경제개혁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심스럽게 정치개혁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데 미국의 이 같은 압력이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령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다음 달에 제한된 지역이긴 하지만 지방자치를 위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하나의 시험 케이스가 될 이번 선거는 70여년전 사우디 왕국을 창건한 사우디 왕가에 대한 일종의 심판이라는 의미가 있다.

시리아와 요르단은 비록 지난해 반정부 인사들을 억압해 왔지만, 대신 자유 시장 제도를 채택했으며, 바레인에서는 최초로 지방 평의회를 위한 자유선거가 치러지는 등 중동 국가들은 일반인들의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조심스레 허용해왔다.

중동 지역의 이슬람 정당들은 부패한 정부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깨끗한 정부를 내세우면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정치개혁에 대한 인기는 아랍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으며, 아랍인들에게 암암리에 자유선거에 대한 열망을 심어 주었다.

이라크 사태, 중동 정치개혁 보류 빌미 제공

중동지역의 정치개혁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정책에서 야기한 혼란 상황은 중동지역의 독재정권들이 조심스럽게 펼치고 있는 정치개혁조차 보류할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고 단언하고 있다.

가령, 시리아를 비롯한 분쟁 지역 국가들은 수십 년 동안 긴급조치 법에 의해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억압통치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들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이 같은 통치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치개혁가인 압둘 아지즈는 21일 뉴욕타임스에 "부시가 말한 것은 훌륭하며, 나는 전적으로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 "문제는 자유를 강요하겠다는 것인가? 군사적인 개입이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올바른 방법인가? 나는 그것이 전혀 성공적인 시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의 일간지인 알가드지의 발행인인 모하메드 알라얀은 "아랍민들은 아부그라이브 사건 이후 미국에 대한 갖게 된 인상을 쉽게 지울 수 없다"면서 "부시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딜레마와 미국의 전쟁포로의 취급에 대한 아랍민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동지역에서 미국이 개혁을 시도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은 성급한 군사적 개입과 이스라엘 편향의 대외정책을 버리고 공정하게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분쟁을 해결하려는 데서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역사적 경험을 통해, 그리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통해 아랍인들은 '선진제국'의 중동지역에 대한 자유의 확장을 향한 사명감 속에는 자유를 억압하는 식민화 정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있다.

아랍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은 부시가 이번 취임연설에서 노래한 '자유'가 자손만대로 전수되어야 할 본질적 의미의 자유라기보다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자유라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아랍인들이 부시의 자유에 대한 외침을 공허한 메아리로 보고 있는 이유다. / 김명곤 기자
 
 

올려짐: 2005년 1월 25일, 화 2:10 pm
평가: 0.00/5.00 [0]

답글이 없습니다.

   

   
   
https://www.geumsan.go.kr/kr/
https://crosscountrymortgage.com/joseph-kim/
www.smiledentalfl.com
www.koreahouseorlando.com
https://nykoreanbbqchicke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4</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98</a
www.acuhealu.com
https://www.lotteplaza.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66
www.minsolaw.com
www.GoldenHourAcu.com/
www.easybeautysalo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448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6003</a
www.RegalRealty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6</a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3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0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1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6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7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2
www.sharingkorea.net
www.ksm.or.kr
www.ohmynews.com
www.newsm.com
www.newsnjoy.or.kr
www.protest2002.org
www.biblekorea.org
www.saegilchurch.net
get FireFox
https://kornorms.korean.go.kr/m/m_exampleList.do
http://loanword.cs.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