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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제] 미국
 
“자유의 확장이 미국의 사명” - 부시 대통령 2기 취임연설
무려 45차례나 ‘자유’ 강조
수천명 ‘부시 취임반대’ 시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 43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임무가 현재 미국의 사명 이라고 강조하는 취임연설로 그의 2기 행정부의 시작을 알렸다.


▲ 사진은 "미국은 자유를 펼쳐야 한다"고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연설에서 강조한 사실을 타이틀로 잡아 취임식 기사를 실은 올랜도 센티널지 21일자 1면.
후두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윌리암 랭퀴스트 대법원장(80) 앞에서 선서를 한 뒤 가진 취임식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유는 방방곡곡 모든 사람들의 권리이며, 그 스스로 대를 이어 계속 이어져야 하는 권리일 뿐 아니라 미국민들에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부시는 "학정과 절망속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이 결코 그들이 받고 있는 억압을 무시하지 않으며 억압자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면서 "그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일어설 때 우리도 그들과 함께 일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시의 이번 취임 연설에서 '자유'를 의미하는 단어를 총 45회나 사용했다. 그는 '프리덤'을 26회, '리버티'를 15회, '프리'를 4회 사용하는 등 그의 연설은 자유에서 시작해 자유로 끝을 맺었다.

"모든 나라에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

부시는 이라크전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테러' 등의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았으나, "세계에서 폭정을 끝내기 위한 궁극적인 목적과 함께 모든 나라에 민주주의 확장을 추구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부시는 "자유를 향해 진군하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유의 의미와 약속을 보여 주기위해 결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에서 "우리 땅의 자유의 존속은 점차로 다른 나라의 자유의 성공에 달려 있다"면서 "현재 세계평화를 위한 가장 큰 소망은 전세계에 자유의 확장을 가져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시는 또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전 참전 여부로 와해 상태에 있는 오랜 동맹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주었다. 그는 "미국의 모든 동맹국들은 미국이 그들의 우정을 존중하며 그들의 충고와 도움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이날 20여분간에 걸친 연설은 이라크전에 대한 정당성에 초점이 맞추어 졌지만 미국내 문제에서도 초점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부시는 '모든 시민으로 하여금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도록 한다' 는 취지의 '소유권 사회'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젊은층 노동자들이 그들의 세금의 일정 부부분을 개인 구좌로 예치할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슈워제네거 등도 취임식 참석

이날 취임식에는 상하 양원 국회의원들과 조지 H.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부시에 패배한 민주당 존 케리 후보, 부시에 이어 유력한 차기 주자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공화당의 존 멕케인 상원의원, 코네티컷 출신의 조셉 리버만 하원의원,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눈에 띠었다.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에 따라서 부시는 아침 일찍 라파이엣 공원 건너편의 세이트 존스 성공회 교회의 취임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취임식 일정을 시작했다. 부시는 그의 아버지 조지 H. 부시 부부, 동생인 젭 부시 부부 등 300여명과 함께 이 예배에 참석했다.

취임 예배에서 쿠바 출신 루이스 레온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임무와 사명을 수행하여 미국인들이 9.11이후 가지고 있는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레온 목사는 부시에게 정치적 성향이나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램지 클라크 전 검찰총장 등 수천명 취임반대 시위

한편 이날 부시의 취임식에 앞서 부시가 취임식장으로 향하는 연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10여개 단체의 수천명 시위대들이 취임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원 가운데 한 남성은 지난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포로학대 사건에서 유명해진 검은 두건을 쓰고 양팔을 펼친 모양의 이라크 포로를 흉내내며 군중들 가운데 설치한 연단에 올라서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중에는 미리 집에서 제작한 듯한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눈에 띠었다. 이들 플래카드에는 '당신은 나로부터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허락을 받지 못했다' '전쟁은 W(부시를 의미)와 함께 시작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위대원중 캔자스 대학생인 테일러 프렌치(25)는 "전쟁이 아닌 일자리를 늘려라. 지금 당장 정권을 바꾸자"라고 쓰여진 배지를 달았다.

시위대중에는 전 연방 검찰총장 렘지 클라크도 끼어 있어 관심을 모았다. 끈질긴 이라크전 비판자로 알려진 램지 클라크는 취임식장 연도의 군중들을 향해 "세계는 우리가 해 온 것과 우리가 하고 있는 것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되었다"면서 "탄핵은 미국정부와 미국민들의 순결성을 위한 기본적인 것이다"라고 외쳤다.

취임식장 인근 100여곳 차량통제등 삼엄한 경비

이번 취임식 행사는 9.11 이후 처음 있는 취임식이어서인지 경찰과 보안요원 등 관계자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워싱턴 시내에 있는 100여개의 구역에 차량출입이 통제되는 등 역대 취임식중 가장 삼엄한 경비를 했다. 이번 취임식 행사를 위해 약 7천여명의 군인들과 6천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보안요원들은 수일 전부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백악관 앞 취임식장에 이르는 주요 도로에 금속탐지기와 경찰견 등을 풀어 특별 경계에 들어갔으며, 몇몇 도로는 버스로 통행을 막았다. 또 보행자들도 수마일에 걸쳐 허가된 곳에서만 활동할 수 있게 통제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부시가 지난 대선에서 비록 불분명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취임식을 계기로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정치적인 자산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 김명곤 기자
 
 

올려짐: 2005년 1월 25일, 화 2: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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