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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시간: (EST) 2021년 11월 28일, 일 8:12 pm
[칼럼/기고/에세이] 허리케인
 
"올랜도한인회장 선거,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부정 선거"
[취중진담] 박민성 후보 당선무효...불법 선관위 해산하고 선거 다시해야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추수감사절 전후로 쌉쏘름해 지더니 다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상사가 플로리다 날씨처럼 잠깐 겨울 흉내만 내다가 따뜻한 날씨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요즘 올랜도 한인사회가, 아니 플로리다 한인사회가 올랜도 한인회장 선거문제로 뒷말이 무성해 지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상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기대반, 우려반'으로 이번 사태를 보는 것 같습니다.

'기대'를 거는 측은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 리더십에 대폭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눈치이고, '우려'를 하는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기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눈치인 듯합니다.

그런가하면, 아예 '한인회가 없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도 합니다. 올랜도한인회가 연합체육대회 보이콧에 이어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불법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데서 나오고 있는 얘기인 듯합니다. 어느 한인단체 모임에서는 "차라리 '올랜도봉사회'나 '올랜도체육회' 등을 만들어 그리 많지도 않은 행사를 치르는 방법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제20대 올랜도한인회장 선거가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불법 선거로 얼룩져 있다는 원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 8월 17일 오전 11시 올랜도 올로비스타 공원에서 광복68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임시총회를 열고 있는 모습.

"한인회장선거가 무슨 '계주' 뽑는 거냐, 이런 난장판이라니…"

모두가 한인사회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의견들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주에는 어떤 은퇴 독자 한 분이 "한인사회를 위하는 충언"이라며 신문사에 의견을 보내 주셨는데요, "연합체육대회가 무슨 한인회장들 패싸움도 아니고, 한인회장 선거가 무슨 동네 계모임 계주 뽑는 것도 아니고 , 이런 난장판이 어디 있느냐"고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제가 뭐라고 대꾸를 하려는데 틈도 안 주시고 이번엔 "도대체 신문은 뭐하라는 신문이냐, 확실하게 하라!"고 다그치셨습니다.

과거에 신문 일에 손을 댄 적이 있다는 그 분은 특히 지난 11월 20일자 본보6면 "에이,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지 그래요" 제하 <취중진담> 칼럼에 대해 "기자가 술(얻어)먹고 쓴 글처럼 애매모호하다"하다며 "내용으로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불법 부정선거인데, '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라니, 뭐하자는 것이냐"고 다그치셨습니다. "아 그게 반어법적 글쓰기인데 뭔가 오해하시고 있는 것 같은…" 어쩌고 대꾸 하려는데 "똑바로 하라"고 일갈하시는 바람에 "아이고, 죄송합니다"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가 언론인의 사표로 평생 존경하는 스승인 고 리영희 선생님은 강의실에서 늘 그러셨습니다.

"기자질 제대로 하려면 기사에서 '미문'을 쓰려고 하지 마라"

선생님이 짚어서 말씀하신 한자말 '미문'이란, '아름다운 문장(美文)'을 말하기도 하고, '미혹하는 문장(迷文)'을 말하기도 합니다. 기사쓰기에서 아름다운 문장이나 미혹하는 문장은 사안의 핵심을 전달하기보다는 독자를 혼란에 빠트리기 일쑤이며, 기자에게는 '양심의 마스터베이션' 행위라는 것입니다. 근거와 논리가 분명한 실증적인 기사쓰기를 늘 강조하셨고, 선생님 자신은 누구보다도 이에 철저하셨습니다.

저는 '기자질'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수 십 년 전 강의실에서 그리고 현역 선배들로부터 듣고 배우고, 경험으로도 알고 고민해 왔습니다. 기자질 제대로 하다가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인지 기자들 가운데 술과 담배로 쩔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요, 기자질 똑바로 하려는 사람들이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어떤 걸까요. 사건이 생겼을 때 사실대로 정직하게 진실을 밝혀내는 기사를 써내서 힘있는 사람들로부터 억압과 불이익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왜곡 오도 조작된 여론에 의해 뭇매를 맞을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꼭 써야 할 때 쓰지 않고, 반드시 비판해야 할 때 슬쩍 넘어가거나, '나중에'를 반복하거나 '미문'으로 얼버무리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왠만하지 않다'는 판단이 섰는데 그냥 지나치고 나면 두고 두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기자질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구는 돌지 않고 태양이 돈다"라며 억지 고백을 당하고 풀려난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종교법정을 나오며 "그래도 지구는 도는데…"라고 읖조린 것과 같이, 잠시 현실에 타협한 기자들도 "그래도 펜대는 굴러가는데…"그러며 자위한답니다.

'정답 알려주고 백점 스티커 붙여주기'

그런데요, 늘 얼굴을 마주치며 식사도 하고 농담도 하며 어깨도 치고 그러며 지내는 동네분들과 관련하여 껄끄러운 기사를 쓴다는 것은 또다른 어려움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리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킨다 하더라도 이래저래 10 수년간 마음을 통하고 정을 나누고 한 사이에 '한인사회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으니 당장 물러가라!' 이런 기사를 쓴다는 것은 얼굴에 철판을 깔기 전에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저는 한인회가 출범할 때마다 따로 사석에서 "갈 길 바쁘니 제발 제 사정좀 봐 달라"고 애걸을 해 왔습니다. 기자가 취재원(취재 대상자)에게 무슨 애걸이냐고요?

2010년 7월 어느날입니다. 바로 몇주 전에 취임하신 박석임 회장님과 이진화 이사장님을 알타몬트 스프링스의 '스윗 토마토(Sweet Tomato)' 식당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이런 저런 동네얘기를 나누다 회장님과 이사장님으로부터 자연스레 한인회의 장래 사업 구상에 대한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미리 계획한 대로 '청탁'을 드렸습니다.

"회칙 조항 몇가지 지키는 것과, 재정보고만 제대로 해 주시면 모든 한인회 행사에 박수를 쳐드리겠습니다."

당시 이해를 돕기 위해 박 회장님께 좀더 자세히 말씀드렸는데요, '회칙 조항이래야 임기 규정과 나중에 후임 회장 선출시 선거규정 지키는 것과, '공금은 공개가 원칙'인 만큼 수입-지출과 관련한 재정보고를 한인사회에 반드시 해 주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광고비가 걱정스러우면 16절지에 재정 수입 지출 내역서를 복사하여 시내 한인상점에 쌓아놓거나, 넓적한 도화지에 매직팬으로 써서 붙여놓으면, 우리 기자가 그걸 보고 기사화 해드리겠다"고도 했습니다.

이같은 저의 부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고, 그동안 전임 회장님들과 다른 지역 회장님들께도 사석에서 또는 기사를 통해 늘 말씀드렸던 내용입니다. 제가 이러한 부탁을 드린 데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순전히 '동네 기사'를 쓰는데 갖게 될 부담때문이었습니다. 그간 경험으로 보아, 새 회장님들이 회칙 규정에 무슨 내용이 담기었는지, 재정보고는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에 대한 '개념'조차 잡혀 있지않아 실수하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정답 알려주고 만점 스티커 붙여주기'식 편법을 쓴 것이지요.

신문의 '계도 비판기능'이라는 측면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비판을 하면 "앗, 뜨거워라!" 그러며 부랴부랴 고칠 수도 있겠지만, 늘 인물난에 허덕이는 지역 한인회를 대상으로 정부기관 상대하듯 기사를 쓰는 것은 크게 무리라는 판단이 늘 앞섰고, 동네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런 편법을 쓴 것입니다. 이번올랜도한인회장 선거과정을 겪으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 편법을 써야 할 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사실입니다.


▲ 2010년 7월 어느 한낮의 '추억'이 담긴 알타몬트 스프링스 스윗 토마토 레스토랑.

회칙준수-재정보고, "걱정말라"던 우리 회장님

어쨋거나, 그날 박 회장님은 식사 도중에도,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 파킹랏에서도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재정보고는 매 분기마다 꼬박꼬박 하겠다"고 해서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저는 그날 노인네 잔소리하듯 회칙준수와 재정보고 를 또 말하고 또 말하고, 박 회장님은 이사장님이 듣는 가운데 "걱정말라,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약속을 어떻게 얼마나 지켜졌는지는 동포여러분들이 잘 아실테고, 지면 관계로 이 문제는 차후로 넘기겠습니다.

박 회장님은 그에 앞선 어느날 밤 리로드 선상의 데니스 레스토랑에서 기자와 몇몇 동네분들이 모인 가운데 "아무개(여성)가 회장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올랜도 5년 거주자가 아니다"며 강력하게 반기를 드셨습니다. 그에 앞서서 이 아무개 회장 당시에는 '재정보고를 하지 않고 횡령했다'며 은행에까지 찾아가 (불법이지만) 서류를 들추어 낼 정도로 '정의로운' 분이셨습니다. 어느날부터 본인은 "그러려면 내가 회장 하겠다"며 바른 길로 가는 한인사회를 주장하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본인이 회장이 되자 "걱정말라"고 장담하셨으니, 안 믿고 배길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 지난 2010년 6월 25일 오후 5시 미국재군인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박석임 회장.

어쨋거나, 박 회장님은 보통 한인회장님들이 하는 것만큼이나 열심히 하셨고, 저는 그때마다 '잘한다, 잘한다' 그려며 열렬히 박수를 쳐 드리는 기사를 써 드렸습니다. 당장에라도 저희 신문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박석임'이라는 이름을 치면 2010년 6월 25일 취임 이후로 100꼭지가 넘는 기사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고, 99% 이상이 '잘했다' 박수쳐 드린 기사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이전 복지센터 기사까지 합하면 150꼭지가 넘는 '찬사'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뭐 한인회장 일이라는 것이 돈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겨우겨우 도네이션 받아내서 하는 일이니 격려하여 행사를 잘 치르고, 그 덕분에 한인들이 혜택을 입으면 그만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지요. 늘 마음 속에는 '저러다 오해하여 대형사고를 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회의를 할 줄 모른다" "독단적이다" "사람을 함부로 쓰고 함부로 자른다"는 불평들이 자주 들려왔지만, 복지센터 원장까지 맡고 있는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들도 있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임기를 무사히 끝내기만을 고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요, 무리하게 19대 한인회장 연임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려하던 대로 취임식을 곁들인 총회에서 지난 2년간의 재무결산보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오셨습니다. 참다못한 기자가 어느날 전화로 "공금은 공개가 원칙이고, 최소한 지난 2년 수입 내역과 지출 내역은 한인사회에 밝히셔야 합니다"고 권유한 것은 물론, "2년 전에 나는 그렇게 안한다, 매 분기마다 하겠다"고 하셨던 약속을 상기시켜드리며 '형식요건'이라도 갖춰 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그런데요, 우리 회장님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회계도 없고 재무도 없습니다, 일할 사람이 없는데 어떡하란 말입니까. 김 사장님이 회장하실래요?"

저는 통화가 끝난 후 한참이나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쨋거나 며칠 후 다시 또다시 전화를 드려 겨우 재정보고를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재정보고라니! 수입 내역은 하나도 없고, 지출 내역만 기록한 걸 '결산공고'라고 내놓았던 것입니다.

"손들었다!"는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동포여러분이 알아서 판단하시도록 2012년 8월 22일자 6면에 '18대 중앙플로리다한인회 재정결산보고서'를 내드렸습니다. 예상대로 뒷말이 무성하게 들려왔고, 지금도 종종 들려오고 있습니다.

재정보고는 그렇다치고, '회칙준수'에 관한 것은 이미 보도된 대로입니다. 박 회장님은 지난 2개월 간 회칙문제와 관련된 6편의 기사들을 읽으셨을 것이고, 그리고 이우삼 선관위원장 조차도 '임기와 관련한 회칙의 개정이 안 되었다(10월 23일자 "6개월짜리 올랜도한인회장을 구합니다" 제하 기사 참조)'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규정한 회칙 조항을 개정했다'고 우기고 다니신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들으시니 이쯤해서 이 문제 역시 손을 들겠습니다. 그런데요, 이번에는 회칙준수는 고사하고 불법 회칙 개정 또는 조작 의혹(다음호 기사 참조)까지 사고 있습니다. 점입가경입니다.

"현 회장단이 선관위원이라니…우째, 이런 일이!"

서두가 길어졌는데요, 제가 이제부터 하려는 '선거'얘기가 바로 이런 '주먹구구식' 한인회 운영의 연장선상에서 빚어진 것이란 말입니다. 최소한의 원칙도, 상식도, 예의도 없는 '응석'의 문화가 올랜도한인회를 이끈 원동력이라면 좀 지나친 말일까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떼'를 써서 우격다짐으로 한인회를 운영하다 보니, 이번 한인회장 선거가 동네 계모임에서 계주 뽑는 정도로 비쳐질 수 밖에요.

우선, 선관위원 전체가 현 19대 한인회 회장단에 속한 이사와 한인회 임원들로 구성되었는데요, 처음부터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난 20여년 간 신문일을 해 왔지만, 미국과 해외한인사회 어느 곳에서도 이런 해괴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 두 명이 실수로 선관위원에 임명되어 말썽이 일어났다는 걸 얼핏 들은 적은 있어도 선관위 원 전체가 현 회장단으로 구성되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입니다. 혹 이런 '신기록'을 들어본 일이 있으신 분들은 본보에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선거의 중립성을 위해서는 '현직 회장단'이 선관위원에 임명될 수 없고, 이 때문에 이번 올랜도 한인회장 선거는 처음부터 불법입니다. 어느분이 이번 일에 대한 기사를 읽고는 농담조로 "회장단이 선관위원이라꼬? 우째 이이런일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을 흉내를 내시더군요.

더욱 기상천외한 것은, 선거관리위원(이하 선관위원) 4명 가운데 이사들이 2명이나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플로리다한인회 회칙21조 1항은 '선관위 구성은 회장이 추천하여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선관위원에 이사들을 끼어 넣으셨으니 '자기가 자기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지요.

박 회장님은 이사회를 열어 선관위원 임명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하셨다는데요, 이게 사실이라면 아마도 선관위원 동의를 얻기 위한 이사회 모임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얼마나 멋쩍어들 하셨을까요.

그런데요, 정말 이사회를 거쳤는지도 의문입니다. 선관위원 중 한 분은 회장입후보 마감일 보름 정도를 남겨놓고서야 자신이 선관위원이 된 것을 알았고, 현직 이사인 다른 한 분은 텍사스에 거주하며 가끔 아들 집에 들리는 정도이고, 다른 한 분은 아예 '이사회'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군요. 혹 개인적으로 이사 한 두 분에게 전화를 통해 동의를 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사회'를 열었다는 아무런 전언이나 증거가 없고, 이사회의 동의를 구했다는 근거는 더더욱 없어 보입니다.

뭐 박회장님이 '이사회 동의를 구했다'고 하셨으니, 그랬다 치지요. 하지만 이사가 선관위원이고, 선관위원이 이사인 '자웅동체' 상황에서 '이사회 동의'란 어설픈 눈속임이요 꼼수에 불과하다 할 것입니다. 선관위 구성 자체는 물론 이사회 동의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그래서 올랜도 한인회장 선거는 처음부터 성립이 안되는 '무법'입니다.

박민성 후보의 서류미비 또한 '왠만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우삼 선관위원장과 박민성 후보 본인의 '고백'에 따르면, 10월 31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것은 한인동포 50명 이상의 추천서, 입후보 등록 신청서, 자필이력서 입니다. 선관위가 지난 10월 2일 공고한 시행세칙은 이밖에 올랜도 지역 거주 5년 거주 증명서(5년 전 은행거래 증명서, 5년 전 공과금 납부서, 운전 면허증) 가운데 두 종류,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임을 입증하는 서류 등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 두가지 서류가 미비된 것입니다. 박민성 후보도 '(미비된 것으로 여겨지는) 두 가지 서류를 마감기한까지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가지고 있다"고만 답을 주셨을 뿐 "제출했다"는 답은 피해가셨습니다.

입시 수험생도, 연예계 지망생도, 입사 지원생도, 목회자 청빙에도, 비자 취득시에도 일단 요구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일반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박 회장님이 과거에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으셨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번 역시 서류미비는 '회장 당선'은 고사하고, '입후보 자격'에도 결격사유임이 분명하니 마땅히 '당선 무효'가 선언돼야 합니다.

현 회장-후보자 선관위 참석은 선거 '개입'… 공탁금-서류 반환돼야

현직 회장과 회장 입후보자가 당선자를 결정짓는 선관위원들과 합석을 한 것 역시 두 말할 필요 없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올랜도 한인사회에서 감히 그 뜻을 거절할 분이 별로 없을 정도로 '물언양면'으로 힘이 센 박 회장님이, 그리고 일부 선관위원님들과는 '사금융'으로 명백하게 '갑을' 관계를 형성하고 계신 것으로 널리 알려진 박 회장님이 떡 버티고 앉아 있는 자리에서 누군들 "아니, 서류미비인데요?"하거나, "제가 선관위원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런거 하기도 싫은 데요?"하고 선뜻 나설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실제로 한 선관위원은 지난 18일 전직회장 모임 자리에 불려나온 자리에서 기자에게 "나는 한인사회 관계도 하기 싫은 사람이고,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는 사람입니다"고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선관위원님들 하나하나를 고려해 보면, 애당초 억지춘향식으로 동원되어 나온 분들이라는 의혹이 짙고, 이런 분들과 박 회장님이 합석한 것 자체가 '개입'이라는 것입니다. 박민성 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8, 19대에 부회장을 하셨고, 평소 이래저래 잘 알고 지내는 처지의 선관위원들이니 어떻게 박 후보님을 앞에 두고 엄정한 심사를 하겠습니까.

이제껏 선관위가 입후보자의 당선 여부를 가리는 자리에 현직 회장과 회장 입후보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는 얘기 역시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선관위 모임에 현직 회장님과 후보님이 함께하신 것 역시 일종의 '외압'이고, 그래서 이번 선거는 불법입니다.

자 이번에는 후보가 제출한 '공탁금 3천불과 서류'를 박 회장님이 가져간 것인데요, 이 부분은 누구보다도 이우삼 위원장님이 전적으로 책임지셔야할 위법행위입니다. 거의 모든 한인회가 그렇듯, 후보가 제출한 공탁금과 서류는 선관위 소관으로, 후보에게 반환되지 않는 것이고, 회장취임 후 새 회장단에게 넘겨주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올랜도 한인회 회칙(27조 2항 및 3항)에 따라 별도의 '특별 기금' 구좌에 적립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박민성 후보님이 제출했다는 서류가 선관위가 아닌 현직 회장님 수중으로 들어가서는 되돌려 받지 못했다는 것도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저는 기자로서, 서류확인을 위해 여러차례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 한 조각의 서류도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이우삼 위원장님의 고백에 따르면, 박석임 회장님께 공탁금과 함께 서류를 돌려달라고 했으나 "막무가내로 거절했다"고 합니다. 선관위가 관리하고 있어야 할 공탁금은 물론이거니와 후보 서류까지 회장이 관리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무슨 내막이 있기에 공탁금과 서류를 회장님이 가져간 것일까요.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빌려준 것을 즉석에서 돌려 받았다'는 의혹과, 입후보 마감시 서류미비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선관위 모임에 참석한 것도 잘못이고, 서류와 공탁금을 넘겨준 것도 잘못이다"고 이우삼 선관위원장님이 세차례 이상 사과를 하셨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말로만'하신 것입니다. 나중에라도 사과에 걸맞는 '원상회복'을 하시는 것이 진실성이 담긴 사과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위원장님은 계속 말로만 "제 잘못이다"고 되뇌이고 계시니, '짜고 치는 고스톱'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십상이라 할 것입니다. 어느 한인 원로 한 분은 "과거에도 그런 일(공탁금 장난)이 있었다"면서 "공탁금 낼 형편도 못되면 회장 입후보나 하지 말 것이지…"라고 한탄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후보 공탁금을 한인회장에게 넘겨준 것은 '공금전용'에 가까운 불법행위이며, 서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액세스 권(right to access)'에 대한 침해라 할 것입니다. '액세스 권'이란 국가나 자치단체 등의 문서나 정보 따위의 내용을 공개하여 일반인이 자유롭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말합니다. 해서 말인데요, 짜고쳤든 아니든 이번 올랜도 한인회장 선거 고스톱판은 불법니다.

마지막으로, 지난번 취중진담에서 그냥 지나쳤던 초기 입후보 과정도 사실은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불법행위입니다. 당초 H모씨가 자천 타천으로 회장 입후보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느날 박 회장님을 만나고 와서는 사퇴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K모씨가 어느 체육단체의 추천으로 회장에 입후보 하기로 하고 서류 준비를 마쳐가는 과정에서 박 회장님과 통화한 후에 역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H후보는 물론이고, 특히 K 후보는 동료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대판 말싸움을 했고, 나중에는 서로 사과.화해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전자는 박회장으로부터 상황설명을 듣고 포기했다는 전언을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었고, 후자는 선거과정에 참여한 후보의 동료들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입니다. 초기에 물망에 오른 두 후보가 석연치 않게 '포기선언'을 하고, 막판에 박민성 후보가 결국 등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박 회장님이 '수렴첨정'을 위해 처음부터 박민성 후보를 '점지'해 둔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현직 회장'이 개입하고, 선관위원장이 공 세운 부정-불법선거

한마디로 아무리 '6개월짜리 회장'이라고 하지만, 이번 올랜도한인회장 선거는 민주사회에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뤄져야 하는 선거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현직 회장이 개입하여 좌지우지한 '불법 부정선거'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현직 회장님'이 선관위원들을 중립적인 인물들이 아닌 측근들로 구성한 것, 박민성 후보와 선관위 모임에 '함께' 참석한 것, 박 후보가 제출한 서류와 공탁금을 가져가서 내놓지 않고 있는 것 등은 이같은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런 부정행위 수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법 부정선거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신 분은 누가뭐래도 이우삼 위원장님이시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엉거주춤 따라간 것은 박민성 후보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사례에서 소개한 두 후보님들과 마찬가지로 박 후보님이 제대로, 또는 왠만하게 상식선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한인회를 만났더라면, 별 문제없이 회장님으로 봉사를 하실 수 있는 분으로 여겨집니다. 안타깝게도 시와 때를 잘 못 만난 듯 합니다. 아직 기회는 많이 있으니 주변도 살피시고 준비를 좀 철저히 하신 다음에 입후보 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선거과정에 연루된 다른 분들은 사실상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엉겁결에 둘러러 역할을 했을 뿐 억울한 피해자들이라는 것이 일반 여론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자리'이든 그 자리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는 것만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즉 '노블리스 오블리주'입니다.

어쨋거나 이번 취중진담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한인회장 선거가 무슨 동네 계모임 계주 뽑는 것도 아니고 , 이런 난장판이 어디 있단 말이냐!"

"이번 올랜도한인회장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 부정행위로 얼룩졌고, 원천 무효이니 선거 다시해야 합니다. 불법적으로 구성된 선관위는 박민성 후보의 당선 무효선언과 동시에 해산해야 합니다. 피어리어드.
 
 

올려짐: 2013년 12월 06일, 금 1: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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