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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20] 허리케인 9개월후, '베이비'가 쏟아진다
'허리케인 베이비'에 북새통 이루는 플로리다 병원들


▲ 지난해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올랜도 지역의 한 주유소 지붕을 날려버린 모습.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순간풍속 150마일에 육박하는 엄청난 비바람에 마을 전체에 전기가 나가 버렸다. 금방이라도 창문을 깨고 바람이 휘몰아쳐 들어 올 것만 같고 지붕위에 무엇이 떨어졌는지'우지끈 퉁탕!' 소리가 들려온다. 가빠진 숨을 진정시키며 공포어린 눈으로 바깥 동정을 이리 저리 살핀다. 서너시간이 지났을까. 대지를 뒤 엎을 듯 하던 바람이 점점 잦아든다.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그러나 텔레비전도 죽어 버린데다 통금때문에 나다니지도 못한다. 촛불을 밝혀 둔 집안으로 청승맞게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온다. 날새기를 기다리며 불안한 잠을 청하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플로리다 주민들이 지난해 8월 허리케인으로 겪은 일이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한 달 반 동안 네 번이나 이같은 일을 겪어야 했다. 첫번째 허리케인때는 이틀, 반경이 크고 꼬리가 길었던 두번째 허리케인때는 일주일 이상, 세 번째 네 번째 허리케인때도 나흘 혹은 닷새씩 촛농 타는 냄새를 맡으며 긴 밤을 지새워야 했다.

플로리다 주민들이 이처럼 '원시적인' 밤을 보낸지 9개월여가 지난 요즘 플로리다에서는 '허리케인 베이비'가 화제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 동부 해안도시, 20%~34% 출산율 증가


▲ 지역 텔레비전 <채널2> 방송이 지난 해 9월4일,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플로리다 동부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내보내고 있다. TV화면 캡처.

미국의 아버지 날을 사흘 앞둔 지난 16일 플로리다 동부 해안도시인 스튜어트의 마틴 메모리얼 병원에서는 몇시간 간격으로 7파운드 7온스의 몸무게를 가진 네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이들 가운데 '러벨'이라는 유아의 아버지는 19일 LA 타임스에 "아버지날 선물을 일찍 받게되어 기쁘다"면서 "지난해 두번째 허리케인이 오던 날 밤 생긴일 때문"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러벨의 출산을 도운 케이티 더글라스 조산원은 "요즘 산통으로 입원한 사람들은 허리케인 이야기를 즐겨 한다"면서 "내가 들은 이야기중 제일 멋진 것은 와인을 준비해 놓고 '허리케인 파티'를 벌이다 불이 나가면서 일을 벌인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네차례의 허리케인을 모두 겪은 이 지역의 병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의 출산율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신종 베이비 붐으로 동부해안 도시인 젠센 비치의 산부인과 병원은 부족한 의사 및 조산원을 충원하기 위해 의학 잡지와 신문등에 구인광고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플로리다 남서부 포트 샬롯 시의 피스 리버 메디컬 센터도 임산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 소아과에 배정된 방까지 산부인과에서 사용해야만 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해 5월 76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올해 5월에는 102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무려 34%나 증가한 것이다.

이 병원의 산부인과 고참 간호원은 "이같은 일은 지난해 8월 13일 허리케인 찰리가 상륙했을 때 전기가 나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대니얼 드래허도 "1개월에 세자리 숫자의 출산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출산은 병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이처럼 출산율 증가를 가져온 육체관계가 이루어 진 이유는 무엇일까.

"공포심이 육체관계 촉매작용한다"


▲ 지역 텔레비전 <채널2> 방송이 지난 해 9월4일,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플로리다 동부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내보내고 있다. TV화면 캡처.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인간의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플로리다 대학 카운셀링 센터의 그리핀 부원장은 "불확실성에 직면했을때 갖게 되는 육체관계는 인간이 다른 사람과 엮어지는 한 방편"이라며 "자연재해로 인한 공포 상황 등 비 정상적인 상황은 육체관계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재난이 닥쳤을 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종족을 보존하려는 강한 본능 등으로 더욱 밀착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는 것. 이같은 해석은 전시에 유복자들이나 사생아들이 많이 생겨나는 이유를 뒷받침 해 준다.

한편으로 러벨이라는 아이처럼 갑자기 늘어난 밤시간에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아기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아주 짧은 시간에 강력하게 치고 나간 허리케인 이반과, 거의 하루종일 질질 끌며 치고 나간 후에도 이틀동안이나 토네이도를 몰고온 허리케인 프랜시스의 경우는 분명 출산율의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짧은 시간에 허리케인 이반이 강력하게 치고 지나간 펜사콜라 지역 뱁티스트 병원은 지난달과 이번달 임산부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출생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이반의 경우 너무나도 위력이 커서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며 "집이 무너져 쉘터(피신처)에서 지냈다면 아기를 만들 시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력이 약하면서도 이동속도가 느렸던 허리케인 프랜시스는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플로리다 중동부 해변도시인 멜본의 홈스 메디컬 센터 역시 허리케인 프랜시스와 진이 상륙한지 9개월만에 신생아 수가 급증한 것. 이 병원의 켈리 브리드러브 산부인과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166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올해 5월에는 199명으로 20%정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하루에만 18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12일동안 전기없이 지냈는데 캄캄한 곳에 남녀가 함께 있을 때 무슨일이 벌어질 지는 뻔한 일이다"면서 "같은 병원 내과의사들이 6월이 되면 더 바빠질 것이라고 내게 충고했는데 간호사들을 급히 구해 둔 것이 천만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임신해서 생기는 '임신 베이비'가 있는가 하면, 허리케인 때문에 산모의 산통이 심해지면서 앞당겨 튀쳐 나온 '산통 베이비'도 있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은 출산을 앞당긴다?


▲ 동부해안 스튜어트 시의 메모리얼 메디컬센터 웹페이지. 이 병원에서는 1~2시간 간격으로 네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마이애미의 <선 센티널> 13일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일 두번째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플로리다 남동부 포트 로더데일에 상륙했을때 그곳의 브라워드 종합병원에서는 하루동안 17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 병원의 하루 평균 출산수는 8명이었다.

뒤이어 9월 15일 허리케인 이반이 플로리다 북서부 팬핸들 지역으로 올라오고 있을 때 이 지역의 산타로사 병원에 5명의 산모들이 한꺼번에 입원했다. 이들중 4명은 허리케인이 거슬러 올라오자 진통이 심해져 입원했고, 한 명은 제왕절개를 8일 앞두고 있다 허리케인이 닥친다는 소식을 듣고 앞당겨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초강력 허리케인 앤드류가 마이애미에 상륙했을 당시에도 3명의 아기가 동시에 태어난 기록을 갖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의 한 연구팀의 연구보고에서는 같은해 12회의 기압변화때 162건의 출산 사례를 조사한 결과 기압이 떨어진 24시간내에 산통이 시작된 예가 훨씬 많았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베이비' 이론을 지지하고 있는 측들은 허리케인이 닥칠때 산모의 자궁밖 기압이 낮아지면서 양수막이 쉽게 터져 갑작스런 출산이 이루어 진다고 주장한다. 기압이 낮은 산에 올라가면 귀 고막이 팽창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 의대 산부인과 빅터 곤잘레스 교수는 월스트릿 저널에 "확실한 증거도 없는 이론으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얘기에 불과하다"면서 "증거를 찾아 내기 위해서는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 세 차례의 허리케인을 1면 톱과 로컬란에 보도한 <올랜도 센티널>지. 이 신문은은 지난 해 9월 15일 허리케인 '진'이 지난간 다음날 '다음엔 또 무엇이 올 것인가'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1996년 산부인과 학회지에서 케네스 룰러는 2400건의 출산 사례를 검토한 결과 기압이 낮을 때 오히려 진통확률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의 사례는 대부분 허리케인이 도달하기 힘든 매사추세츠에서 이루어 진 것이었다. 그래서 인지 그는 "병원에서 널리 믿고 있는 허리케인 베이비 이론을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학자들은 아직 과학적이고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며 허리케인 베이비 이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허리케인 소식에 "조만간 바빠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플로리다지역 산부인과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산 경험까지 쉽게 묵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23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은 9개월이 지난 후 새로운 플로리다 주민들을 한꺼번에 탄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재난을 가져다 준 자연은 동시에 선물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김명곤 기자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7: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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