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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59] "미국을 기독교 국가라 부르지 말라"
미네소타 목사, 미국 보수교회 우경화에 줄기찬 경고

(마이애미) 김명곤 기자 = 미국의 한 대형 보수교회 목사가 거듭된 설교와 저작을 통해 911 테러사건과 이라크 전 이후로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우경화 되고 있는 미국 보수 복음주의권 교회들에 대해 거센 비판을 가하며 교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세의 흐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목사는 미네소타 세인트 폴의 우드랜드 힐스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그레고리 보이드(49) 목사다.

"검을 신뢰하면 십자가를 잃게 된다"


▲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

보이드 목사는 지난 2004년 대선 직전 ‘십자가와 검’ (The Cross and the Sword)이라는 제목으로 여섯 번에 걸친 설교에서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불러서는 안된다"면서 교회를 정치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미국 교회는 도덕적 차원의 성적 이슈에 대한 논쟁을 중단하고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축복을 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세속적 논쟁에서 승리하고 세상을 지배하게 될 때 더욱 세속화 되며, 검에 대해 신뢰하게 될 때 십자가를 잃게 된다"고 역설한다.

그가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의 일부 신도들은 보이드 목사가 부시 대통령과 군대를 경멸하고 낙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투표를 기권하도록 설교한 데 대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낙태에 반대하며 동성애는 신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이 복음주의자들이 경계하고 혐오하는 자유주의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도 설교와 책을 통해 같은 톤으로 미국 복음주의 교회와 부시 행정부에 각을 세우고 있는 보이드 목사는 자신의 주장이 공화당을 비판하거나 종교적 권리를 비판하는데 목적을 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8일 NPR 뉴스의 '복음주의 기독교인과 정치'라는 주제의 대담 프로에서 미국의 대형교회 지도자들이 세속적 우파 이데올로기와 공화당의 리더십에 이끌려 가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교회의 종교적 권리 추구는 결국 교회로 하여금 정치권력을 우상화하는 위험에 빠트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와 애국주의를 ‘우상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좌파 우파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몇 년 전 한 대형교회가 예배를 끝낼 때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라는 노래를 합창하고 전투기가 십자가 위를 날아다니는 비디오를 상영하는 것을 보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이와 같은 애국주의적 묘사는 911 테러사건과 이라크전 이후로 미국의 보수 복음주의적 교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이다. 어떤 교회에는 올해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화려한 장식을 하고 무대 위로 수많은 성조기가 올라가는 동안 예비역 군인들이 행진하기도 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한 해병대 소령이 설교를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국은 세계의 등불이나 희망이 아니다"


▲ 우드랜드 힐 처치 교회 홈페이지.

보이드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정부통제, 입법, 전쟁 등을 통해 다른 이들을 지배할 것이 아니라, 예수가 했듯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밑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른 대형교회의 유명한 목사들과 마찬가지로 선거를 앞두고 보수적인 정치인들로부터 축복을 내려달라는 부탁을 여러차례 받은 적이 있지만 번번히 거절해 왔는데, 그럼에도 불고하고 계속되는 부탁에 이제는 질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보이드 목사는 “미국은 신정정치를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정치와 종교를 분리시키기 위해 헌법을 제정했다”면서 "교회 지도자들이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고, 교회의 역할은 이같은 신념을 보강시켜 주는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미안하지만 미국은 세계의 등불이나 희망이 아니며, 세계의 등불이자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한다.

보이드 목사는 동성애, 낙태, 수퍼볼에서 자넷 잭슨이 가슴을 보여준 사건 등에 초점을 맞추는 기독교인들의 ‘위선과 속족음’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기독교인들은 정작 본질적인 문제는 비껴 지나가고 공공장소에서의 신앙표현을 막는 행위나 성적인 이슈 등에는 지나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 예수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들은 결국 정치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보수적인 중산층 교인들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보이드 목사는 교회기금모금 기간 중에 이 같은 내용의 설교를 해 목표액인 7백만 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4백만 달러만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 보이드 목사가 설교하고 있는 모습 (뉴욕타임스 비디오 캡쳐 사진).

무엇보다도 이로인해 5천여 명의 신도들 가운데 약 1천여명과 50명의 교회간부 중 7 명이 교회를 떠나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다른 신도들은 두려워 하며 꺼내기를 꺼려하는 주제들을 과감하게 전하는 그의 설교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우드랜드 힐스 교회는 12년 전 40여 명의 신도와 함께 교회를 시작한 이래 보이드 목사의 설교에 힘입어 12년 만에 지금과 같은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보이드 목사는 예일 신학교와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세인트 폴의 베델 칼리지에서 신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보이드 목사는 노조활동가이자 불가지론자인 아버지와 주고 받은 편지를 묶은 베스트셀러 '회의주의자로부터의 편지' (Letters from a Skeptic) 의 저자로 유명한데, 그가 이 서신왕래로 결국 아버지를 기독교도로 개종시킨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정치권력의 추구가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

오늘날 보이드 목사와 같은 사람을 보수 복음주의 교회에서 찾기는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일으키고 있는 새 바람은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교나 교회에서 어떤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지 그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보수 복음주의 교회가 이라크전을 통해 공화당이나 미국 민족주의와 유대해 나가는 경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교계 일각에서나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에 대한 책들도 출판되었다.


▲ 보이드 목사의 최근 저서 '한 기독교 국가의 신화' (The Myth of a Chriatian Nation). 보이드 목사의 '십자가와 검'이라는 설교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보이드 목사의 설교에 바탕을 둔 '한 기독교 국가의 신화: 정치권력에 대한 추구가 어떻게 교회를 파멸시키는가' (The Myth of a Christian Nation: How the Quest for Political Power Is Destroying the Church)라는 책이 가운데 하나다. 바나드 대학의 종교학 교수이자 복음주의자인 랜달 바머의 ‘너의 왕국이 도래한다: 어떻게 종교적 권리가 신앙을 왜곡하고 미국을 위협하는가? 한 복음주의자의 탄식’ (Thy Kingdom Come: How the Religious Right Distorts the Faith and Threatens America - an Evangelical’s Lament) 이라는 책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책들은 미국에서 보수 복음주의를 내세우는 교회들중 상당수가 정치권력과의 결탁에서 얻어낸 세속적 파워를 향유하며 순수 복음과 교회를 타락시키고 있다는 비판과, 교회가 2000년전 예수가 보여 주었던 십자가의 자리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충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우드랜드 힐스 교회의 중산층 백인들이 떠난 자리에는 흑인들, 히스패닉들, 아시아계 이민자들로 채워졌다. 평소 교회성장론이나 리더십에 대한 주제를 입에 올리지 않는 보이드 목사는 이를 오히려 자신의 목회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는 교회가 인종적, 경제적으로 다양해져야만 하며 이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그와 그의 아내를 비롯한 다른 세 가족들은 3년 전 교회의 주택에서 세인트 폴의 흑인주거지역으로 이사했다. 그가 목회하는 교회의 4천여 신도들은 여전히 그의 설교를 좋아하고 있다. 청바지와 평범한 셔츠를 입고 설교 단상에 서는 보이드 목사는 아직도 교회가 예배와 음악과 설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주말 카니벌을 벌이는 장소가 될까봐 두려워 하고 있다.

과연 보이드 목사를 비롯한 소수의 목회자들이 시도하고 있는 '보수교회 제자리 찾기 운동'이 종교적 기득권 획득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대세를 거스르고 어떤 결말을 도출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6: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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