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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미국은 왜 '엄마를 부탁해'에 빠졌나
[스페셜 리포트] 미국 언론·편집자·독자로부터 두루 호평 받는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 반스앤노블의 신간 코너. 오른쪽 끝에 <엄마를 부탁해>가 보인다. ⓒ 한나영

(워싱턴) 한나영 기자 = Name: Park So-nyo. (이름: 박소녀)

Date of birth: July 24, 1938, 69 years old. (생년월일: 1938년 7월 24일생, 만 69세)

Appearance: Short, salt-and-pepper permed hair, prominent cheekbones, last seen wearing a sky-blue shirt, a white jacket, and a beige pleated skirt. (용모: 흰머리가 많이 섞인 짧은 파마머리. 광대뼈 튀어나옴. 하늘색 셔츠에 흰 재킷, 베이지색 주름치마를 입었음)

Last seen: Seoul Station subway (잃어버린 장소: 지하철 서울역)


전문 내레이터가 영어로 읽는 오디오북 의 한 장면이다. 귀로 듣는 소설 속에 간간이 들리는 한국어, '박소녀, 서울, 정읍(J시), 형철'의 발음이 어설프다. 하지만 "What kind of writer are you?(넌 대체 작가라는 사람이 그런 말밖에 쓸 수 없냐!)"라고 톤을 높이는 내레이터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버럭 화를 낸 큰오빠 형철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하드커버와 함께 나온 <엄마를 부탁해> 오디오북에는 네 명의 전문 내레이터(Mark Bramhall, Samantha Quan, Janet Song, Bruce Turk)가 참여했다. 이들은 단 한 줄의 문장도 생략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총 7시간 57분.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 의 돌풍이 심상찮다. 거의 허리케인 수준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 5일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3일 만인 8일 저녁 9시(현지 시각),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19위, 반스앤노블의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2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기염을 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책 옆에 붙은 화살표가 위로 향하고 있는 걸로 보아 이 순위는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판매율을 나타내는 베스트셀러 순위 외에도 반스앤노블이 선정한 'e독자를 위한 이달의 베스트북(Best Books of the Month for your eReader)'과 '어른들을 위한 이달의 베스트북(Best Books of the Month for Adults)'에 각각 첫 번째, 다섯 번째로 소개되었다. 또한 아마존닷컴에서는 '편집자가 뽑은 4월의 책(Editors' Picks for April)' 7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밖에 e-북인 누크와 킨들도 일제히 판매를 시작했고 노년층 독자를 위한 큰 글자판인 '라지 프린트(large print)'도 오는 5월에 출간될 예정으로 현재 주문을 받고 있다.


▲ 반스앤노블의 e독자를 위한 이달의 베스트북. ⓒ 반스앤노블

e-독자를 위한 이달의 베스트북에 첫 번째로 소개된 <엄마를 부탁해>

한마디로 놀랍다.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작가로서 이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엄마를 부탁해>의 성공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토크쇼의 여왕이자 금세기 최고의 문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명단에 항상 오르는 유명 인사다. 그녀가 1996년에 시작한 '오프라 북클럽(Oprah's Book Club)'은 매월 '이달의 베스트북(THE BEST BOOKS THIS MONTH)'을 발표한다.

그녀가 선정한 오프라 북클럽의 도서는 '오프라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베스트셀러의 흥행 보증수표가 되었고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로 이 오프라 북클럽이 <2011년 4월에 주목할 만한 도서 18권>을 발표했는데 <엄마를 부탁해>도 여기에 선정됐다.

오프라 북클럽의 '이달의 베스트북'에 뽑힌 책은 오프라닷컴의 BOOKS 섹션을 클릭하면 나온다. 베스트북에 오른 사진 설명도 <엄마를 부탁해>로 시작된다.

"매월 'O' 매거진(기자 말: 오프라 윈프리가 2000년에 창간한 월간지)의 Book 편집자들은 여러분에게 최고의 책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 나온 신간들을 샅샅이 뒤집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하드보일드(그리고 섹시한) 추리소설, 이 외에 다른 더 많은 책들을 읽어 보세요."


▲ 오프라 북클럽이 선정한 이달의 베스트북. ⓒ 오프라닷컴

<엄마를 부탁해>는 이미 국내에 알려진 대로 미국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미국 최고의 유력지로 손꼽히는 <뉴욕타임스>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지면을 할애하여 C8면 톱(3월 31일)과 BR23면 선데이 북리뷰(4월 3일)에 이 책의 서평을 실었다.

- 엄마의 헌신, 가족의 눈물 어린 후회 - 뉘우침이 결국 이 소설의 핵심. (3월 31일자)

- 서울에서 실종된 엄마- 모성의 신비에 대한 원초적인 헌사. (4월 3일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를 쓴 제이미 포드(Jamie Ford)는 아마존닷컴의 서평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책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런 책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 그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방식, 또는 절망스럽지만 그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그런 책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네 개의 이야기, 네 개의 메아리, 네 개의 약속, 네 개의 탄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점잖은 경고다. 아울러 내가 처음으로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초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호평은 이어진다. <라이브러리 저널>에 실린 한국계 작가이자 에디터인 테리 홍의 서평 일부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신씨의 소설은 가족이 얼마나 쉽게 균열될 수 있는지, 서로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절절한 도움이 때로 깊은 사랑마저 어떻게 퇴색시킬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상기시켜 준다."


▲ <뉴욕타임스> 3월 31일자 C면 톱에 오른 서평 기사. ⓒ<뉴욕타임스>

기자는 신씨의 소설이 처음 출간되고 하루가 지난 6일 오후,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에 있는 두 군데 서점을 둘러보았다. 반스앤노블은 출입문을 열자마자 신간 코너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그곳에 <엄마를 부탁해> 두 권을 진열해 놓았다.

신간 코너 옆에는 미국의 어머니날(5월 8일)인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엄마를 부탁해>가 없었다. 그래서 기자는 서점 관계자에게 신간 코너에 놓인 <엄마를 부탁해>는 마더스데이 코너에도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이어서 서점 관계자에게 <엄마를 부탁해>가 몇 권 팔렸는지 물었다. 그는 말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말하자면 영업 비밀이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서점인 북스어밀리언(Books-A-Million)에도 가 보았다. 이곳에도 <엄마를 부탁해>가 세 권 꽂혀 있었다. 서점 카운터 옆에는 북스어밀리언의 무료 월간 서평지인 <북페이지(Book Page)> 4월호가 놓여 있었는데 훑어보니 첫 목차 아래 <엄마를 부탁해>의 컬러사진이 보였다.

<북페이지>에는 매달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을 소개하는 고정 칼럼인 '웰레드(Well Read)' 코너가 있다. 그런데 이달에 실린 소설이 바로 <엄마를 부탁해>였다.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웨이베잘의 서평이다.

"이 소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비결을 살펴보는 건 쉬운 일이다. 신씨는 상당히 격조 있게, 긴장감을 가지고 (독자들을) 자신의 소설에 빠져들도록 썼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공감하는 보편성을 건드렸다. 즉, 엄마와 자식들 간의 불공평한 관계라는 보편성.

각기 다른 네 관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이 여인(엄마)에 대해 자식들이나 남편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엄마가 자신의 행복과 자의식을 버리면서 그들에게 바쳤던 평생의 가치인 희생의 목격자가 된다."


▲ 북스어밀리언에서 나오는 월간 서평지 <북페이지> 4월호에 실린 칼럼도 <엄마를 부탁해>를 다뤘다. ⓒ 북페이지

미국 독자 "엄마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독자들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신경숙은 그동안 훌륭한 작품을 써왔다고 한다. 왜 그녀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몇 개의 디테일만을 주고 나머지 빈 칸은 독자들이 채워 넣을 수 있게 했다.

이 소설은 가족 간의 미묘한 감정과 상호 교감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교훈을 얻고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두고두고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감동적인 소설에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만족을 표한다." (PT Cruiser)

"나는 매순간 신경숙의 시적인 산문에 빠져들어 그녀의 작품을 읽는 게 좋았다. 이 책을 엄마에게, 엄마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엄마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Becker)

"이것은 내가 과거에 읽었던 책과는 아주 다른 독특한 소설이다. 정말로 감동적이어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소설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포옹해주면서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고 싶어 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인간의 삶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다. 현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당신의 가족, 특히 엄마에 대해 과거와 똑같이 바라보지는 않게 될 것이다." (JLee)

이처럼 <엄마를 부탁해>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난 5일 공영라디오인 NPR에서는 비판적인 서평이 방송되기도 했다.

조지타운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모린 코리건(Maureen Corrigan) 교수는 '도시로 가는 죄책감 여행'이라는 서평을 통해 "<엄마를 부탁해>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도덕 이야기"로 "반 도시, 반 모더니스트, 반 페미니스트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혹평했다.

코리건 교수는 서평 마지막에 "김치 냄새 풍기는 크리넥스 소설의 싸구려 위안(the cheap consolations of kimchee-scented Kleenex fiction)"이라는 표현을 써서 많은 누리꾼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코리건 교수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 "타 문화에 대해 무지한 자",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서평가"라는 댓글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코리건 교수의 서평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어 주문했다는 누리꾼도 있어 <엄마를 부탁해>는 이래저래 화제를 낳고 있다.

누리꾼들, "김치 냄새 풍기는 크리넥스 소설" 혹평에 "인종차별주의자" 비판

신경숙씨의 화려한 미국 출판계 입성은 확실히 기분 좋은 소식이다. 이곳에 사는 교포들도 <엄마를 부탁해>의 성공적인 데뷔 소식에 새삼 한국 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여러 권 주문해서 아이들 학교 선생님과 도서관 사서에게 선물하려고 해요."
"한국 문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미국 사람들에게 심어주게 되어 기뻐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경제력에 비해 대단히 빈약했던 한국 문학의 세계화가 이번에 신씨가 거둔 성공을 발판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마이뉴스 제휴기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6: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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