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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자본주의 성장 논리 무비판적 수용한 한국교회에 가슴 아파"
<인터뷰> 타 종교 깊이 이해하는 것 기독교 정체성 상실 의미하지 않아

김경재(65) 한신대 교수는 7일 서울 수유리 북한산 기슭에 있는 한신대학원에서 해석학과 종교신학을 종강했다. 1959년엔 논밭 사이로 계곡을 따라 온 이 캠퍼스에 발을 들여 놓은 지 46년, 교직에 몸담은 지 35년이 훌쩍 지났다. 그는 이 캠퍼스에서 장공 김재준과 문익환, 안병무 등 신학계의 거목들과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며 살아왔다.

후학들이 그의 부재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것은 그가 5년 전 한신대 총장 추대 움직임을 거부한 채 한신대 신학대학원의 기숙사 사감(생활관장)으로 교직 생활을 마감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갈수록 돈과 교단 권력을 장악한 목사의 눈치를 보며 소신이 잦아드는 신학계에서 그는 내몰테면 내몰아라 며 소신 발언을 할 수 있었던 드문 신학자였기 때문이었다.

서구 선교역사 답습하는 한국교회 모습 안타까워

그는 기독교장로회(기장)와 한신대 설립을 주도하고 박정희의 삼선개헌을 반대하는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을 맡았다가 캐나다로 망명했던 김재준을 스승삼아 그의 사상을 계승했고, 함석헌의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으로 참석하면서 그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맥을 이어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등으로서 기독교와 다른 종교간의 대화를 줄기차게 시도해온 그는 배타성 과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슬로건으로 성장을 지향하는 보수 목회자들에겐 눈엣 가시 같은 존재 였다.

다른 종교를 깊이 알고 이해하는 것이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잃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이를 통해 서로 더욱 풍요로워지고, 깊어지고, 성숙되는 것이지요.

그는 불교와 유교 등 동양의 종교에 비해서 이 땅에서 훨씬 젊은 기독교가 더 겸손했으면 좋겠다 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리고 먼 미래에 동아시아 문명에 촉매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동양문화를 깊이 이해했으면 한다 는 것이다. 그는 다차원을 보는 사고의 유연성이 그런 비전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전체 과정을 보지 못한 채 자신이 피해당한 것에만 집착해 끝내 북한과는 대화도 해선 안 된다는 시대착오적인 반공주의도 이런 유연성을 잃어버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꿰뚫고 있다. 그가 가장 가슴 아프게 여기는 것은 부익부빈익빈의 현실을 아파하고 빈자를 보듬어야할 교회가 자본주의적 성장과 경쟁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세계 각국의 토착적인 문화와 정신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군대를 앞세운 채 선교사를 파견한 서구 선교역사를 답습해 십자군식의 선교에만 매달리는 현실이다.

그는 이런 얘기를 교회의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며 그러나 신학자에겐 신학적 진실을 말해야 할 책임이 있다 고 아프게 고백했다.

그의 퇴임을 안타까워하는 채수일 한신대 신학대학원장 등 후배들이 그의 진솔한 삶이 닮긴 글들을 모아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삼인 펴냄)를 냈다. 아레오바고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1㎞떨어진 낮은 언덕이다. 바울은 이곳에서 하나님은 건물에 있거나 저 높은 하늘 보좌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계시다 는 것을 역설했다. 이런 바울의 메시지야말로 현재 한국 교회에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런 생소한 제목을 붙였다. 그의 정년 퇴임 및 출판기념회가 1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그는 퇴임 뒤 계획을 묻자 이론을 뛰어넘어 인도나 북한 등에서 고통 받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에 뛰어들고 싶기도 하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주장한 것을 목회 현장에서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우리의 심성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김교신, 유영모, 김재준, 함석헌, 문익환 등을 재조명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캠퍼스를 떠나지만 그는 여전한 청년의 마음이다. / 조 연현 ( 한겨레 기자)
 
 

올려짐: 2005년 6월 13일, 월 10: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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