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이라크전은 미국민 보호 위한 것"

백악관은 12일 지난 2년에 걸쳐 수백만 불이 투입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수색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부시 미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과의 전쟁을 정당화 시킨 ‘이라크의 대량학살무기 소지 가능성’은 이로써 흐지브 지 끝나고 말았다.

미국은 지난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화학무기와 생물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위협 명분으로 이라크 침공을 감행했었다.

AP통신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대변인 스캇 멕클란은 이라크 전쟁은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일 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에 대해 어떠한 후회도 없다 고 밝혔다.

제조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1500여명의 군사 및 정보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라크 무기 수색 그룹 (ISG)' 은 무기제조지로 의심되는 공장 및 연구시설에 대한 수색을 이미 종결한 상태이다.

맥클란은 수색작업은 사실상 종료되었으며 지금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몇 명만이 활동중 이라고 말하며 지난달 있었던 모임에서 대통령은 무기수색그룹을 맡고 있는 챨리 듈퍼에게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고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AP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국(CIA)의 특별 고문인 챨스 듀얼퍼는 조만간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클란은 이 보고서는 지난 가을에 발표되었던 보고서에 비해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듀얼퍼는 이라크는 현재 대량살상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1991년 이후 이를 제조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며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대량살상 무기를 제조를 위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였으며 유엔서 제공하는 오일 포 후드(oil-for-food)프로그램 에 상당한 분량의 거짓보고를 하였다 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대량살상 무기를 찾을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12일 ABC방송국의 바바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미국과 세계가 그렇게 생각한 것처럼 나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 무기를 찾을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며 “우리는 정보국에서 수집한 정보중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고 변명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변명에 이어 곧바로 사담은 위험한 인물이었으며 그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함으로써 세상은 더욱 안전해 질것”이라며 자신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낸시 페로시 캘리포니아 의원은 “대통령은 자신의 이라크 정책중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으며 왜 전쟁이 이렇게 오래 진행되고 있는 지 미국인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무기수색 중단은 시간문제 였다

AP통신은 1월 30일에 실시될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불안해진 이라크 상황이 이번 수색중단 결정에 영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고 또한 전했다.

또 대량학살무기 발견의 실패로 신뢰도가 떨어진 미국은 앞으로 있을 북한 핵문제 협상에도서 강경책을 쓰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통신은 또한 부시 대통령 대변인 맥클란은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적 방법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군사행동은 ‘최후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미국의 정책이 ‘온건적’이 될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미 대통령은 약 1년전 이라크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의 대량학살무기관련 정보수집능력에 대한 조사 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이들은 올해 3월 31일까지는 이에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월까지 이라크 무기수색 그룹을 맡고 있었던 데이비드 케이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은 놀랄일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는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조그마한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다”며 “무기 수색이 중단되는 것은 시간문제 였다”고 말했다.

한편 AP 통신은 리챠드 오부쳐 주 부처 대변인 말을 인용, “미국정부는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되었던 120명의 이라크 과학자들에게 봉급을 지급해 왔다”며 “이들은 지금은 무기관련이 아닌 다른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편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