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 (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 이 한국에서 18%라는 시청률로 첫 스타트를 끊은 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1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이 드라마는 지난 해 MBC 베스트극장 '늪'으로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았던 김윤철 PD가 처음 연출하는 미니시리즈로 방영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

또 주인공 김선아는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할 뿐 아니라 배역을 위해 일부러 6킬로그램이나 살을 찌워 역시 화제가 됐다. 극중 그가 맡은 김삼순은 키 159cm에 62kg의 키도 작고 뚱뚱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은 '계약 연애, 재벌 2세'가 등장하는 인터넷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브리짓 존스 일기'라는 영화처럼 '별로 잘나지 않는 처녀' 의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스물 아홉 살 `뚱뚱녀` 제빵사 삼순(김선아)과 스물 일곱 레스토랑 사장 진헌(현빈)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그릴 예정. 사랑하는 애인에게 배신 당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싸우지만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계약 연애커플"이 되고, 그 사이에서 좌충우돌 사건들이 펼쳐진다.

줄거리

사랑에 상처 받아 홧술로 몸무게가 불어나긴 했지만 어쨌든 김삼순은 스물아홉의 뚱뚱한 노처녀이다. 예쁘지도 않고 대학도 안나왔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 마시고 자는 걸로 푼다. 아이스크림, 떡볶이, 순대, 소주, 꼼장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어느 날 그녀의 남자친구가 바람이 났다. 바람난 애인의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애원하는 삼순의 모습을 진헌이 목격했다. 이어 남자 화장실에서 마스카라 자국 번진, 몰골 흉한 얼굴을 또다시 진헌에게 들켰다.

인연은 몇 달 후 다시 맺어졌다. 레스토랑에 면접 보러 간 자리에서 진헌을 또다시 만나게 된 것. 진헌은 늘 제멋대로이고 서늘하다. 그런 그가 삼순앞에 자주 어른거리더니 어느 날 삼순에게 계약연애를 하자고 제안한다. 삼순은 경매에 넘어갈 뻔한 집을 구하기 위해서, 그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서, 돈을 빌린 대가로 연애하는 척 하기 위해서, 계약서에 싸인을 한다.

진헌은 본래 호텔업을 하는 준재벌의 집안에서 명석한 두뇌와 빛나는 외모를 갖고 태어나 두려울 게 없었다. 그러나 3년 전 자신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나고 그로 인해 형과 형수를 잃자 그제야 세상 무서운 걸 알았다. 사고로 망가져버린 그의 왼쪽 다리, 그리고 ‘나는 행복해져서는 안된다' 는 자기혐오에까지 빠져 있던 중 사랑하는 여자 희진도 떠났다.

희진은 이지적인데다 미모도 빼어나다. 의사 부부의 외동딸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다. 고2때 영어과외에서 진헌을 만나 고3 때부터 6년 사랑을 쌓아왔다.

그러나 암세포가 그녀의 행복을 앗아갔다. 진헌에게 3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위를 거의 다 들어내는 끔찍한 수술과 2년여에 걸친 항암치료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도 견디고 또 견뎠다. 이제 다시 옛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진헌에게 돌아왔지만 그에게는 애인이 생겼다. 그것도 촌스럽게 생긴 애인이...

MBC 드라마 황금시대' 이후 4년 반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된 김선아는 그동안 '몽정기' '위대한 유산' 'S다이어리' '잠복근무' 등의 영화를 통해 흥행배우로서의 자리를 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