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디르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변신"

시아파의 급진 주의자인 무크타다 알-사디르가 순교자를 만드는 전투보다는 ‘정치적 저항’으로 돌아섰다고 <에이피 통신>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알-사다르의 측근인 이브라힘 알-자베리는 “알 사디르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며 “우리의 세력을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우리들의 주장은 점점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에이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알-사디르의 기반인 사디르 시는 바그다드 인근에 있는 도시로 250만명의 시아파 신도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디르 시는 1999년도에 사망한 무크타다 알-사이드의 아버지인 아이아톨라 호하메드 사디크 알-사디르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시로 무크타다의 사진은 벽과 쇼윈도우,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음료수를 파는 행상의 아이스 박스에까지 새겨져 있다.

지난해 가을 중무장한 병력들이 미군과 충돌한 이후 사디르 추종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싸움을 계속해 왔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그룹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군과의 전투 이후 불과 수개월 만에 알-사디르는 이라크 최대의 시아파 정당과 정치적으로도 겨룰만한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현 시아파 소속 원로 정치인인 아흐마드 차라비 역시 알-사디르를 지원하고 있으며 차라비 부 수상 역시 미군에 체포된 수백명의 사디르 추종자들의 석방과 2003년도 상대편 성직자를 살해한 혐의로 알-사디르에게 내려진 체포영장을 취소시키려는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시아파의 지원에 대해 알-사디르는 시아파 원로 정치인들이나 차라비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알-사디르의 칙사 역시 자신들이 미군의 어릿광대라고 비난해 오던 크루드 지역을 방문 이들의 지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가을 미군과 전투를 벌인 이맘 알-마흐디 군대역시 사디르 추종자들의 막강한 세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전투 이후 대부분의 무기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은 최근 수백명의 지휘관들이 45일동안의 규율과 종교적인 훈련과정을 끝냈다.

이들 무장 단체는 지원 및 자경단원으로 이라크 대중들로부터 큰 신임을 받으며 순식간에 사디르 시를 장악하고 있다.

알-사디르는 지난 1월의 총선 때 “외국군대가 주둔하는 한 투표의 자유는 보장되지 못할 것”이라며 총선참가를 거부했다. 그러나 알-사디르는 지지자들의 총선 출마를 비공식적으로 지지하였으며 총 20여석의 의석수를 확보했다.

최근 보이는 사디르 추종세력들의 강세와 위신은 그들이 종교적인 신념에 변화가 없다는 증거이다. 알-사디르의 정치 고문인 아둘-하디 알-다자리는 “우리는 이슬람만의 대안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 편윤석-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