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대 사상 한국인으론 최초

안병만(63) 한국외국어대 총장과 임형규(53)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지난달 30일과 29일 각각 플로리다 대학(UF)이 수여하는 '올해의 우수 동문상'(Distinguished Alumnus Award)을 수상했다.

1957년에 제정된 이 상은 그동안 281명이 수상했으며,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안 총장과 임 원장이 처음이며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대학의 우수동문상은 학문이나 사회발전에 헌신한 동문에게 수여된다. 안총장은 인문사회 분야에서, 임원장은 공학분야에서 수상했다.

안 총장은 1974년 플로리다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197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학자와 대학 행정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총장은 94년도에 교수 직선으로 총장에 뽑혔으며, 2002년도에는 교수, 직원, 학생들이 각각 치른 선거에서 모두 1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열린 의사결정구조를 존중해 주요 학내 현안은 꼭 교수·교직원·학생 대표로 구성된 평의회의 의견을 들어 결정을 내리는 '민주총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안총장의 주도로 지난해 1월에 외대는 플로리다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임 원장은 삼성반도체에서 연구원으로 시작, 삼성 학술연수 케이스 박사 1호로 알려져 있다.

임 원장은 1992년 세계 최초초 64메가 D램을 개발했고, 1994년엔 세계 최초 256메가 D램을 개발하는 등 삼성반도체 신화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에는 메모리 본부장을 맡아 초고속 메모리, 기가 D램 등 차세대 핵심 메모리 개발에 주력, 삼성의 메모리 분야 세계 1위 유지에 크게 공헌했다.

현재 플로리다대학에는 300여명의 대학원 유학생과 100여명의 영어연수생, 40여명의 방문교수 및 150여명의 동포 대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 김명곤 기자